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수 줄이면 정치 개혁 되는가?

독백_일기,잡담 2012. 10. 24. 13:18

막연하고 맹목적인 정치혐오, 국회의원 수 줄이자는 뻘소리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국회의원 1인당 연간 소비 예산이 얼마니, 공짜 혜택이 무엇무엇이며 연금이 얼마니 에다가 금뱃지가 시가 3만5천원이라고까지 써있는 웃기는 자료까지 나왔다.


안후보를 지지하다보니 그것마저 타당하게 들리는건지 모르겠으나, 

설마 원래부터 그렇게 생각해왔다면 이건 정말 웃을일이 아니다. -_-;


정치혐오, 정치인혐오만큼 누워서 침뱉는 격이 또 있을까? 

미안하지만 정치인들이 무능하고 부패했다면 그들을 뽑아준 국민들이 멍청하고 썩었다는 의미다. 

그래도 민중은 위대하니 현명하니 하며 현실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 

모든 민중이 그런건 아니거든. 

정말로 좋은 대통령, 좋은 국회의원 뽑아야지 하고 스스로 결정해서 투표하는 사람만 있는건 아니

다. 

누가 얼마 쥐여주면 찍어주고, 내 선배니까, 동향이라서 찍어주는 사람들의 표가 더 많은게 현실이다.

어디 선거 뿐일까? 거리에서, 생활 속에서도 우리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난다. 
선량한 사람만 있다면 아무런 사건사고가 없겠지만, 
잘못을 하고도 잘못인줄 모르고 도리어 성내는 이, 
법을 어겨 처벌받고도 뉘우치기는 커녕 재수없어 걸렸다 생각하는 이,
정치인을 욕하면서도 어디 가서는 내 선배가 뱃지달고있노라 거들먹거리기 좋아하고 자식들 결혼할때 10만원짜리 화환이라도 하나 보내줘야 표 찍어준다 하는 유권자들이 더 많은게, 저 성추행당이 절대1위를 유지하는 이 나라의 현실 아닌가?


마찬가지다. 정치인 중에도, 정말로 선의를 가지고 사회의 발전을 위해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정치인의 수준은 정확히 그 나라 유권자들의 수준과 일치한다.


사람들 중에는 '남한테 피해만 안 끼치면 법 좀 어겨도 안걸리면 그만'이라는 사람도 있고,

혹은 '남한테 피해 좀 주더라도 법에 안걸리고 돈 잘 벌면 그게 사업수완이며 능력'이라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해서 돈 좀 벌었고, 먹고살만하니까 슬슬 명예 욕심이 생기는 사람들이 정치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무슨 이념이며 사상이 가치가 있으랴, 사업 하던때처럼 고위공직자나 사업가들 만나서 골프 치러 다니고, 그렇게 쌓은 친분으로 약속된 이권을 주고받는게 그들의 '정치'인데, 누가 누구를 탓하며 정치혐오를 말하는가?



참 이상한 나라다. 이명박 대통령 욕하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내가 찍었노라고 사과하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다. 이명박후보를 찍은 사람이 훨씬 더 많을텐데, 그 사람들 다 어디갔을까? 
그분들도 정치인 수 줄인다고 하면 일단 좋아라 하겠지.
그러나 그렇게 해서 줄인 세비를 국민들이 돌려받을거라 생각하면 오산이고.
그 부를 전부 기업 / 관료 귀족들이 독식하지 못하게 제어해줄수있는 능력있고 정직한 정치인들을 더 많이 키워서 국회에 보낼수 있다면, 오히려 국회의원 수 100명 줄일게 아니라 100명 더 늘리는게 국민들에겐 이득일텐데.

이정도까지 도달할만큼 깊이 고민할거라 기대는 못하고... 
그냥 계속 영웅을 기다리세요. 어느날 백마탄 초인이 나타나고 천지가 개벽할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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