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you, Master Kim! & 퓨전국악 이야기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1:12

영화 - 땡큐 마스터 킴 : 원제 Intangible Asset Number 82 (무형문화재 82호 )


땡큐, 마스터 킴 (2010)

Intangible Asset Number 82 
9.3
감독
엠마 프란츠
출연
사이먼 바커, 김석출
정보
다큐멘터리 |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 90 분 | 201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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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네이버 영화 펌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0038

호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유명 재즈 드러머, 사이먼 바커. 사이먼은 우연히 한국이라는 어느 낯선 나라, 무형문화재 82호(Intangible Asset No.82)의 연주를 듣게 되고, 끝을 가늠할 수 없는에너지를 바탕으로 복잡한 기교를 구사하는 이 위대한 즉흥 연주에 사이먼은 충격과 부러움을 넘어서 시샘의 감정에까지 휩싸이게 된다. 사이먼은 이 비밀에 싸인 ‘마스터’가 70세 노령의 ‘김석출’이라는 것을 알아내지만, 그의 연주가 공인된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정보를 얻지 못해 절망한다.


그로부터 7년, 사이먼은 그 사이 한국을 17번이나 방문했고, ‘마스터 킴’은 이미 80세로 접어들고 있었다. 점점 더 강력한 운명적 끌림에 사로잡힌 사이먼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한국 방문길에 나서고, 이 여행에서 자신을 통째로 흔들어 놓는 매력적이고 이국적인 마스터들을 만나게 되는데.. 과연 이들이 마스터 킴과 사이먼의 운명적 만남을 성사시킬 다리가 될 수 있을지. 사이먼은 결국 이 여행에 끝에서 운명의 상대, ‘마스터 킴’을 만나게 될까?

영화제 소개글. 호주 출신의 드러머인 사이먼 바커는 어느 날 한국인 무속인 김석출의 연주를 듣고 세상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종류의 즉흥 연주에 반하게 되고 그에게 연주를 배울 결심을 하게 된다. 7년간 온갖 장애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제는 80줄에 접어든 한국의 무형문화재 무속인에게 사사 받기 위해 사이먼 바커는 17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여정의 와중에 사이먼은 독특하고 매력적인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음악적 변화를 겪게 된다. 음악이라는 전 우주적인 언어가 음악가와 관객을 함께 변화시켜가는 힘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원제는 김석출 선생을 뜻하는 "무형문화재 82호"를 영어로 옮겨놓은
Intangible Asset Number 82 인데, 이 영화가 나온건 2008년인데
2010년에 "땡큐 마스터 킴"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알려졌다.

원래의 홍보 영상은


제목이 바뀌어 한국에 들어온 건


미묘한 차이점... 
원래 버전에선 양인들에게 어필할만한 배일동 명창의 소리 솔로(?)가 들어가 있는 것을 국내 버전에서는 다 잘라내고
뭔놈의 유치찬란한 카피들...
"호주 최고의 드러머 사이먼 바커!!!"
"그가 김석출 선생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뭐 이따위....

미안하지만 난 그런거 솔직히 졸라 밥맛이다...
음악 듣는데도 애국심 자극해야 하냐?
이런 사대주의 쩔어있는 씹새끼들 존나 싫다.

일단 욕 해서 미안하고, 
(무심코 홍보영상 비교해보다가 하도 기분 좆같아서 어쩔수 없었다)



나는 배일동 명창의 소리에 그만 뻑이 가고 말았다.....

"시나위" - 전주 소리 페스티벌 



이런거다. 아......... 애간장이 녹는것같다.


"쑥대머리"

이것도 죽인다..... 쑥대머리... 영화에도 나오는데 와 진짜 소름돋는다.


원래 영화에 나오는 김석출 선생님의 소리도, 장구 연주와 태평소 연주도 정말 좋은데... 홍보영상에는 별로 안나왔고... 영화 자체는 올릴 수 없으니까...
대신 영화에도 배일동 명창이 나오신다 사이먼바커와 함께 공연도 하러 다니고...
위의 두 영상(대전소리페스티벌)도 그 여정 중 하나였던듯...



여기까지는 영화 얘기였고,
지금부터는 음악 얘기다.


포인트는, 나는 그냥 "듣기 좋은것 들으면 된다"는 주의라서
예술의 순수성이 어쩌니 정신이 어떻느니 하는건 별로 관심 없고,
굳이 따진다면, 신해철이 시도했던 국악 퓨전(?) 모노크롬 앨범에 나온 '무소유' 정도가 제일 듣기 좋았다.... 신해철 본인이 말했듯 '이거슨 무슨 대단한 퓨전도 뭣도 아니고, 양악에 국악기 샘플링만 해다 얹어서 그냥 흉내만 내 본것 뿐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듣기 좋은데 뭐.
나는 씨발 미쿡 식민지에 태어나서 평생을 양악만 듣고 살았는데, 
이제와서 뭔 한민족의 피가 흐른다고 대뜸 국악의 깊이를 알 수 있겠어?

나름 들을만한거 찾아보니, 이런게 있더라...
퓨전국악밴드 '별마루'란다.
얘들도 어쩔수없이 그냥, 양악 기반에 거문고 해금만 얹어놨는데
그냥 나름대로 듣기 좋다.


찾아보니 요즘은 퓨전국악이란거 정말 수두룩하구나....
정말이지 너도나도 개나소나 다 퓨전 퓨전인데


아 정말 이런 느낌이다....


졸라 개폼잡고 나와서 
장고 두들기면서 거기 맞춰 키보드 치거나
드럼소리에 맞춰서 태평소 부느라 지랄들을 하는데
참 신기하긴 한데 미안하지만 감동은 없다.
아그들아 제발, 예술의 새 지평을 열거나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을 생각 하지 말고
제발 그냥 좀, 들을만한 것 좀 만들자. 기본에 충실하자.

나는 듣도보도 못한 '캐비어 삼겹살'보다는
그냥 만만한 두부찌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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