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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_일기,잡담에 해당되는 글 55건
- 2012.03.09 강기갑 의원에 대한 짧은 기억... + @
- 2012.03.09 [단편] 2006 취재일지, 안양 동안구에서.
- 2012.03.09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참 의미.
- 2012.03.09 1회 제공량? 사기치지마라. 그리고 제로칼로리의 실체도.
- 2012.03.09 우유에 대한 미심쩍고 수상한 이야기
- 2012.03.09 차(車)를 한대 뽑으려고 해
- 2012.03.09 뒷북, 뽀뽀 포퓰리즘.
- 2012.03.09 칼국수와 수제비를 향한 거침없는 증오
- 2012.03.09 나의 뿌리를 찾아서...... 연일 정(鄭)가 이야기. 6
- 2012.03.09 내가 사랑한 담배들...
- 2012.03.09 짧고 재미없는, 포르노에 관한 기억
- 2012.03.09 [詩] 흐르는 물처럼 살자
- 2012.03.09 나는 "또한"이 정말 싫다!!
- 2012.03.09 김동성과 오노, 8년만의 재회- 기사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 1
- 2011.12.07 이력
- 2009.09.28 [영화리뷰] 박치기 1 - 오늘 크게 사고 한번 치자! (2004)
- 2009.09.05 [팬픽/무협/단편] 유소협, 비급을 얻다.
- 2009.09.05 저는 모태채무자입니다. - DJ선생님 영결식날 아침에.
- 2009.09.05 "우리가 해야해요. 우리 몫이지요.함께 손을 잡고 튼튼한 연대로.."
- 2009.03.18 수세미란 모름지기 그립감이 좋아야 하는 법.
- 2009.03.12 [영화감상] Stardust / [일기] 2009 03 11
- 2009.03.08 고자! Marica! Goja! 마리까!
- 2009.03.08 남반구의 외국인 노동자. 브리즈번 시티잡 수행중!
- 2009.03.08 아시아 요리의 고기 조리법에 문제가 있다?
- 2008.12.21 전인권 매장 음모의 배경.
글
강기갑 의원에 대한 짧은 기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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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에 대한 미심쩍고 수상한 이야기 (0) | 2012.03.09 |
글
[단편] 2006 취재일지, 안양 동안구에서.
전력 소비 급증…밤새 정전 잇따라
YTN기사입력 2006-08-09 12:03
[지순한 기자]
연일 계속되고 있는 무더위로 전력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전력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어젯밤 11시 20분 쯤 안양시 부흥동에 있는 모 아파트 단지의 변압기가 불에 타면서 전력공급이 끊겼습니다. 사고가 나자 한전측이 복구에 나서 12시간 만에 전력 공급은 재개됐지만 찜통 더위 속에서 천 8백 세대가 잠을 설치는 등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
정전 아파트 단지 급수
연합뉴스기사입력 2006-08-09 11:54 최종수정2006-08-09 11:54
9일 오전 12시간째 정전이 되고 있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악타운에서 주민들이 긴급지원된 물을 받고 있다. /한미희/지방/기사참조/2006.8.9(안양=연합뉴스) eoyyie@yna.co.kr (한미희) |
정전 아파트 단지 복구작업연합뉴스기사입력 2006-08-09 11:54 최종수정2006-08-09 11:54
9일 오전 12시간째 정전이 되고 있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악타운 기계실에서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과열로 탄 전선을 교체하고 있다. /한미희/지방/기사참조/2006.8.9(안양=연합뉴스) eoyyie@yna.co.kr (한미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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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朝三暮四)의 참 의미.
알려져 있기로, 조삼모사(朝三暮四)란 눈앞에 보이는 이득만에 집착하여 본질을 꿰뚫어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뜻하는 고사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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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車)를 한대 뽑으려고 해 (0) | 2012.03.09 |
글
1회 제공량? 사기치지마라. 그리고 제로칼로리의 실체도.
왼쪽은 남양 맛있는우유GT 무지방, 오른쪽은 매일우유 무지방&칼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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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유에 대한 미심쩍고 수상한 이야기
일단 "물론 이 책 내용만을 100% 신뢰할수는 없으므로, 이런 관점의 해석도 있다는 것만 알아두자"라는 전제로 쉴드 하나 치고 가자.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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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와 수제비를 향한 거침없는 증오 (0) | 2012.03.09 |
글
차(車)를 한대 뽑으려고 해
한개 쓰고나니 어쩐지 탄력받아 하나 더 씀미다 +_+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오도바이' ....못타싸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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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뿌리를 찾아서...... 연일 정(鄭)가 이야기. (6) | 2012.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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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뽀뽀 포퓰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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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뿌리를 찾아서...... 연일 정(鄭)가 이야기. (6) | 2012.03.09 |
내가 사랑한 담배들... (0) | 2012.03.09 |
글
칼국수와 수제비를 향한 거침없는 증오
"아니 도대체, 저런 음식을 돈 주고 사먹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가요.애초에 저런 음식이 왜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겠어요.저따위로 대~충 뭉텅뭉텅 뜯어서 삶은 밀가루반죽 덩어리니,막대로 굴려 밀어서 틱틱 썰어서 삶은 밀가루 덩어리같은걸돈을 받고 파는 그 자체가 용서받지 못할 반인륜적 행위 아닌가요?어째서 무슨 바지락이 들어갔느니 닭한마리가 들어갔느니저따위 간판들을 버젓이 걸어놓고 손님들을 받고 있는거죠?저 아까운 밀가루로 차라리 배부른빵을 만들든지,틈새가 매운 사발면을 만드는게 낫지 않나요?"
모욕하거나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던거 아시죠? 용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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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재미없는, 포르노에 관한 기억 (0) | 2012.03.09 |
글
나의 뿌리를 찾아서...... 연일 정(鄭)가 이야기.
1.
본인은 동성동본의 당사자는 아닙니다.그러나 결혼 당시 同姓異本인데도 주위에서 같은 박씨끼리 결혼하느냐는 소리를 가끔 들었습니다. 동성동본도 아닌데 왜 그런가 하고 그 때부터 족보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알고 보니 같은 성씨끼리 결혼한다는 수군거림이 상당히 일리가 있었습니다.부계혈통이라는 관점에서는 한 혈족이니까 당연히 대개의 같은 성씨끼리는 혼인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법률로서는 동성동본만 아니면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그러다보니 同姓異本보다 훨씬 촌수가 먼데도 동성동본이라는 이유만으로 결혼하지 못하는 모순이 생기게 되지요.
그러나 그 父系血統이란?나의 어머니와 딸은 나와의 혈통관계가 없고, 오직 나의 아버지와 아들만이 혈통으로 이어진다는 개념입니다.
정말로 나의 어머니와 딸은 나와의 혈통관계가 없는 것입니까?정말로 나의 아버지와 아들만으로 혈통이 이어집니까?정말로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셨습니까?
어느 누구도 이 명백한 모순에 대해서 모순이라 여기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지만, 누군가는 이 문제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인 관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우선 제가 먼저 시작했지요.어차피 이 일은 지도층의 젊은여성들이 - 일반적인 남성들에게서는 기득권 포기를 바랄 수 없을 것이고, 나이든 사람들에게서 발상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우니까 - 나서야 할 일이라고 보는데, 아직은 대개가 부계혈통의 굳어진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우선 제가 먼저 시작했을 뿐입니다.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주위의 몇몇 분들의 도움으로 이 일을 유지관리하고 있지만 점점 규모가 커지다보니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이 일은 어느 개인이 계속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그러나 누군가는 계속해야 합니다.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피할 수 없는 넘어야 할 산이고, 건너야 할 강이라고 봅니다.그러기에 지금이라도 어느 젊은 단체에서 이어받아 보다 구체적이고 조직적인 체계를 세워서 본격적인 연구소로 자리잡아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양계혈통연구소 운영자 - 종주
"저는 동호댁 ㅇ자 희자 할아버지의 손자이고,아버지는 규(圭)자 돌림, 저는 용(容)자 돌림입니다.혹시 가까운 친족 분이신가요? 연락 한번 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공당 에서 대구로 이사온지 45년 되었으며구룡포 중학교 6회 졸업생 춘자고모 와 동창생이며현재 대구에 살고 있어요 전화 한번 주세요
공당 우리 일족 가계도
정○희 - 규☆ - △용, △아- 규△- 규○
정△희 - 규□- 규▽- 규◇ - □용 - 원▽- 원□- 원○
주) 돌림자는 중간자, 끝글자를 번갈아 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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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담배들... (0) | 2012.03.09 |
짧고 재미없는, 포르노에 관한 기억 (0) | 2012.03.09 |
[詩] 흐르는 물처럼 살자 (0) | 2012.03.09 |
글
내가 사랑한 담배들...
슬펐다....
입생로랑이 아시아와 러시아에서 패키지 담배로 출시된다.
럭셔리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담배는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출시된 것으로 국내 판매는 현재까지 아직 미정입니다.
2000년대 초반 출시되었다가 단종 이후 , 다시 선보이게 된 입생로랑 담배는 미니멀하면서도 럭셔리함을 연출하여 담배 하나 하나 골드라인과 로고가
장식되어 있으며 니코틴과 타르의 양이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루이비통 2011년 S/S 컬렉션에서 라스트 룩으로 케이트 모스가 담배를 피우며 등장하여 참석한 이들도 담배를 피우며 쇼를 관람하는 등 세계적인
금연 열품과 대조적으로 담배를 패션 아이템으로 도입한 쇼가 되어 화제가 되었다.
입생로랑은 1960년대 턱시도 차림에 담배를 피우는 여자를 이미지화한 'Le Smoking'이라는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출처] <명품담배>입생 로랑 담배 : 완벽한 포장 - YSL cigarettes: perfectly packed|작성자 JABOT LEE http://jabotlee.com/20128974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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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흐르는 물처럼 살자 (0) | 2012.03.09 |
나는 "또한"이 정말 싫다!! (0) | 2012.03.09 |
글
짧고 재미없는, 포르노에 관한 기억
포르노가 짧고 재미없었단 얘기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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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흐르는 물처럼 살자 (0) | 2012.03.09 |
나는 "또한"이 정말 싫다!! (0) | 2012.03.09 |
김동성과 오노, 8년만의 재회- 기사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 (1) | 2012.03.09 |
글
[詩] 흐르는 물처럼 살자
흐르는 물처럼 살자.
굽이치다가
가끔은 튀어오르고,
또 가끔씩은
하얀 거품도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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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담배들... (0) | 2012.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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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과 오노, 8년만의 재회- 기사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 (1) | 2012.03.09 |
이력 (0) | 2011.12.07 |
글
나는 "또한"이 정말 싫다!!
아... 한약 데워먹고 푹 자는데 새벽에 웬 전화땜에 깨버렸다.... ㅜㅡㅜ
다시 자려니 잠이 안와서 누워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는 우리말 중에 "또한"이란 놈이 있다.
원래는 "이것은 그렇고 저것 또한 그렇다"라고 써야 정상인데,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쓸 때, 특히 되도않은 겉멋 부릴때 "또"나 "그리고"를 "또한"으로 잘못 쓰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이런식이다.
"이것은 이러이러해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것은 그러해서 그것이고, ...."
아오... 이런 반푼이같은 문장들을 볼때마다 모골이 송연해지고 손발이 오그라든다.
내생각엔 이런 사태의 원인은 '국어교육 덜받은 영어교사들'에게 있지 않나 싶다.
내 기억에도 중고등학교시절 상당수 영어선생들이 and 를 '또한'으로 해석하게끔 가르쳤던듯 하다.
MB is banpuni. And Hyeono is Palpuni.
엠비는 반푼이다. 그리고 현오는 팔푼이다. 이렇게 가야 맞는데, 중딩들 붙들고 ㅙ석시키면
엠비는 반푸니 입니다. 또한, 혀노는 팔푸니 입니댜. 이럴것같아-_-
'또한'을 쓰려면 문장이 이래야지.
MB is yuggap. Hyeono too.
암튼 정리하자면, '또한'은 접속사가 아니다. '또'에 '한'이 붙은것도 아니고, '그리고'의 할아버지도 아니다.
이만 자러감다... 이상은 약기운 떨어져 멍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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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재미없는, 포르노에 관한 기억 (0) | 2012.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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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흐르는 물처럼 살자 (0) | 2012.03.09 |
김동성과 오노, 8년만의 재회- 기사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 (1) | 2012.03.09 |
이력 (0) | 2011.12.07 |
[영화리뷰] 박치기 1 - 오늘 크게 사고 한번 치자! (2004) (0) | 2009.09.28 |
글
김동성과 오노, 8년만의 재회- 기사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
http://news.nate.com/View/20101109n01963&mid=s0703&cid=224403
기사 내용은 뭐... 상단에 링크 있으니 가서들 보시고....
벌써 8년전 이야기다. 오노의 헐리우드액션, 금메달 빼앗긴 김동성...
당시 '반미'의 아이콘화 되었던 김동성 선수인데,
다시 그런 얘길 되풀이하려는건 아니고... 그냥 김동성 선수 개인에 대한 관심이다.
좋든 싫든, 김동성은 '반미' 여론에 휩쓸려 지나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부당하게 금메달을 빼앗긴 억울함,
약소국인 대한민국 선수로서 강대국 미국선수에게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겼지만,
그건 그거대로의 문제인데,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김동성은 반미의 아이콘이 되었고...
뭐 그렇게 얻은 유명세로 CF도 찍고, 가수 데뷔도 하긴 했지만,
개인 김동성 본인으로서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또 그것과는 별개로, 김동성의 쇼트트랙 선수로서의 실력 자체는 정말 넘사벽,
경기 동영상으로만 봐도 엄청나다. 다른 선수들이 옹기종기 붙어서 경쟁하며 한바퀴 돌때
마치 신처럼, 유유히 한바퀴 먼저 돌아 두바퀴째, 세바퀴째 추월한다.
이런 실력을 가졌는데, 어째서 국적 때문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자신은 관심도 없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야 하는가.
가끔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사는 것 같다.
프로 운동선수는 정말로 모두가 "열혈 애국자"일까?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대회에 나간다고 해서
그들의 가슴속엔 들끓는 애국심이 충만하고,
최우선의 과제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것'일까?
그냥... 운동이 좋아서, 그 종목을 좋아해서 선수가 되었을수도 있는데.
누구나 그런 생각 한번쯤 해보지 않나? 에이 내가 유럽 선진국이나 미국에 태어났더라면....
누구나 해볼수 있는 생각이다. 안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름난 운동선수에게는 그런게 절대 용납되지 않는것 같다.
특히 외국에 진출한 운동선수들, 박찬호, 김병현같은 야구선수들이 그렇고
박지성이나 차두리같은 축구선수도 그렇다.
차두리의 아버지인 차범근이야, 본인이 사실 애국자였고(어떻든 행적을 볼때)
붐차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며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의 위상을 높인건 맞다.
그러나, 그시절 붐차 그분이 그랬다고, 지금의 한국인 운동선수들도 그래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박찬호도 고백했었지, 그런 국민들의 기대가 정말 힘들고 부담스러웠다고.
박지성도 그랬다. 축구는 잘하고싶었지만 유명해지고싶진 않았다고.
.... 기사 내용을 보면, 결국 김동성은 '미국인'이 되었다.
지금은 그 '오노'와 같은 미국인인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과 일본계 미국인.
그리고 미국에서, 미국인 쇼트트랙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일말의 배신감 같은걸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
하지만 김동성 개인을 생각한다면...
과연 조국은, 미국선수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김동성에게 뭘 해줬나?
사실 우리나라 체육계도 썩을대로 썩어 있지 않나. 추성훈 같은 비운의 선수가 왜 생겨났으며,
어째서 국기원태권도가 세계에서 외면받고 창헌류 태권도가 대세가 되고 있는가?
안현수선수와 관련된 이야기까지 거론하고싶지는 않고...
한편 그런 생각도 들지 않았을까? 차라리 내가 미국 선수였다면...
미국선수라서 얻는 다른 이득따위 필요없고,
최소한 내 실력을 정당하게 평가받을수 있었을텐데.
그냥, 마음이 좀 복잡하다.
김동성 선수, 아니 김동성 코치...
그가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앞으로도 행복했으면 한다.
http://www.handypia.org/trickster/1365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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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 (0) | 2011.12.07 |
[영화리뷰] 박치기 1 - 오늘 크게 사고 한번 치자! (2004) (0) | 2009.09.28 |
저는 모태채무자입니다. - DJ선생님 영결식날 아침에. (0) | 2009.09.05 |
글
이력
이래갖고 어디 취직하나... ㅋ
이미 빨갛게 얼룩덜룩한 인생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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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한"이 정말 싫다!! (0) | 2012.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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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과 오노, 8년만의 재회- 기사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 (1) | 2012.03.09 |
[영화리뷰] 박치기 1 - 오늘 크게 사고 한번 치자! (2004) (0) | 2009.09.28 |
저는 모태채무자입니다. - DJ선생님 영결식날 아침에. (0) | 2009.09.05 |
"우리가 해야해요. 우리 몫이지요.함께 손을 잡고 튼튼한 연대로.." (0) | 2009.09.05 |
글
[영화리뷰] 박치기 1 - 오늘 크게 사고 한번 치자! (2004)
학생1 - 세로로요?
형 - 옆으로야 옆으로~
원래는 박세영이라는 분이 쓴 조선 노래인데, 그걸 교토 사람이
일본어로 번역해서 노래한거라는군.
그 강을 끼고 북과 남으로 갈라진 나라가
언젠간 하나가 되고 싶어요~란 의미의 노래지.
아주머니 - 남북분단(젓가락을 자르며)...비극이죠.
형 - 원인을 말하자면, 우리 일본이 침략 지배를 했기 ?문이지.
일본이 한 거라구....둘로 나뉘게 한건...
학생1 - 그런거군요....
형 - 이름까지 바꾸게 했다고. 카나야마, 타카야마...
마츠야마는 조금 다르지만서도.
하지만 천황가에 관련된 한자 쓰는걸 금지시켰거든.
60만..70만인가가, 일본에 소나 말처럼 끌려왔단다.
아저씨1 - 그러고나서, 소련과 미국의 대리전쟁을 했지.
조선을 어떻게 할건지...조선 먹기 전쟁.
아저씨2 - 뭐라는거야, 중국이 도중에 참전했잖아.
소련제 전차로....
아저씨1 - 미국이 원폭까지 떨어트릴려고 했다니까
형 - 500만명이 죽었으니.
학생1 - 500만!?!?
아주머니 - 지금은 휴전하고 있어요. 끝난거랑은 달라, 쉬고있을 뿐.
학생1 - 어떻게 하면 되는거죠?
아주머니 - 모두가 화해하는수밖에.
아저씨1 - 38선인지 뭔지 선을 그은 놈들이
아저씨2 - 그녀석들, 세계 곳곳에 선 긋고는 이쪽은 내꺼 저쪽은 니네꺼
불만없지? 이러면서...
형 - 일본도 홋카이도는 소련껄로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아저씨3 - 우리 딸도 홋카이도에 있는데
형 - 홋카이도 어디요?
아저씨3 - 후라노에서 잼가게 하는데, 피부도 뽀얗고...
아줌마 - (학생에게) 내일 전쟁에 나가라고 하면 어쩔거야?
학생1 - 무리죠.. 학교도 가야하고..그치 코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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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팬픽/무협/단편] 유소협, 비급을 얻다.
이태전, 중원은 피바람에 휩싸였다. 무림맹이 천하를 평정한 지 10년 째 되던 해,
암약하던 사파의 무리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짧았던 태평성대는 종식을 고했다.
중독된 이들로 하여금 돈에 대한 염(念)을 걸어, 매일 지전(지폐)을 씹어 삼키지 않으면
'경제성장(經濟成長), 땅갑상승(當甲上昇)'이라는 여덟자의 저주를 내뱉고
아홉개의 구멍에서 피를 토하며 죽는 저주. 이른바 '돈독(焞毒)'을 앞세운 사파의 위력에
구파일방을 비롯한 정파의 이름높은 명문가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질 뿐이었다.
파죽지세로 중원을 향해 세력을 넓혀 오는 사파의 중심 세력, 감나라대추나라당
(疳那裸代醜那裸黨)의 젊은 당주 임연박(姙挻迫)은 왜(倭)나라 출신으로,
성품이 교활하고 손속이 잔인한 인물이었다. 한양성이 함락되던 해에
광화문(光化門)과 청계천(淸溪川) 일대는 주지육림(酒池肉林)으로 변했고,
임당주의 생일에는 숭례문(崇禮門)을 불태우며 비파를 뜯고 시를 읊었다 전해진다.
이때, 멸절된줄로만 알았던 정파에서도 각지의 젊은 영웅들이 분연히 일어났다.
이는, 한반도 내륙지방의 대구현(大丘縣)이라는 작은 분지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여보게, 공자, 내 잠시 길 좀 물음세."
자신을 부르는듯 한 카랑카랑한 사내의 목소리에 소년은 발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급히 뛰어온 듯, 가쁜 숨을 고르는 사내의 모습은 어쩐지 부엉이를 닮아 있었다.
사내를 돌아보는 소년은 비록 옷차림은 남루하나 비범한 눈빛을 하고 있다.
"혹시 이 근처에 무림맹의 지구당(地區黨)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가?"
"알고는 있습니다만, 무림맹은 이미 쇠락하여 그곳엔 아무도 없을 터인데...."
사내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엷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
"공자, 나는 봉화산에 찾아가는 길인데, 이 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무지 방향을 알 수 없어
한참을 헤맸다네. 노자도 떨어지고, 그저 빈 집이 있으면 하룻밤 묵어갈까 해서 그런다네."
사내의 말에, 소년은 옷깃을 바루며 포권을 하고 공손하게 답했다.
"하오시면, 후배의 집에서 하룻밤 묵어 가시지요. 비록 누추하나, 객 한분 모실 방은 있습니다."
"정말 그리 해도 되겠는가? 이거 참, 정말 고맙게 되었네."
두 사내는 거리를 걸으며, 서로를 소개하고 현 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소년의 성은 유(柳)가라 했다. 한편 부엉이를 닮은 사내는
충남도 청양현 출신으로, 얼마 전 서거하신 무림맹의 2대 맹주 노공의 조문을 위해
봉화산을 찾아가는 길이며, 성은 이(李)가요, 자는 쿨벙(堀鳳)이라 했다.
"헌데, 봉화산에 가려면 남쪽으로 가셔야 할 터인데, 왜 이곳까지 오셨습니까?"
"그러게 말일세. 도중에 객잔에서 감나라대추나라당의 대마두 술성영(戌-개 술, 性迎)을 발견하고
놈의 뒤를 쫓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결국 놓치고 말았다네."
"술성영이라, 그 자의 첩이 사는 곳을 후배가 알고 있습니다.
'밤문화'라고 하는 기방이온데, 후배의 집에서 크게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정말인가? 마침 잘 되었군. 내 그놈을 잡아 반드시 요절을 내고 말겠네."
두 사내가 의기투합하여 대화를 나누는 사이, 발길은 어느새 유소협의 집 앞에 다다랐다.
그러자, 이웃집에 사는 식태존(食太尊)이라는 소녀가 뛰어나오며 유소협에게 매달렸다.
아마 대문 앞에서 한참을 기다린 모양이다.
"작은나으리, 큰일 났습니다요. 한 아가씨가....."
"뭐라? 한소저가 어찌 되었단 말이냐?"
이웃집식태존의 설명에 따르면, 술성영의 직속 사병 부대인 지랄병(指剌兵)이 저자거리에서
아녀자들을 닥치는대로 잡아가면서 "옥수수수염주에 넣을 머리카락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다.
이를 보다 못한 한가장 장주의 여식 한소저가 월녀검법(月女劒法)을 펼쳐 싸우다 그만
술호영의 암수에 당해 생포되고 만 것이다. 이야기를 들으며 유소협은 분노에 주먹을 쥐었다.
"이런 갈아만든 십팔색깔 계좌수표 같은놈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의아해하는 사내에게 이웃집식태존이 사정을 설명했다. 잡혀간 한소저는 유소협의 정혼자로,
평소 머리 숱이 적고 가늘어서, 소중한 모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한다.
"이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피리 계좌이체 같은 도적놈! 무림맹 초대 맹주를
능멸한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죄 없는 아녀자들의 모발까지 노리다니, 용서할 수 없다!"
"이선배, 술성영을 처단하겠다 하셨지요? 오늘밤, 후배도 돕겠습니다."
"하지마는... 후배님은 무공을 모르는 서생(書生)이 아니신가?
내가 혼자 가서 술성영의 목을 베고, 후배님의 정혼녀를 구출해 올 터이니 여기서 기다리게."
"아닙니다. 저도 돕겠습니다. 화염병을 들고 녹각성(鹿角城:현대의 바리케이트와 같은
책(柵)의 일종)으로 돌진하는 심정으로, 함께 가겠습니다."
"정히 결심이 그러하다면... 좋네. 하지만 내 보기에 후배님은 수련이 필요할듯 하네."
"예,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후배, 소시적 내공수련과 경공법의 기초 지도는 받은 바 있습니다."
"어쩐지, 근골의 기본이 잘 잡혀 있다 싶었네. 마침 내가 오래전에 실전된 줄 알았던 비급을
구했는데, 후배에게 맞을지도 모르겠네."
유소협은 속으로 생각했다.
'내 비록 그동안 글공부만 하여 무공을 모르는 서생이나, 천하가 도적들의 손아귀에 넘어갔는데
어찌 글만 쓰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무림맹의 초대 맹주님과 이대 맹주님께서 서거하신 후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시름에 빠졌던가! 오늘 이대협이라는 든든한 협객 동지가 생겼고,
때마침 원수가 눈앞에 나타났으니 이는 하늘이 주신 기회인지도 모른다.
곧고 선한 성품과 연약한 머릿결을 가진 한소저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도탄에 빠진 억만창생과 종묘사직을 위해,
감나라배추나라당의 후안무치한 무리들을 처단하리라!'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괴나리봇짐에서 낡은 책을 꺼내 든 사내는 잠시 망설이는 낮빛을 내비쳤다.
"그런데 이거... 솔직히 말해서 별로 권하고 싶지 않네."
"어째서입니까? 후배가 배우기엔 벅찬 상승의 무공입니까?"
"아닐세. 이 비급에 적힌 내용대로 두 시진만 수련한다면, 후배가 혼자서도 능히 술성영과 그 무리들을
상대할 수 있을걸세. 하지만, 많은 것을... 아주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게야."
"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다급해진 마음에 유소협은 사내의 손에서 비급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찬찬히 살펴본 표지에는.....
"이...이것은..."
".........규화보전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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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06 취재일지, 안양 동안구에서. (0) | 2012.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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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저는 모태채무자입니다. - DJ선생님 영결식날 아침에.
서거하신 다음날, 분향소 가던 길.
김대중대통령님께서 노무현대통령님의 분향소를 찾으셨던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다운받아 아이팟에 넣고, 반복해서 들으며 거리를 걸었습니다.
한동안 개그맨들이 따라하는 등 유행이 되기도 했던 그분의 조금은 어눌한 말투,
아니 그때보다 많이 기력이 쇠하셨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분향소 앞에 국화 한 송이를 들고 앉아 멍하니 하늘만 올려다봤습니다.
그냥 멍-하니 있었습니다.
많지는 않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분향소 주변에는 삼삼오오 모여앉아 대화를 나누는
민주당 당원들이 보입니다.
(개중에는 아는 얼굴들이 있어, 그간 격조하셨다고 인사를 나눕니다.)
저는 81년 2월생입니다.
광주에서, 민주주의를 사랑하던 분들이 죽어갈때
내 부모는 연애를 하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저는 부산 태생으로 포항에서 자랐습니다.
지금 부산시청, 부산역 분향소 상황들을 보시듯,
그곳 어른들의 보편적인 가르침은 북한=전라도=김대중=빨갱이 였습니다.
나중에 커서 서울이든 어디든 가서도 전라도 사람과는 친하게 지내지 말아라...
저는 어릴적부터 이런 소리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대통령선거때 동네 벽에 나붙었던 선거 포스터를 기억합니다.
유독 당신의 사진만이 험하게 뜯겨져 있었고
빨갱이, 전라도놈이라는 낙서가 있었습니다.
저는 기억합니다.
열 두 살 무렵의 저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 입으로 '김대중이는 빨갱이라 카더라'라 내뱉었던 일을,
그리고 어른들에게 '니 똑똑타' 칭찬을 들었던 일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후에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와서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경상도 촌구석에서 자라면서 들어 왔던 것과는 달리,
전라도 사람들은 빨갛지도, 머리에 뿔이 나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때 한 친구가, 강준만 교수의 '김대중 죽이기'라는 책의 일독을 권하더군요.
그것이, 당신의 진면목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97년, 제게는 투표권이 없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아주 평범한 경상도 사람이었던 부모님은
당신이 대통령이 되면 정말로 큰일이 나는줄 아셨습니다.
김대주이 찍으라니까. 김대주이 빨갱이 아이라니까.
설득은 실패했고, 내 가족친지들은 색안경을 끼고
나를 '예수천당불신지옥'에 버금가는 광신도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97년 선거에서 당신은 승리했고,
헌정사상 최초의 민주정부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그날은 너무 기뻐서, 괴성을 지르며 동네 골목을 뛰어다녔습니다.
미친새끼, 우리 집에서 빨갱이새끼가 나왔구나 하는 소리를
뒤통수로 들으면서도 마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저 행복했습니다.
입술 위에 점이 있던 여학생에게 사귀자는 말을 들었을때보다
더 설레고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늘로 날아오를것만 같았습니다.
당신이 TV에 나와서, 이런저런 약속을 하시던 말씀....
내용은 사실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저 당신의 얼굴만 봐도 좋았습니다.
당신께서 퇴임하신 후,
신촌에 사는 친구녀석 집에 놀러갈 때면,
밤마다 친구들과 선생님의 사저를 한 바퀴 돌며
선생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대문 앞에서 큰 절을 올렸습니다.
저희는 이것을 '성지 순례'라 불렀었습니다.
성지를 찾을때마다 선생님의 서재에는 항상 불이 켜 있었고,
'이 늦은시간까지 또 무슨 공부를 하시는걸까'
'아냐 뭔가를 집필하시는걸꺼야'
채 백보도 되지 않는 곳에 내 영웅이 계시다는 사실에
마냥 설레하는 소년들처럼 그렇게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몇 해 전 5월, 망월묘역 참배하러 광주에 갔던 날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 공중화장실에서
'행동하는 양심은 아름답습니다'라는 글귀를 보고
마치 10년 전의 첫사랑이라도 만난 듯 두근거렸습니다.
20대 초반의 저는 삐딱하다 못해 악에 받쳐 있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를 흔적도 없이 지우고 서울말을 쓰고,
어디서 경상도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만나면
연쇄살인범이라도 만난 듯 경계했습니다.
그러다 이따금씩, 경상도 사람이 내 고향을 물으면
나는 이렇게, 그것도 경상도 사투리로 대답했습니다.
나는 강간 현행범을 한나라당이라는 이유로 시장으로 뽑아주는 양심도 낯짝도 없는 부산놈이요.
몇 해가 지나고, 20대 중반의 저는
경상도에 대한 저주를 그만두었습니다.
내가 어릴때부터 보아왔던 그 멍청한 경상도 사람들,
그 경상도 촌구석에 살면서 평생 몇번이나,
아니 실제로 전라도사람을 만나본적이 있기나 한건지?
불쌍한 생물들... 그저 입만 열면 정치인 욕만 했지,
이렇게 나라 망쳐놓은게 자기 자신들이란건 무덤에 들어가서도 깨닫지 못할테지.
김대중 선생님을 평가할때,
'구시대적 정치구조를 극복하지 못한, 권위적 계파정치의 수장'이라는 표현을
저는 굳이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시대에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했어야 했던걸까요?
민주주의를 말하면 잡혀가고 죽어가던 시절,
당신의 곁을 지켰던 '동지들'은 그들 스스로의 판단보다는,
같은 설움을 가진, 의리로 뭉친 이들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대신에, 당신께서 미처 못 이룬 부분을 우리에게 넘겨주시기 위해
하실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우리 시대의 적극적 정치참여는
김대중 선생님께서 다져주신 인터넷을 기반으로 시작되었고,
또 김대중 선생님께서 일궈주신 민주정권의 햇살 아래 자라났습니다.
"깨어있는 시민"의 "행동하는 양심"이야말로
두 분 대통령께서 남겨주신 가장 값진 유산일겁니다.
저는 모태자유 세대가 아니라, 모태채무자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당신께 빚을 졌습니다.
조금이나마 갚아볼 겨를도 없이,
저는 종신토록 당신의 채권에 묶인 삶입니다.
당신께서 남겨주신 유산 위에서,
당신께서 끝내 이루지 못했던 부분을 이어받아
당신의 자식들과 함께 이뤄 나가겠습니다.
내 모든 활동의 시작이기도 했던,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평생의 화두, 지역주의 타파.
부산의 파도야! 광주의 무등산아! 너희에게 넋이 있다면 이 김대중이의 자식들을 버리지 말아다오!
광주에서 콩이면 부산에서도 콩이고, 대전에서도 콩이다!
보스나 스타정치인에 수동적으로 이끌리기보다는
깨어있는 시민 개개인의 스스로의 판단이 이끌어가는 사회와 정당.
이를 위해,
가장 근본적이고도 궁극적인, 범국민적 의식개혁에 동참하겠습니다.
죽는 날까지 행동하겠습니다.
퇴색되지 않는 당신의 뜻을 내 가슴에 품고.
'독백_일기,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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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리가 해야해요. 우리 몫이지요.함께 손을 잡고 튼튼한 연대로.."
"우리가 해야해요. 우리 몫이지요.함께 손을 잡고 튼튼한 연대로.."
첨맘님 팬카페의 한 회원이, 지난밤에 꾼 꿈에서 안희정님이 나오셔서 하신 말씀이랍니다.
요즘 제가 구상중이던 글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에, 제목으로 빌려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꿈 꾸신 소금눈물님, 그리고 꿈에서조차 좋은말씀 해주신 안희정님.)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yImuk73h0k4$아시는분은 다 아실, 2002년 대선 막바지였던 10월 21일,
노무현 후보의 희망포장마차 방문 영상입니다.
저도 저 포장마차 안산 왔을때 설거지 좀 했습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자기 가게 다 팔고 저 포장마차로 전국을 돌면서
선거자금을 모았던 저 소나무 아줌마, 영상에서 노무현 후보가 꼭 껴안아주신 저 아줌마.
노짱 퇴임식날 유시민 손 들어주셨다고,
명계남을 가리켜 '당신때문에 그 몇년 사이에 저렇게 늙어버린 사람은 안보입니까'라며
노무현을 지지했던게 이제는 후회스럽다고 고백한....지금도 국참 활동 중이더군요.)
그리고 초반부에 노무현후보께서 "오늘은 국참이 돈 쓰는 날이네"라고 하신
그 국참은 저 1219국민참여연대가 아니라, 대선 당시 선거운동 조직이었던
"국민참여 운동본부"의 국참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어떤 유시민 지지자들은, '우리가 또 유시민을 노무현처럼 희생시켜야만 하느냐'는 말을 합니다.
우리 때문에, 국민들 때문에 그 가시밭길을 걸어가라고 강요해야만 하는 현실이 잔인합니다...
노짱께서 남기신 '유시민 당신은 정치 하지말고 그냥 책 쓰고 강연 하며 편하게 살라'는 말씀처럼
차라리 이참에 정계은퇴하고 편하게 사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남은 구호는 '유시민 대통령' 뿐입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다 느껴지니까,
그저 유시민만 기다리며 쳐다보고 있을 밖에요.
이런 생각을 며칠째 하면서, 문득 예전의 이 동영상이 생각났습니다.
노무현 후보께서, 중간에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노사모셨던 분들은 기억하실 덕평 수련원에서도 같은 질문을 하셨었고요.
'제가 대통령 되고 나면 여러분은 뭐 하실겁니까?'
'정치를 바로 세우는겁니다. 제가 대통령이 돼도 하는거고, 안돼도 계속 하는겁니다.'
그때 우리들 중 대부분은, 노무현 후보만 대통령 당선시키면 우리 할일 끝나는 줄 알았지요.
꼭 생각은 그렇지 않았어도, 심정은 대부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들 '그때는 당신 감시할겁니다'라고들 했었죠...
사실은, 조직 없고 돈없고 빽 없는 자유인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는 그 시점에서,
그제서야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인건데 말입니다.
여기도 있잖아요. 여기 허운나 의원이 있잖아요. (박수)
추미애도 있잖아요. (박수)
또 그랬어요. 정동영인갑다. (박수) 그랬는데, 아니야는 아니고 (폭소)
어제 강력한 다크호스가 하나 떠오르더라고...문성근!
그 친구는 정치 안할것 같애. 그게 고민인데, 사람은 있더라고.
그러니까, 걱정말고 갑시다.
내가 떨어져도 밀어주는데, 걸리면 오죽 잘 밀어주겄나.
(중략)
아무도 없으면 나도 굴복해요. 근데, 있다 이거야.
많이 있거든요. 이미경. (박수)
꽉 있다 이거에요 우리도. 옳지요?
사자연대 안해도, 그야말로 호랭이 잡을 군사들이 꽉 있으니까. 갑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여러분이 하는겁니다.
누구 누구 했지만,
여러분이 있으니까 누구 누구지,
여러분이 없으면 누구 누구도 없습니다.
그외 주옥같은 말씀을 많이 하셨던 영상입니다. 한번쯤 꼼꼼히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영상에 나오는 저 국회의원들의 향후 행보를 생각하며 표정을 관찰해보는것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정동영의 똥씹은 표정...아마 이때쯤 "노무현은 망했다 줄 잘못 섰다" 생각하는 중이었을겁니다.
그리고 소개받지는 않았지만, 노짱을 묵묵히 따르며 많은 역할을 해내신 안희정님의 모습도 보이네요.
여러분이 없으면 누구누구도 없습니다.....
바로 이 말씀이었습니다. 요 며칠간 제 뇌리에 맴돌던 진리의 말씀.
그리고, 회원님의 꿈속에 나타난 안희정님의 말씀
"우리가 해야해요. 우리 몫이지요.함께 손을 잡고 튼튼한 연대로.."
맞습니다 우리가 해야 합니다.
참여정부 5년, 노무현대통령께서 이루신 업적이 많고 많지만
한편으로 보면, 참 인기없고 힘없는 대통령이셨습니다.
조중동을 위시한 언론권력에 놀아나는 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소위 '지지층'이라는 사람들에게조차 외면당하셨고,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은 둘째치고 여당이라는 의원들조차 제대로 협조를 안해줘서
좋은 정책, 좋은 법안 하나 마음대로 통과시킬수 없으셨고,
과거 구시대 대통령들의 수족이 되었던 검찰과 국정원을 해방시켜주자 마자
주인에게 달려들어 물어뜯기 시작했고,
게다가 지자체 단체장들도 전부 한나라당...
정치란 대통령 혼자서 바꿀 수 있는게 아니었죠.
그럼에도 우리는 '노무현' 한사람에게 모두 맡겨놓고,
그가 초인이 아니었다고, 조중동과 대기업과 싸워 이기지 못했다고
언론에 보도되는 것이 왜곡된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애써 외면했습니다.
또 지금 우리는 차기 대통령을 말하고 있습니다.
유시민, 혹은 이해찬이나 안희정, 또는 다른 어떤 좋은 정치인이 차기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또 그에게만 모든 짐을 맡기고 '알아서 잘 해보시라'고 우리는 뒷짐 진다면,
우리나라의 정치가 얼마나 많이 바뀔 수 있을까요?
대통령 혼자서 언론과 재벌 기득권 카르텔과 맞서 싸워 이길수 있다는 기대는 어렵습니다.
또 그런 사람들이 생겨날 지도 모릅니다.
지지하는게 아니었는데, 실망했다... 나는 이제 반노다 했던 사람들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돌아서는 사람들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노짱께서 말씀하신 것이 '시민주권운동'이 아니었을까...생각해봅니다.
이미 시대는 80년대, 김대중대통령과 같은 영웅적 정치인이 나타나서
자신의 카리스마로 야권 민주화세력 전체를 이끌던 시대가 아닙니다.
내가 지지해서 대통령 만들어줬으니까, 주변사람들 표도 모아줬고 후원금도 냈으니까
나는 할일 다 했다고 외면할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우리 모두 각자가 '대통령'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일단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봤습니다.
우리가 좋은 정당, 좋은 정치인을 찾아서 지지하고, 혹은 직접 만들거나 참여해서
우리 국민들의 뜻이 '의회'로 제대로 전달되는 진정한 의회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신당'에 참여하기를 결정했습니다.
사실 구체적으로 제가 신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또 뭘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양이 손 하나 더 보태는 심정으로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고, 당내 쇄신을 위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또 시민광장이나 대장부엉이, 아나요, 시미니즘과 같은 팬클럽, 팬카페에서도
해 주어야 할 역할이 있고, 사실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들 계십니다.
우리 시대에 걸맞는 좋은 인물들을 발굴해내고(조국 교수님같은분들)
강연회와 같은 자리를 마련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넓히는 일,
좋은 정치인을 찾아서 리플북 전달이나 후원금 모금 등으로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일 등이
우리들 팬카페에서 끊임없이 해주어야 할 일들입니다.
또 거리에서 1인시위를 하고, 조중동 언론권력의 폐해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리는 일(진알시처럼)
서명운동을 하거나 바자회를 여는 등 각종 행사를 통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는 일들도 중요합니다.
(사실 이런 부분들은 다들 이미 잘 알고들 계시고, 또 실천하고들 계시니,
제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더 이상 이러니 저러니 주워섬기는건 별 의미가 없을겁니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모든 고민과 책임과 판단을 위임하기보다는
내 스스로 판단하고 내 스스로 움직여야 합니다.
꺠어있는 시민으로서,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영원히 끝나지 않을' 신당 관련-분열이니 통합이니 연대니 하는 논쟁일랑 접어두고,
함께 합시다. 유시민 팬클럽, 이해찬 팬카페, 안희정 팬클럽,
그리고 신당과 민주당, 또 진보진영과 재야 민주화운동 세력까지.
'시민주권모임'에서 함꼐 손을 잡고 튼튼하게 연대하고,
또 각자의 위치에서 할 몫을 해내는 '나라의 주인'이 됩시다.
"우리가 해야해요. 우리 몫이지요. 함께 손을 잡고 튼튼한 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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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란 모름지기 그립감이 좋아야 하는 법.
이제 주방일도 곧 한달이다.
처음엔 다리아프고 발아파서 서있기가 힘들었는데,
이젠 적응되니 견딜만하다.
문제는 손이 붓고 등이 아프다는것...
손은 퉁퉁부어서 주먹을 쥘수가 없고,
힘이 안들어가는 오른손 대신 왼손을 좀 썼더니
검지손가락 옆 주름이 찢어졌다.
아....
왜 이모양이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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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Stardust / [일기] 2009 03 11
스타더스트.
내가 원래 판타지물이라면 환장을 한다.
꼭 드워프라든가 엘프, 드래곤 같은 종족이
나오는것만 아니라, 마녀, 마법, 기사 등등의
'비현실'적인 것들이 참 좋더라.
덤으로 무협지도 참 좋다...
(머 이렇게 말하면 엄청 무협지광에 판타지광 같지만,
실제로 읽은 무협지라곤 김용선생의 영웅문 3부작 뿐이고
판타지도 읽은게 별로 없다.)
스타더스트는 그럭저럭 볼만했다.
예전에 필리핀에서 영화관 갔을때(무슨영화였더라
;) 예고편 보고서, 아 저거 꼭 보고싶다 했었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게다가 조금은 진부한
(판타지라기보단 멜로물에 가까운) 내용이었지만.
다만 아쉬운점이라면, 여자 주인공이...
뭐...내가 얼굴 따지는 편은 아니지만;
왜 자꾸만, 남자같다는 생각이 들까-_-;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만났던 트랜스젠더와 너무 닮아서일까;;;;
하여간 이거 하나는 보는 내내 아쉬웠다..
-----
일자리를 구하고 나니; 많은 것이 달라졌다.
매주 꼬박꼬박 500달러(50만원?)씩의 수입,
물론 방세 100달러, 생활비 기타등등 잡비가
빠지긴 하지만서도..
일도, 이제 3주째가 끝나가는..벌써 목요일이다.
이틀만 더 일하면 주말이다만,
어느정도 일이 적응이 되니, 힘들기보단 좀 지겹
달까...벌써 싫증인가. 내 고질병이다. 쉽게 싫증
내는...누구나 그렇겠지만, 내겐 참을성이 더 필
요하다.
사실 막상 일자리를 구하고 나니, 주말이 너무나
아쉽게 느껴진다. 지난주처럼 하루종일 잠만 자는
일은 하지 말자. 뭔가 보람있는 일을 하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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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 Marica! Goja! 마리까!
브리즈번에서 두번째로 얻은 쉐어하우스는
한국인과 콜롬비아인이 함께 사는 아파트였다.
처음엔 한국인의 비율이 조금 더 많았는데,
(총 5명 중 한국인 남1 여2 콜롬비안 남 2)
한국애들 귀국하고 농장가고.. 멤버 바뀌면서
이제 한국인은 나 혼자만 남게 되었다.
아마 다음주에 디에고라는 녀석까지 나가고 나면,
마스터룸(페루인 커플), 세컨룸(콜롬비안 남, 태국인 여)
나만 빼고 전부 커플인 쉐어하우스가 된다. 덜덜...-_-;
뭐 그렇게 된다 해도 그럭저럭 크게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브리즈번에서 처음 살았던 쉐어하우스는
(대부분의 한인 쉐어가 그렇듯) 전부 한국인이었는데,
카지노 중독에다 습관적으로 돈빌려쓰려 하는건 그렇다치고
그럼에도 '한국인과 끼리끼리 어울려야 하는'
그놈의 가족적인 분위기가 참 부담스럽고 싫었다.
어딜 가든 무얼 하든,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리는데
끼지 않고 겉돌면 꼭 씹히게 마련인.
내 호주 생활의 주 목적이 꼭 '영어'는 아니지만,
굳이 이런 해외까지 와서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릴 이유는 없지 않나 싶다.
한국인 친구라면 고교동창인 민선이 영은이 정도로 족하고,
(첫 쉐어집에서 친해졌던 정임이는 농장일 구한다며 번다버그로 떠나버렸고,
그동안 친하게 지내던 지연이는 병원에서 약 잘못 처방해준것때문에 내일 비행기로 귀국.)
그 외에 현지에서 사귄 친구라면 이탈리아계 프랑스인 제롬,
일본인 마사, 지금 일하는 곳의 중국인 친구들 등...
아마 위의 둘을 제외하면 내 주변에 한국인은 더 이상 없을 듯 하다.
때문에, 최근 새 숙소를 알아볼까 생각하면서도 갈등이 많았다.
일단 시티 근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쉐어라면 거의 대부분 한인 쉐어.
외국인 쉐어를 선호하는건 대다수의 한국인 워홀러가 마찬가지겠지만,
(사실 외국인 쉐어에 거실쉐어가 있는 곳도 흔치 않거니와)
앞서 얘기했듯 '한인 기피중'인 내게는 적절한 선택이 아니다.
다만 문제는, 이곳이 시티에서 살짝 멀고
(도보로 15분.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출퇴근 시간은 상당히 아깝게 느껴진다.)
둘쨰로 인터넷을 내 스스로 사서 써야 한다는 것이며,
굳이 더 꼽자면 셋째 이유는, 앞으로 두 커플의 등쌀에 눈치보며 살아야 한다는 것.
뭐 일단 당분간은 이대로 지내기로 했다.
어차피 평일은 하루종일 일해야 하고,
주말에는 잠을 자거나 밖으로 돌아다니니까..
거의 내 방처럼 쓰고있는 베란다에는 바람 잘 불어 시원하고,
시티 거실쉐어 치고는 개인키도 지급 되겠다,
뭐 이정도 환경은 대략 나쁘지 않다.
쓰고보니 제목과는 별 상관없는 일기글이 되었네.
다음주면 새 집으로 나가는 디에고군에게
예전에 살던 한국인 여자애들이
한국어 욕만 잔뜩 가르쳐줬다.
이눔시끼, 니미씨발, 개새끼, 조까 등등.
거기다 어제 애들레이드로 떠난 한국인 남자애도
그에게 '고자'라는 말을 가르쳐줬는데,
이후로 그는 나를 '고자', 나는 그를 '마리까(스페인어로 고자)'라 부르고 있다.
디에고 이녀석도 참 딱한 녀석이다...
녀석이 처음에는 세컨룸에서 살았는데,
세컨룸의 또 한명은 조지 라는 녀석으로,
이틀이 멀다하고 태국인 여친을 데려와서 자면서
밤마다 소음을 만들어내는 녀석이다.
(내가 처음 입주할때도, 그때 귀국하던 한국애가 내게 귀띔하길
'다른애들은 다 좋은데, 쟤는 그런 점에서 좀 뻔뻔해서
마음에 안든다. 몇번을 얘기하고 주의를 줘도 계속 데려온다'며.)
디에고가 자리를 비웠을때는 어김없이,
심지어는 디에고가 자고 있을때에도 해-_-대니,
결국 녀석은 아래층에 사는 라파엘(전에 이곳에 살던 친구)의
방에 가서 잠을 자는 일이 잦아졌다.
몇 주 후, 마스터룸에 살던 두명이 동시에 나가면서
디에고는 마스터룸으로 방을 옮겼다.
그러나 새로 들어온 그의 새 룸메이트는 페루인 미구엘.
그역시 녹녹치 않았다.
조지만큼 자주는 아니었지만, 만만치않게 데려와서 자는 여자친구 모니카.
게다가 이친구는 나이도 있어서(서른 둘)
여자친구를 데려오면 거의 부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조지와 지낼때와는 사뭇 다른,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압박감.
이후로 모니카는 놀러올때마다
맨 먼저 나를 붙들고 '지금 디에고 방에 있냐'고 묻는게 일과가 되었고,
디에고는 디에고대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쉬려는데
마스터룸 문이 잠겨있으면...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고는
'지금 미구엘 여자친구 데려왔냐'고 내게 묻는 일과가 생겼다.
결국 세컨룸의 새 멤버가 떠나면서
디에고는 세컨룸으로 돌아왔지만,
여기나 거기나.
어제도 베란다에 있는 나한테 묻더라.
'지금 조지, 여자친구랑 그거 해?'
'글쎄, 모르겠는데. 난 신경 안 써서.'
뭐 이제 다행히,
라파엘이 새 렌트를 얻으면서
다음주면 디에고도 빠져나간다지만...
난 정말로 완전히 신경 끄고 살아야지.
두 커플이 만들어 내는 소음은,
거실쉐어인 나에겐 너무나 버겁다.
어제는 주말이라고,
아무도 없는 집에 나까지 자고 있으니.
자다 일어나 밥 해 먹는데,
마스터룸에서 들려오는 모니카의 비명소리란.
에라, 나도 하나 만들어서,
데려와서 거실에서 해버려?
어쨌거나,
아디오스, 마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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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의 외국인 노동자. 브리즈번 시티잡 수행중!
으하하. 안녕히들 지내셨습니까.
한동안 인터넷 이용이 뜸했던 이유는,
바로바로, 일자리를 구했기 때문입니다! > ㅁ <)/
요즘 한국도 경제상황이 지난 IMF때 못지않다지만,
이곳도 취업난이 장난이 아니라서요.
외화벌이는 커녕, 서너달씩 일자리 못구해 귀국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던데
저는 두달이 채 되기 전에-그러니까 이제 2주 되었네요.
쇼핑몰 푸드코트(홈플러스같은데 있는거랑 비슷해요)에 있는
중국요리점 부엌데기로 취직했습니다.
가게 이름은 City Asian Express! 아마도 도시동양특급?
(영화제목들을 봐도 그렇지만, 중국사람들 '특급'이란 단어 되게 좋아하나봐요.)
월-금 주5일 근무, 아침 8시반부터 저녁 6시반까지, 매일 10시간을
(금요일은 9~10시까지- 대략 12~13시간)
하루종일 서서 잠시도 앉아 쉴틈없이 일하는게 빡시긴 합니다만..
하는 일은, 거 중국집에서 쓰는 커다란 후라이팬 아시죠. 둥그런거.
제 몸통만한거 휙휙 돌리면서 볶음밥 만드는거...(이젠 제법 능숙해요)
탕수육같은 튀김 만들고, 밥짓고 야채 썰고(이제 칼질도 제법 잘한답니다 ㅋ)
그리고 설거지... 덕분에 항상 퉁퉁 부어있는 손이 주말까지 풀리질 않네요.
오죽하면 양치질할때 칫솔 쥐는게 힘들어서 손이 발발 떨립니다. ㅋㅋ -_-
급료는, 하루 100달러! (한화 대략 10만원.)
여기가 후한편은 아닌데, 그래도 생활비 하고 먹고살만은 해요.
돈도 많이는 못 모아도... 한국 돌아갈때쯤 천만원은 넘게 들고가지 않을까...
참....제가 생각해도 운이 무지 좋았다고 봐요...
원래 중국인 음식점에선 중국인만 쓰는데,
(다른데선 중국어 할수있냔 말만 묻곤 이력서도 안받고 퇴짜)
여기 사장은 대체 뭔 생각으로 한국인을 뽑았는지 아직도 신기해요 -_-;
어떤 기대였는진 모르겠지만, 제가 묵묵히 성실하게 일 잘 하니까
제법 사장 마음에 들었나봐요. 주방장 아저씨가 거의 매일같이 하는 말,
'사장이 너 좋은놈이래'
제가 뭐 이바닥에서나 교활하고 냉혹한(?)본색을 드러내는 편이지,
보통 일할땐 우직하고 성실한 스타일인지라..
힘든일도 군말없이 해내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성격인걸 이제 아니까
사장도 이젠 웬만한 일은 별 터치없이 그냥 위임하고, 어지간한 실수도 대충 웃고 넘기네요.
일하는 분위기도 서로 친한 친구나 가족같은 느낌이라, 농담 주고받으며 하구요.
가끔 사장이 일 시킬때 'you first, fry this pork and chicken, and then
cut chilly, and cut ham, and cut your little leg.' 'yes.. what what??'
"일단 이 돼지고기랑 닭고기 튀김 하고,
그담에 칠리고추 썰고, 햄 썰고, 네 xx도 썰어." "네넹?-_-;"
'when you choped the chilly, you better wash your hands before going to toilet.
if not, your little leg will be very hot.' (직원들 폭소)
'칠리고추를 썰었을땐, 화장실 가기 전에 꼭 손을 씻도록. 안그럼 너 xx가 엄청 매울거다.'
(사장님 참, 리틀렉 조크 엄청 좋아합디다. -_-a)
'hey hey, Yong, use your two hands. your mama and papa gave you two hands, not only one hand.'
"이봐 용군, 양손을 써. 자네 엄마 아빠가 한손만 주신게 아니고 손 두개를 주셨잖아."
아, 저도 농담 하나 했었죠.
(열심히 닭튀김을 만들면서 한마디) 'Boss? am I kitchen hand? or chicken hand?'
주방 식구들 전원 격침! 역시 중국인에게도 통하는 말장난 개그 한발 작렬! -_-;
뭐 보시듯, 중국인들도 영어 그렇게 잘하진 않아요. -_-;
그나마 사장이야 발음이 또박또박해서 알아듣기 쉽지...
그래도 의사소통하는덴 별 문제가 없네요.
가끔은 듣고있으면 재밌어요. 중국어 억양 그대로에 단어만 영어... ㅋㅋ -_-;
참, 여기선 제가 Gally 라는 영어이름을 썼었는데,
아무래도 중국인들은 이름 형식이 비슷하니까,
제 본래 이름 鄭俊容이라고 얘기했더니
그냥 요즘은 '용아~' '아용~(兒容)' 이라고들 부르네요.
주방 사람들도, 일 시작하고서 첫째주엔 별 얘기들이 없더니,
둘째주가 되니깐 이젠 뭐 귀찮을정도로 다들 잘해주네요...
아마 처음엔 '쟤가 얼마나 버틸까'했겠지만, ㅋ
저도 나름대로 의지의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있는 놈인지라!!
일할때 꾀 안부리고, 힘들수록 오히려 더 서둘러서 일 찾아서 스스로 하니
시간도 잘 가고 좋더군요..
특히 주방장 아저씨...제가 요즘 쓰부(사부님)라고 부르고 있는데
자기가 한국 드라마 무지 좋아한다면서, 한국영화나 드라마 DVD 없냐고...
요즘은 출근시간보다 한 30분 일찍 나와서 자기랑 얘기좀 하자고 하더니
아침 안먹고 오면 커피랑 토스트도 사주고... 퇴근할때도 사장몰래 음식 싸주고..
아, 정말로 중국인들이 한국인 엄청 좋아하더군요...
백인들한텐 은근히 무시당하는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같은 동양인들 중에선 일본인 못지않게 한국인도 제법 알아주더라구요. ㅋ
예, 뭐,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보고싶은 사람 못 보는거만 빼면,
아주 보람있고 행복한 생활입니다.
참. 요즘은 일이 점점 손에 익으면서,
손으로는 일 하면서 머리로는 잡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도킹 온 오븐스 도어'라든가 '쿡 썸바디' 이런식으로
노래 가사 바꿔서 불러보는 재미도 있더군요.
루시드폴의 '사람이었네'도 역시...
'하루 100달러를 버는 난~ 사람이었네, 이 요리가 되어, 팔려왔지만~' -_-;
아, 재미없어라...-_-;
참, 또 한가지. 역시 세계적인 불황이라 그런지,
이곳 호주 음악들도 가사가 만만치 않아요.
Fakers 라는 밴드의 Voodoo Economy 라는 노래 가사는 이래요.
'you got a kitchen hand job, you are the king of this city!'
완전 제 얘기같지 않습니까. 냐하하.
그럼 정말로 이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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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아시아 요리의 고기 조리법에 문제가 있다?
어제(토) 있었던 일이다.
여기서 사귄 이탈리아계 프랑스인 친구 제롬 녀석과
기분 좋게 클럽에서 놀고, 술도 한잔씩 하고 집에 오던 중에,
녀석의 복통의 원인이 된 '아시아 쇠고기 요리'가 발단이 되었다.
녀석의 주장은 이랬다.
"아시아의 요리는 문제가 많다. 특히 아시아인들의 고기를 조리하는 법이 틀렸다.
특히 중국 요리의 경우, 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아 박테리아가 남아있거나 해서
복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우리 호텔(호텔에서 스튜어드 일 하는놈임)에도
손님들이 아시아 요리 먹었다가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살짝 열받게 만드는 발언이었다.
"그건 어디까지나 문화적 차이(difference)이지, 문제(problem)라고는 할수 없다.
어느나라나 고유의 식생활 문화가 있는거고, 그에 따라 요리방식이 다른거다.
경우에 따라 음식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는 나라도 있는건데,
오히려 내 생각엔 너네 프랑스 음식이 고기 덜 익혀먹는게 더 하지 않냐?
난 예전에 유럽식 스테이크에 레어, 미디엄, 웰던 있는거 처음 알았을때
레어나 미디엄에 핏물 흐르는거 보고 끔찍하다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중국음식은 너무 익히고 기름진게 문제 아닌가?"
그러자, 자신의 논리는 자신만의 주장이 아니라,
전 세계 각국 사람들의 "보편적"인 견해라고 하는거다.
"보편적인 견해라니? 정확한 근거가 어디에 있는데?"
인터넷에서 봤단다. -_- 이눔시키...
"야, 인터넷에 올라오는 말은 전부 진리냐?
보나마나 유러피안 아니면 아메리칸이 쓴 거겠지.
어느 아시아인이 그 주장에 동의하겠냐?"
"아시아인이고 유럽인이고 아메리카인이고 간에,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요리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요리라는 데에
모두 동의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있는 '고기 조리법의 룰'이 있다.
아시아인들은 그 '룰'을 모르기 때문에 고기 조리에 문제가 생기는거다."
"그 룰은 누가 정한건데? 너희 유럽인들이 만든 룰이지,
우리는 우리 나름의 룰이 있는거고, 그건 '다른'거지 '틀린'게 아니지.
틀렸다고 하는건 너희 유럽식이 무조건 옳다는 사고방식에서 나오는거고.
그럼 너는, 코카서스 인종이 아시안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거냐?"
"아니, 난 인종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음식 조리법을 얘기하는거야."
"결국 그건 문화적 차이라니까.
예를 들어볼까.
이곳 브리즈번에 사는 호주인들은 '스시'를 아주 좋아하지.
그런데 원래 일본이나 한국에서의 오리지널 스시는,
잡자마자 조리하지 않고 날로 먹는게 진짜 스시야.
만약 이곳 호주인들이 그 진짜 '익히지 않은'스시를 먹는다면
어떻게 될것 같냐? 당연히 복통에 걸리지!
우리나 일본인은 일상적으로 날것을 먹으니까 면역력(immunity)을 가지고 있는거고,
너희 유럽인이나 아메리카인의 음식도 그런 경우가 있겠지.
우리 아시아인이 먹으면 복통을 일으키는 그런거.
그건 어디까지나 '차이'이지, 절대로 어느 쪽이 옳거나 틀렸다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냐.
위생상의 문제를 말한다면, 광우병의 경우는 어떠냐? 원산지가 유럽 영국 아니던가?"
*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스시'란,
김밥의 일종(캘리포니안 롤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에
마요네즈 양념과 살짝 익힌 회를 집어넣은 음식으로
호주 현지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다.
시티 골목 골목마다 스시바가 있고,
주로 동양인이 영업을 하지만 정작 일본인보다는 한국인, 중국인 업소가 많다.
한 30분간의 열띤 논쟁은 결국 결론을 맺지 못하고...
제롬 녀석은 끝까지 '나는 유럽인이 아시아인보다 우수하다고 하지 않았다.
다만 아시아인의 고기 조리법이 틀렸을 뿐이다' 라는 모순된 주장으로 일관,
그래서 그냥 이렇게 내뱉고 말아버렸다.
"그럼 너 앞으로 아시아 요리 먹지마. 죽을때까지 절대로 다시는 먹지마.
나도 그 멍청한 프랑스요리 다시는 안먹을테니까."
아...영어를 좀 잘 했더라면,
그의 주장에 어떤 모순이 있는지,
그가 무시하는 아시아 음식의 우수성,
특히 김치라는 음식이 얼마나 과학적인 음식인지,
등등을 말할 수 있었을텐데.
회화능력의 차이라는건 가끔 이렇게 답답한 상황을 만들때가 있다.
특히, 대답하기 까다로운 질문에 답변을 생각하느라 뜸을 들이면
'영어를 잘 못해서' 그러는 것으로 오해받을때가 상당히 열받는 경우고.
어느나라나, '목소리 크고 말 빠른 놈이 이긴다'는건 불문율인건지,
문법 개판이고 발음 엉터리여도,
먼저 빠르게 따발따발 늘어놓는놈이 훨씬 말빨이 센 것은 어쩔수 없나보다.
머리속에서 문장을 완성해야 비로소 입밖으로 꺼낼 수 있는것이
학원에서 영어 배우는 한국인들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여하튼,
정말로 그런 주장, 아니 학설이라는게 있기나 한건가?
"동양권 요리의 고기 조리법은 문제가 있다" 라는게?
일단 검색은 해봤지만...
혹시 방문자 중에 이런 얘기 들어본 적 있는분 계시면 리플 남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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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인권 매장 음모의 배경.
작성일 : 2005.06.18 08:17
수년 전부터 전인권과 이은주는 친분이 깊다고 알려져 왔다.
언제 누구의 소개로 만나서 알게되고, 나이를 초월한 우정이니 뭐니 하는 얘기는
많은 사람들이 흔히들 들어서 알고있는 내용일테니 생략하자.
물론 일각에서는 '친구 이상의 관계가 아니냐'는 의문도 있었고,
'연예계나 기자들 세계에선 아는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었다는 설도 있지만
한쪽은 이 세상에 없고 한쪽은 네티즌들의 '죽이기'에 매장 직전인 상태니
그부분에 대한 추측도 잠시 접어두자.
어쨌거나, 두사람이 수년간 꽤 친했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이점만을 두고, 지난 '보도'들로 추리할 수 있는 내용들만을 살펴보자.
# 한겨레 칼럼 3월 4일자 "죽은자 보다 산 자" 中 -
자살하기 직전에 가수 전인권에게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 얘기였다. “눈이 내리고 있어요. 이 눈이 모든 걸 덮어줄 거예요.” 그런데 결코 고인의 바람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저녁 뉴스를 보면서 알았다. 그녀의 옛 애인은 장례식장에 예전에 고인에게 받았던 십자수 액자까지 들고 나타나서, 내가 당사자라면 사람들에게 절대로 알리고 싶지 않을 과거의 사적인 시간과 경험까지 들춰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 세계일보 2월 23일자 "여배우 벗어야 영화 된다?" 中
배우 이은주씨의 충격적인 자살 원인이 영화 ‘주홍글씨’의 과다노출 때문이라는 설이 제기되면서 한국영화의 여배우 노출 상품화 풍토가 도마에 올랐다. 이씨는 유서에서 노출 연기에 대한 심적 압박을 드러내고 있다. “왜 내게 그런 책(시나리오)을 줬는지, 왜 강요를 했었는지” “매일같이 되뇝니다. 일년 전 오늘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자존심도 바닥을 쳤고”라고 씌어 있다. -중략-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영화 촬영 당시 이씨와 전화 통화를 자주 했다는 가수 전인권은 “벗는 것 때문에 괴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주홍글씨’에서 이씨는 전라로 등장하는 정사신을 촬영했으며 트렁크에 갇혀 피범벅이 된 상태에서 죽음을 맞는 연기를 했다.
# 연합뉴스 2월 22일자 "전인권 '이은주는 노출 문제로 괴로워했다'" 中
평소 이은주와 친분이 두터웠던 ''록의 대부'' 전인권은 그의 자살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는다며 몇번이고 "사실이냐"고 되물었다. 2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은주의 소식을 접한 그는 "정말 자살한 게 사실이냐"며 몇번이고 되물은 이후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영화 촬영 당시 이은주와 전화 통화를 자주 했다는 전인권은 "벗는 것 때문에 괴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서에 어떤 이야기가 씌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전인권은 "둘이서 무언가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 있었는데 이렇게 떠나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은주의 자살 사건을 검찰과 경찰측에서는 단순 자살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유서의 내용으로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수 있는것은
영화 제작사의 강요로 노출연기를 계속 해야만 했다는것이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개월 후, 전인권은 책 발간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게된다.
# 조선일보 6월 9일자 "세상과 부딪치기보다 끌어안고 싶어" 中
―책 제목 ‘걱정 말아요, 그대’는 당신 4집 앨범의 대표곡 제목이기도 한데.
“맞다. 그런데 이 노래를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좋아한 사람은 죽은 은주였어….”
묻고 싶었던 여배우 이은주 이야기는 그가 먼저 꺼냈다. 잠시 말이 끊겼다. 책 앞부분의 전인권 글이 떠올랐다. “책을 낸 지금, 은주가 있었다면 ‘애쓰셨어요. 전인권 만세!’ 문자 메시지 하나 왔을 텐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같은날 연합뉴스의 인터뷰 기사 '걱정말아요 그대 출간하는 전인권'과,
마이데일리의 '전인권의 7080라이프!, 걱정말아요 그대 출간' 이라는 기사 등에는
이은주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틀 후인 6월 11일자 경향신문 "전인권 옛날 그리워 책 한권 썼습니다" 中
-항상 돈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몇 년 전 젊은 여성과 연애를 한 적이 있다. 정말 잘하려고 노력했지만, 갭이 좁혀지지 않았다. 젊은 애가 재테크 얘기를 하고, 내게 가르쳐주기도 했다. 반면 (이)은주는 그런 게 없고 소박했다. 얘기 한마디를 해도 재밌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연방 다른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전인권은 모든 것을 떨치고 17일 발리로 출국해 1주일간의 휴가를 즐긴다. 운이 좋은 관광객은 어느 호텔의 클럽에서 전인권이 부르는 ‘예스터데이’ ‘이매진’ 등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인권은 “지난번에도 호텔 매니저에게 얘기하고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데 반응이 ‘죽여줬다’. 그래서 디스카운트도 해줬다”며 웃었다.
이후로도 14일까지 전인권은 '가수권리찾기협의회' 관련 기사에만 등장,
이은주와 관련된 기사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문제의 6월 15일,
전인권, “이은주와의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이었다”
네티즌 경악 "전인권 고백은 이은주를 두번 죽이는것"
과연 이게 신빙성 있는 기사를 쓰는 권위있는 보도지인가?
아니면 흥미위주 쓰레기 기사로 먹고사는 스포츠찌라시인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에, 과연 팩트는 몇%나 섞였을지가 궁금한
한껏 부풀려지고 뻥튀겨진 왜곡기사로 낚시질 하면
'냄비 네티즌'들은 우루루 몰려와서 열심히 리플 달아주고 퍼트려준다.
그 '힛 수'와 '리플 수'로 먹고사는게 이들 '인터넷 찌라시'인것이다.
허위보도로 문제가 생기면? 모른척 넘어가면 그만이다.
어차피 냄비, 붕어 네티즌들은 2~3일만 지나도 잊어버린다.
자신들이 흥분하고, 마치 정의의 심판자라도 되는 양 열심히 욕질해대던
그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냐 아니냐 하는건 관심조차 없으니까.
사실 이런 찌라시의 기사들이 네이버 홈에 버젓이 올라오는것 조차도 당연한 이치다.
네이버 역시, '힛 수'와 '회원 수'로 먹고사는 포털사이트이니까.
이번 '전인권 이은주' 사건만 해도, 검색해보면 엄청나게 많은 기사와 게시물들이
네이버 카페로, 네이버 블로그로 퍼다 날라졌고, 네이버 지식검색에도 한 몫 톡톡히 했지않은가.
......................
자,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성을 찾았다면
당신도 한번 냉정하게 추리해보자.
이번 전인권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이은주의 자살 건은 (검찰과 경찰 측에서는 단순 자살로 사건 종결했다고 하지만)
어찌됐든 '노출 연기'를 강요한 영화 제작자측과 소속 기획사측에
가장 큰 책임이 있었다는 점을 누구나 수긍할 것이다.
6월 9일자 보도와 15일자 보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마이데일리 등에서 '전인권 발언'을 본격적으로 부풀려서 써대기 시작한 시점에
마치 기다렸다는듯 '이은주의 어머니 실신' 등, 유가족들의 반응을 전해왔다는
고 이은주의 소속 기획사..........
그리고 이미 11일자 경향신문에서 보도된 '전인권 17일 발리로 출국' 역시,
마치 전인권이 현 사태를 도피하는듯 교묘하게 보도되고 있다.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전인권'이라는 희생양을 매장시킨 일련의 '마녀사냥'에서
반사 이익을 본 것은 다름아닌 '마이데일리를 위시한 인터넷 찌라시들'과
이은주의 자살에 대한 책임을 안고있던 '소속 기획사'라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더 이상의 추측 역시, 내가 쓰는 소설이 될 위험이 있기에 이쯤에서 글을 맺는다.
다만, 아직도 인터넷 스포츠신문의 허위보도에 놀아나는
네티즌들의 수준이 우려될 뿐이다....
과연 인터넷 실명제는 도입되어야 하는것인가?....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끊이지않는 '네티즌 인민재판'들을 보노라면, 불가피하다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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