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 매장 음모의 배경.

독백_일기,잡담 2008. 12. 21. 06:13

작성일 : 2005.06.18 08:17




수년 전부터 전인권과 이은주는 친분이 깊다고 알려져 왔다.

 

언제 누구의 소개로  만나서 알게되고, 나이를 초월한 우정이니 뭐니 하는 얘기는

많은 사람들이 흔히들 들어서 알고있는 내용일테니 생략하자.

 

물론 일각에서는 '친구 이상의 관계가 아니냐'는 의문도 있었고,

'연예계나 기자들 세계에선 아는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었다는 설도 있지만

한쪽은 이 세상에 없고 한쪽은 네티즌들의 '죽이기'에 매장 직전인 상태니

그부분에 대한 추측도 잠시 접어두자.

 

어쨌거나, 두사람이 수년간 꽤 친했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이점만을 두고, 지난 '보도'들로 추리할 수 있는 내용들만을 살펴보자.

 

 

 

# 한겨레 칼럼 3월 4일자 "죽은자 보다 산 자" 中 -

 

자살하기 직전에 가수 전인권에게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 얘기였다. “눈이 내리고 있어요. 이 눈이 모든 걸 덮어줄 거예요.” 그런데 결코 고인의 바람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저녁 뉴스를 보면서 알았다. 그녀의 옛 애인은 장례식장에 예전에 고인에게 받았던 십자수 액자까지 들고 나타나서, 내가 당사자라면 사람들에게 절대로 알리고 싶지 않을 과거의 사적인 시간과 경험까지 들춰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문링크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36&article_id=0000007560&section_id=110&menu_id=110)

 

 

# 세계일보 2월 23일자 "여배우 벗어야 영화 된다?" 中

 

배우 이은주씨의 충격적인 자살 원인이 영화 ‘주홍글씨’의 과다노출 때문이라는 설이 제기되면서 한국영화의 여배우 노출 상품화 풍토가 도마에 올랐다. 이씨는 유서에서 노출 연기에 대한 심적 압박을 드러내고 있다. “왜 내게 그런 책(시나리오)을 줬는지, 왜 강요를 했었는지” “매일같이 되뇝니다. 일년 전 오늘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자존심도 바닥을 쳤고”라고 씌어 있다. -중략-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영화 촬영 당시 이씨와 전화 통화를 자주 했다는 가수 전인권은 “벗는 것 때문에 괴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주홍글씨’에서 이씨는 전라로 등장하는 정사신을 촬영했으며 트렁크에 갇혀 피범벅이 된 상태에서 죽음을 맞는 연기를 했다.

(원문링크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2&article_id=0000082053&section_id=106&menu_id=106

 

# 연합뉴스 2월 22일자 "전인권 '이은주는 노출 문제로 괴로워했다'" 中

 

평소 이은주와 친분이 두터웠던 ''록의 대부'' 전인권은 그의 자살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는다며 몇번이고 "사실이냐"고 되물었다. 2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은주의 소식을 접한 그는 "정말 자살한 게 사실이냐"며 몇번이고 되물은 이후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영화 촬영 당시 이은주와 전화 통화를 자주 했다는 전인권은 "벗는 것 때문에 괴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서에 어떤 이야기가 씌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전인권은 "둘이서 무언가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 있었는데 이렇게 떠나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원문링크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01&article_id=0000920339&section_id=106&menu_id=106)

 

 

 

이은주의 자살 사건을 검찰과 경찰측에서는 단순 자살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유서의 내용으로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수 있는것은

영화 제작사의 강요로 노출연기를 계속 해야만 했다는것이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개월 후, 전인권은 책 발간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게된다.

 

 

# 조선일보 6월 9일자 "세상과 부딪치기보다 끌어안고 싶어" 中

 

―책 제목 ‘걱정 말아요, 그대’는 당신 4집 앨범의 대표곡 제목이기도 한데.

“맞다. 그런데 이 노래를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좋아한 사람은 죽은 은주였어….”

묻고 싶었던 여배우 이은주 이야기는 그가 먼저 꺼냈다. 잠시 말이 끊겼다. 책 앞부분의 전인권 글이 떠올랐다. “책을 낸 지금, 은주가 있었다면 ‘애쓰셨어요. 전인권 만세!’ 문자 메시지 하나 왔을 텐데.”

(원문링크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3&article_id=0000131270&section_id=102&menu_id=102)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같은날 연합뉴스의 인터뷰 기사 '걱정말아요 그대 출간하는 전인권'과,

마이데일리의 '전인권의 7080라이프!, 걱정말아요 그대 출간' 이라는 기사 등에는

이은주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틀 후인 6월 11일자 경향신문 "전인권 옛날 그리워 책 한권 썼습니다" 中

 

-항상 돈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몇 년 전 젊은 여성과 연애를 한 적이 있다. 정말 잘하려고 노력했지만, 갭이 좁혀지지 않았다. 젊은 애가 재테크 얘기를 하고, 내게 가르쳐주기도 했다. 반면 (이)은주는 그런 게 없고 소박했다. 얘기 한마디를 해도 재밌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연방 다른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전인권은 모든 것을 떨치고 17일 발리로 출국해 1주일간의 휴가를 즐긴다. 운이 좋은 관광객은 어느 호텔의 클럽에서 전인권이 부르는 ‘예스터데이’ ‘이매진’ 등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인권은 “지난번에도 호텔 매니저에게 얘기하고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데 반응이 ‘죽여줬다’. 그래서 디스카운트도 해줬다”며 웃었다.

 

이후로도 14일까지 전인권은 '가수권리찾기협의회' 관련 기사에만 등장,

이은주와 관련된 기사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문제의 6월 15일,

 

전인권, “이은주와의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이었다” 마이데일리 [연예]  2005.06.15 (수) 오후 9:20
네티즌 경악 "전인권 고백은 이은주를 두번 죽이는것" 스타뉴스 [연예]  2005.06.15 (수) 오후 11:01

"전인권 얘기 말도안돼...은주어머니 너무 충격받았다" 스타뉴스 [연예]  2005.06.15 (수) 오후 11:14

 

위의 기사들을 시작으로, 문제의 전인권 이은주 연인설 발설 파문(?)은 시작된다.

 

네이버 메인에서 뉴스로 검색해보면 아주 몇시간, 아니 몇분 단위로 관련 기사들이 주르륵 쏟아질것이다.

 

그러나 그 기사들의 출처는 대부분 마이데일리, 스타뉴스, 조이뉴스24, 고뉴스 등

인터넷 스포츠 찌라시들이다.

 

특히 마이데일리..아는사람들은 아주 잘 아는 악질적인 낚시질 전문 찌라시다.

 

'마이데일리 전인권'으로 검색해보라. 과연 기사가 몇개나 나오는지..

그 기사들 전부가 '강승훈, 송일섭'이라는 기자들이 도배하듯 써댄 소설들이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점.

과연 마이데일리의 강승훈 기자는 왜,

6월 9일 기사를 쓸 시점에는 '이은주'건을 언급하지 않았을까?

만 6일이나 지난 15일에 와서야 터트리기 시작한걸까?

 

 

예전부터 '스포츠신문'의 허위성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스포츠신문'인 이름과는 달리

지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예인 가십성 기사들은

99.9%가 추측성이거나 소설, 아님말고식의 흥미위주 기사였고,

어쩌다 '특종'이라고 터트리는것 역시 '연예계 추문' 류의

자극적인 내용의 기사로 먹고사는 부류인 가치없는 매체임을 누구나 아는 바,

스포츠신문은 신문 취급을 하지 않는것이 상식이었다.

 

 

그러나 요즘의 인터넷 스포츠신문들은 그 도를 넘어섰다.

 

네이버 메인의 '뉴스'란에 당당히 올라오는 '마이데일리'를 위시한 그 '인터넷 신문'들.

궁금하면 어디 한번 직접 사이트에 들어가보라. 마이데일리  http://www.mydaily.co.kr

 

과연 이게 신빙성 있는 기사를 쓰는 권위있는 보도지인가?

아니면 흥미위주 쓰레기 기사로 먹고사는 스포츠찌라시인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에, 과연 팩트는 몇%나 섞였을지가 궁금한

한껏 부풀려지고 뻥튀겨진 왜곡기사로 낚시질 하면

'냄비 네티즌'들은 우루루 몰려와서 열심히 리플 달아주고 퍼트려준다.

그 '힛 수'와 '리플 수'로 먹고사는게 이들 '인터넷 찌라시'인것이다.

 

허위보도로 문제가 생기면? 모른척 넘어가면 그만이다.

어차피 냄비, 붕어 네티즌들은 2~3일만 지나도 잊어버린다.

 

자신들이 흥분하고, 마치 정의의 심판자라도 되는 양 열심히 욕질해대던

그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냐 아니냐 하는건 관심조차 없으니까.

 

사실 이런 찌라시의 기사들이 네이버 홈에 버젓이 올라오는것 조차도 당연한 이치다.

네이버 역시, '힛 수'와 '회원 수'로 먹고사는 포털사이트이니까.

 

이번 '전인권 이은주' 사건만 해도, 검색해보면 엄청나게 많은 기사와 게시물들이

네이버 카페로, 네이버 블로그로 퍼다 날라졌고, 네이버 지식검색에도 한 몫 톡톡히 했지않은가.

 

 

......................

자,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성을 찾았다면

당신도 한번 냉정하게 추리해보자.

 

이번 전인권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이은주의 자살 건은 (검찰과 경찰 측에서는 단순 자살로 사건 종결했다고 하지만)

어찌됐든 '노출 연기'를 강요한 영화 제작자측과 소속 기획사측에

가장 큰 책임이 있었다는 점을 누구나 수긍할 것이다.

 

 

6월 9일자 보도와 15일자 보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마이데일리 등에서 '전인권 발언'을 본격적으로 부풀려서 써대기 시작한 시점에

마치 기다렸다는듯 '이은주의 어머니 실신' 등, 유가족들의 반응을 전해왔다는

고 이은주의 소속 기획사..........

그리고 이미 11일자 경향신문에서 보도된 '전인권 17일 발리로 출국' 역시,

마치 전인권이 현 사태를 도피하는듯 교묘하게 보도되고 있다.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전인권'이라는 희생양을 매장시킨 일련의 '마녀사냥'에서

반사 이익을 본 것은 다름아닌 '마이데일리를 위시한 인터넷 찌라시들'과

이은주의 자살에 대한 책임을 안고있던 '소속 기획사'라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더 이상의 추측 역시, 내가 쓰는 소설이 될 위험이 있기에 이쯤에서 글을 맺는다.

 

다만, 아직도 인터넷 스포츠신문의 허위보도에 놀아나는

네티즌들의 수준이 우려될 뿐이다....

 

과연 인터넷 실명제는 도입되어야 하는것인가?....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끊이지않는 '네티즌 인민재판'들을 보노라면, 불가피하다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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