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또한"이 정말 싫다!!

독백_일기,잡담 2012. 3. 9. 09:45


아... 한약 데워먹고 푹 자는데 새벽에 웬 전화땜에 깨버렸다.... ㅜㅡㅜ 

다시 자려니 잠이 안와서 누워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는 우리말 중에 "또한"이란 놈이 있다. 



원래는 "이것은 그렇고 저것 또한 그렇다"라고 써야 정상인데,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쓸 때, 특히 되도않은 겉멋 부릴때 "또"나 "그리고"를 "또한"으로 잘못 쓰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이런식이다. 



"이것은 이러이러해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것은 그러해서 그것이고, ...."



아오... 이런 반푼이같은 문장들을 볼때마다 모골이 송연해지고 손발이 오그라든다. 



내생각엔 이런 사태의 원인은 '국어교육 덜받은 영어교사들'에게 있지 않나 싶다. 

내 기억에도 중고등학교시절 상당수 영어선생들이 and 를 '또한'으로 해석하게끔 가르쳤던듯 하다. 



MB is banpuni. And Hyeono is Palpuni. 



엠비는 반푼이다. 그리고 현오는 팔푼이다. 이렇게 가야 맞는데, 중딩들 붙들고 ㅙ석시키면

엠비는 반푸니 입니다. 또한, 혀노는 팔푸니 입니댜. 이럴것같아-_-

'또한'을 쓰려면 문장이 이래야지. 

MB is yuggap. Hyeono too. 



암튼 정리하자면, '또한'은 접속사가 아니다. '또'에 '한'이 붙은것도 아니고, '그리고'의 할아버지도 아니다.
'더구나'를 '더군다나' '더더군다나' '더더더더더더더더군다나' 이따위로 꾸며쓰는것도 아니다.
'또한'은 그냥 '나 또한' '무엇 또한 그렇다' 라고 할때 쓰는 말이다.

영어로 치면 and 나 then 같은게 아니고, 그냥 too 일 뿐이다.



아오 ㅜㅡㅜ 우리말 어휘 얘기하느라 영어로 예를 들어야 하는 나도 한심하구나...


이만 자러감다... 이상은 약기운 떨어져 멍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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