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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과 오노, 8년만의 재회- 기사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
http://news.nate.com/View/20101109n01963&mid=s0703&cid=224403
기사 내용은 뭐... 상단에 링크 있으니 가서들 보시고....
벌써 8년전 이야기다. 오노의 헐리우드액션, 금메달 빼앗긴 김동성...
당시 '반미'의 아이콘화 되었던 김동성 선수인데,
다시 그런 얘길 되풀이하려는건 아니고... 그냥 김동성 선수 개인에 대한 관심이다.
좋든 싫든, 김동성은 '반미' 여론에 휩쓸려 지나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부당하게 금메달을 빼앗긴 억울함,
약소국인 대한민국 선수로서 강대국 미국선수에게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겼지만,
그건 그거대로의 문제인데,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김동성은 반미의 아이콘이 되었고...
뭐 그렇게 얻은 유명세로 CF도 찍고, 가수 데뷔도 하긴 했지만,
개인 김동성 본인으로서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또 그것과는 별개로, 김동성의 쇼트트랙 선수로서의 실력 자체는 정말 넘사벽,
경기 동영상으로만 봐도 엄청나다. 다른 선수들이 옹기종기 붙어서 경쟁하며 한바퀴 돌때
마치 신처럼, 유유히 한바퀴 먼저 돌아 두바퀴째, 세바퀴째 추월한다.
이런 실력을 가졌는데, 어째서 국적 때문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자신은 관심도 없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야 하는가.
가끔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사는 것 같다.
프로 운동선수는 정말로 모두가 "열혈 애국자"일까?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대회에 나간다고 해서
그들의 가슴속엔 들끓는 애국심이 충만하고,
최우선의 과제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것'일까?
그냥... 운동이 좋아서, 그 종목을 좋아해서 선수가 되었을수도 있는데.
누구나 그런 생각 한번쯤 해보지 않나? 에이 내가 유럽 선진국이나 미국에 태어났더라면....
누구나 해볼수 있는 생각이다. 안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름난 운동선수에게는 그런게 절대 용납되지 않는것 같다.
특히 외국에 진출한 운동선수들, 박찬호, 김병현같은 야구선수들이 그렇고
박지성이나 차두리같은 축구선수도 그렇다.
차두리의 아버지인 차범근이야, 본인이 사실 애국자였고(어떻든 행적을 볼때)
붐차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며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의 위상을 높인건 맞다.
그러나, 그시절 붐차 그분이 그랬다고, 지금의 한국인 운동선수들도 그래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박찬호도 고백했었지, 그런 국민들의 기대가 정말 힘들고 부담스러웠다고.
박지성도 그랬다. 축구는 잘하고싶었지만 유명해지고싶진 않았다고.
.... 기사 내용을 보면, 결국 김동성은 '미국인'이 되었다.
지금은 그 '오노'와 같은 미국인인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과 일본계 미국인.
그리고 미국에서, 미국인 쇼트트랙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일말의 배신감 같은걸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
하지만 김동성 개인을 생각한다면...
과연 조국은, 미국선수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김동성에게 뭘 해줬나?
사실 우리나라 체육계도 썩을대로 썩어 있지 않나. 추성훈 같은 비운의 선수가 왜 생겨났으며,
어째서 국기원태권도가 세계에서 외면받고 창헌류 태권도가 대세가 되고 있는가?
안현수선수와 관련된 이야기까지 거론하고싶지는 않고...
한편 그런 생각도 들지 않았을까? 차라리 내가 미국 선수였다면...
미국선수라서 얻는 다른 이득따위 필요없고,
최소한 내 실력을 정당하게 평가받을수 있었을텐데.
그냥, 마음이 좀 복잡하다.
김동성 선수, 아니 김동성 코치...
그가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앞으로도 행복했으면 한다.
http://www.handypia.org/trickster/1365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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