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울렁증

독백_일기,잡담 2012. 10. 28. 23:43

3D울렁증, 3D어지럼증.. 나처럼 3D 화면을 보면 멀미를 하는 증세를 일컫는 말이다. 

한방에서는 '심하압통'이라고도 한다는데, 

주로 '공간감각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이 평면의 화면에 가상의 공간을 불완전하게 표현한 것을 보고 느끼는 위화감'이 그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처음 알게된 계기는 중1때 아버지가 사온 386 컴퓨터에서 울펜스테인3D(둠 시리즈 비슷)라는 게임 화면을 5분정도 보다가 화장실가서 토하고 2시간정도 쓰러져 있었던 일이다. 

이후로 나는 3D게임을 플레이해본적이 없다. 

고교시절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레인보우6라는 게임(요즘의 카운터스트라이크?와 비슷)도 유행했지만 단 한번 시도해보고 10초만에 포기했다. 

지금도, 동생이 카스 하는 화면 5초만 보고있어도 현기증을 느낀다. 그래서 PC방에도 잘 가는 편이 아니다. 지나가다 남들 하는 3D게임 화면 모니터에 시선만 잠깐 줘도 핑-돌기 때문에. 

스스로는 그냥 '나도 일종의 장애를 하나 가지고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살았다. 어디선가 주워듣기로 간단한 수술로 완치(?)가능하다고 하지만, 큰 지장이 있는것도 아닌데 단지 3D게임 하기위해서 수술받는다니 우습잖아. 게다가 3D게임 취향도 아니고.


이리하여 '2D 평면화면에 구현된 가상의 3D 입체 이미지'와는 인연이 없이 서른두해를 살아오다 새삼스레 고민에 빠진 계기는, 동생이 제안(뽐뿌!)때문이었다. 

동네 가전마트에서 초대형평면TV를 파격세일한다는군? 그래도 적지않은 가격이지만... 

이제 추운 겨울이라 밖에서 운동하기도 힘든데 닌텐도 wii 장만해서 wii요가 라든지 몸을 움직이는 스포츠류 게임을 즐기면 운동도 되고 좋지 않겠냐는... 

사실 초대형화면의 벽걸이TV는 전부터 내 로망이기도 했고, 미드 시트콤 빅뱅이론 한국 페이지 빅뱅이론을 보면서 거실에서 말타기 활쏘기 이런게임 하는거 보고 좋아보였던것도 사실이니. 

덕분에 이제와서 이 3D울렁증이 걱정되기 시작하는것이다. 초대형화면에 wii, 주변기기와 소프트웨어까지 구비해놓고 어지러워서 못하면 어쩌지?...


그나마 다행인건, 입체영상관람이나 요즘 나오는 3D, 4D 영화는 별 무리 없이 관람할수 있었다는것이다. 내 가설이 맞았다. 가상의 3D 입체공간 자체에 대한 거부반응이 아니라, 그것을 2D화면에 조악하게 구현한것에 대한 위화감이었다는것. 

결국 wii는 구입하기전에 먼저 매장을 방문해서 직접 체험해보는수밖에 없겠다. 혹은 정말로 수술이나 치료 방법을 알아본다든지. 대형스크린에 wii 구비하면 교회동생들도 자주 불러다가 놀아야겠다. 큰화면으로 영화도 보고 wii 게임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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