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우유에 대한 미심쩍고 수상한 이야기
독백_일기,잡담
2012. 3. 9. 10:39
위 짤방은 프랭크 오스키 라는 양인의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라는 책이다.
일단 "물론 이 책 내용만을 100% 신뢰할수는 없으므로, 이런 관점의 해석도 있다는 것만 알아두자"라는 전제로 쉴드 하나 치고 가자. 음....
나도 우유 엄청 좋아했다. 국민학생때 반 전체 우유 받아먹으면 나는 우유값 안내고 (가난은 나의 긍지!) 우유 못 먹어서 남기는 애들꺼 2~3개씩 먹고 남은건 가방에 싸와서 연탄보일러 위에 올려놨다가 데워지면 먹고 그랬다.
술마신 다음엔 꼭 우유로 해장을 하고, 남들 탄산 마실때 나는 우유 마시고, 그것도 흰우유 제일 좋아해서 한때는 맛만 보고도 제조사(서울, 남양, 매일 등) 구분할정도로 우유 광이었다.
어른들 영향이 컸다. 우유 잘마시면 칭찬했고, 특히 많이 배웠다는 선생들이 대부분 그랬다. 양키들은 어릴때부터 우유를 마시고 자라서 키도 크고 건강한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유를 안마셔서 왜소하다고, 그래서 구세대/기성세대보다 우리 젊은층이 발육이 좋고 키가 큰 이유는 그나마 우유를 마시고 자라서 그렇다고.
그래서 난 30년 넘게 미친듯이 우유를 드링킹하며 살아왔는데,
난 아직도 우유를 마시면 30분 안에 설사를 한다.
아직도 내가 '안 먹어 버릇 해서 몸이 흡수를 잘 못하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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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전체를 옮길 이유는 없겠고
대충 요점만 가져올께.
- 우유는 송아지를 위한 것이다. 이유기 이후에도 젖을 계속해서 먹는 포유동물은 '인간'뿐이다. 그것도 인간 어미의 젖이 아니라 얼굴도 모르는 소의 젖을, 인간들은 일생동안 먹는다.
- 이유기가 지나면 체내에서 유당 소화 효소의 분비가 줄어든다. 이 이상 우유를 마셔서는 몸에 좋기보다는 소화기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성인이 되면 더 이상 유당 소화 효소가 분비되지 않는다.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유당은 큰창자에서 박테리아에 의해 발효되어 CO2와 유산으로 변한다. 그래서, 방귀를 뀌고 설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유에는 당, 지방, 단백질 외에도 '인'을 포함한 여러 성분이 포함돼있다. 왜 인간의 소화기관에는 맞지 않은 '송아지를 위한 소의 젖'을 설사까지 해가면서 몸에 좋답시고 계속해서 먹는가?
- 칼슘 과다섭취도 칼슘부족만큼 유해한것은 마찬가지다. 게다가 인간에게 칼슘이 부족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칼슘의 하루 권장섭취량만큼 칼슘을 먹는 인간과 반도 먹지 않는 인간의 뼈를 비교해보았으나 칼슘 때문에 뼈가 튼튼해진다는 근거는 없었다. 오히려 과다한 우유의 섭취는 철분결핍성 빈혈과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유당 소화효소가 결핍된 경우 우유의 지나친 섭취는 소아 아토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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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전 세계 인류가 소비하는 대부분의 식량을 쥐고 있는 거대 자본들의 정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초고효율 대량생산을 위해 이젠 유전자를 조작 변형하지 않은 품종은 아예 소송을 해서 재배를 금지하도록 만든다. 이 영화에 나오는 '기형적으로 살코기가 많은 닭을 대량생산하는 공장들'과 마찬가지로,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젖소들에게도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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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는, 우리는 거대 낙농기업들의 자본권력에 속고 있다는 얘기다.
우유가 맛이 좋아서, (술, 커피, 담배처럼) 기호식품으로 먹는 거라면 모르겠는데, 최소한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이 나온게 2003년, 같은 해에 번역돼서 국내에도 출간됐다. 그럼에도 절대 공론화되지 않는다. 물론 이런 '우유는 완전식품이 아니라 인간에게 해롭다'는 주장이 100% 옳다는 보장이 없다 해도, 한번쯤 이슈가 되었을법도 한 내용인데 매스컴에서는 절대로 다루지 않는다. 이유는 뻔하잖아? 조중동에서 정언유착을 집중보도하는 날이 올까? 이동통신3사는 왜 전화요금을 안내릴까? 전기자동차가 보급되는걸 정유회사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까? 당연한 얘기....
나는 이 책을 보고 우유를 끊었다. 칼슘은 멸치에도 많고 채소를 먹어도 된다. 골다공증이 걱정된다면 운동을 해라. 인간에게 우유는 그냥 콜레스테롤 국물일 뿐이다. 우유는 송아지의 것이다.
사족) 아, 물론 가끔 우유 먹긴 한다. 라면 먹을때만 국물에 타서....
어쩔수 없이 먹는다면 남양우유 쓰레기는 절대로 먹지마라.
그 이유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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