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얕은 생각이 나를 숨막히게 한다.

독백_일기,잡담 2012. 5. 11. 11:46

그대는 참 답답하다. 그대의 시야가, 그대의 얕은 생각이 나를 숨막히게 한다.

4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는 한결같다. 정치하지 말았으면 싶게 만든다.

10년전 진보넷에 기고한 당신의 글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대는 그냥, 글이나 쓰고 말 하고 다니는게 어울린다. 그대는 정치와 어울리지 않는다. 사회운동 내지는 종교에 어울리는 사람이다. 반면에 내가 10년전 노무현 지지를 결심했던 계기는 지지자라고 하는 이들도 대부분 비판했던 'YS 시계'사건이었다. 오늘 그대의 글을 다시 보니, 그대는 정말로 죽는날까지 그 생각을,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모양이다. 왜 계란이라도 들고, 계란 없으면 맨주먹으로라도 바위로 돌진하는지, 왜 더럽고 아니꼬와도 합치고 또 연대하고 통합하고 단일화해서 어떻게든 맞붙어 보려고 하는지 그대는 여전히 모른다. 정치하는 이의 논리와, 그 정당에 몸담고 있는 당원과, 그 정당을 평가하고 표를 주는 유권자를 '진보'라는 이름으로 한 데 묶지 말라. 그대가 말하는 그 정치명망가들의 이해득실과는 별개로, 최악을 면하기 위해 차악에 표를 던지는 유권자가 있고, 또 그대같은 입만 바른 이들만 보고 있자니 속이 답답해 아주 분통이 터져, 그나마 덜 아니꼬운 정치꾼이 있는 정당의 당원이 되기도 하고, 또 당직을 맡기도 한다. 좌파니 우파니 하는 진영논리나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념이 특정 정치인의 사유물이 아니듯, 마찬가지로 특정 세력의 전유물도 아니다. 그리고 그 세력을 지지하는 이들이 그 세력의 것이 아니듯, 그 세력을 구성하는 이들도 그 명망가의 것이 아니다. 그리고 유럽의 정치를 그렇게 잘 알면 그냥 유럽에 가서 정치하면 된다. MB를 대통령 당선시켜놓고도 학습이 부족해 또 독재자의 딸이 유력히 거론되는 나라에서 그래도 민중은 현명하다느니 하는 말을 하고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서 우매한 훈육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내려다보는건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그러고싶으면 정당이 아닌 사회운동이나 종교단체를 설립하면 된다. 잊지 말길. 정치인도 1표, 조직원도 1표, 그대도 1표, 나도 1표다. 그대가 선출된 선거에서도 당내 투표율은 50%를 넘겼을 뿐이지 않나? 구성원 100%가 깨어있어 사상무장된 집단이나 국가가 가능할거라 믿는가? 우리의 도전은 그런 현실인식에서 출발했고, 오류없는 완벽한 이론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최선을 지향할 뿐이다. 이 국가 안에는 그대처럼 똑똑한 이만 있지도, 그대만큼 몽매한 이들만 있지도 않다. 그 편협한 시야로 겉만 핥은 주제에 그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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