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1 한길교회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12. 06:38


한길교회 시온성가대 3월 11일 예배중 찬송

찬송가 410장, 585장, 성가대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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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you, Master Kim! & 퓨전국악 이야기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1:12

영화 - 땡큐 마스터 킴 : 원제 Intangible Asset Number 82 (무형문화재 82호 )


땡큐, 마스터 킴 (2010)

Intangible Asset Number 82 
9.3
감독
엠마 프란츠
출연
사이먼 바커, 김석출
정보
다큐멘터리 |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 90 분 | 2010-09-02
다운로드



줄거리 - 네이버 영화 펌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0038

호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유명 재즈 드러머, 사이먼 바커. 사이먼은 우연히 한국이라는 어느 낯선 나라, 무형문화재 82호(Intangible Asset No.82)의 연주를 듣게 되고, 끝을 가늠할 수 없는에너지를 바탕으로 복잡한 기교를 구사하는 이 위대한 즉흥 연주에 사이먼은 충격과 부러움을 넘어서 시샘의 감정에까지 휩싸이게 된다. 사이먼은 이 비밀에 싸인 ‘마스터’가 70세 노령의 ‘김석출’이라는 것을 알아내지만, 그의 연주가 공인된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정보를 얻지 못해 절망한다.


그로부터 7년, 사이먼은 그 사이 한국을 17번이나 방문했고, ‘마스터 킴’은 이미 80세로 접어들고 있었다. 점점 더 강력한 운명적 끌림에 사로잡힌 사이먼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한국 방문길에 나서고, 이 여행에서 자신을 통째로 흔들어 놓는 매력적이고 이국적인 마스터들을 만나게 되는데.. 과연 이들이 마스터 킴과 사이먼의 운명적 만남을 성사시킬 다리가 될 수 있을지. 사이먼은 결국 이 여행에 끝에서 운명의 상대, ‘마스터 킴’을 만나게 될까?

영화제 소개글. 호주 출신의 드러머인 사이먼 바커는 어느 날 한국인 무속인 김석출의 연주를 듣고 세상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종류의 즉흥 연주에 반하게 되고 그에게 연주를 배울 결심을 하게 된다. 7년간 온갖 장애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제는 80줄에 접어든 한국의 무형문화재 무속인에게 사사 받기 위해 사이먼 바커는 17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여정의 와중에 사이먼은 독특하고 매력적인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음악적 변화를 겪게 된다. 음악이라는 전 우주적인 언어가 음악가와 관객을 함께 변화시켜가는 힘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원제는 김석출 선생을 뜻하는 "무형문화재 82호"를 영어로 옮겨놓은
Intangible Asset Number 82 인데, 이 영화가 나온건 2008년인데
2010년에 "땡큐 마스터 킴"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알려졌다.

원래의 홍보 영상은


제목이 바뀌어 한국에 들어온 건


미묘한 차이점... 
원래 버전에선 양인들에게 어필할만한 배일동 명창의 소리 솔로(?)가 들어가 있는 것을 국내 버전에서는 다 잘라내고
뭔놈의 유치찬란한 카피들...
"호주 최고의 드러머 사이먼 바커!!!"
"그가 김석출 선생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뭐 이따위....

미안하지만 난 그런거 솔직히 졸라 밥맛이다...
음악 듣는데도 애국심 자극해야 하냐?
이런 사대주의 쩔어있는 씹새끼들 존나 싫다.

일단 욕 해서 미안하고, 
(무심코 홍보영상 비교해보다가 하도 기분 좆같아서 어쩔수 없었다)



나는 배일동 명창의 소리에 그만 뻑이 가고 말았다.....

"시나위" - 전주 소리 페스티벌 



이런거다. 아......... 애간장이 녹는것같다.


"쑥대머리"

이것도 죽인다..... 쑥대머리... 영화에도 나오는데 와 진짜 소름돋는다.


원래 영화에 나오는 김석출 선생님의 소리도, 장구 연주와 태평소 연주도 정말 좋은데... 홍보영상에는 별로 안나왔고... 영화 자체는 올릴 수 없으니까...
대신 영화에도 배일동 명창이 나오신다 사이먼바커와 함께 공연도 하러 다니고...
위의 두 영상(대전소리페스티벌)도 그 여정 중 하나였던듯...



여기까지는 영화 얘기였고,
지금부터는 음악 얘기다.


포인트는, 나는 그냥 "듣기 좋은것 들으면 된다"는 주의라서
예술의 순수성이 어쩌니 정신이 어떻느니 하는건 별로 관심 없고,
굳이 따진다면, 신해철이 시도했던 국악 퓨전(?) 모노크롬 앨범에 나온 '무소유' 정도가 제일 듣기 좋았다.... 신해철 본인이 말했듯 '이거슨 무슨 대단한 퓨전도 뭣도 아니고, 양악에 국악기 샘플링만 해다 얹어서 그냥 흉내만 내 본것 뿐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듣기 좋은데 뭐.
나는 씨발 미쿡 식민지에 태어나서 평생을 양악만 듣고 살았는데, 
이제와서 뭔 한민족의 피가 흐른다고 대뜸 국악의 깊이를 알 수 있겠어?

나름 들을만한거 찾아보니, 이런게 있더라...
퓨전국악밴드 '별마루'란다.
얘들도 어쩔수없이 그냥, 양악 기반에 거문고 해금만 얹어놨는데
그냥 나름대로 듣기 좋다.


찾아보니 요즘은 퓨전국악이란거 정말 수두룩하구나....
정말이지 너도나도 개나소나 다 퓨전 퓨전인데


아 정말 이런 느낌이다....


졸라 개폼잡고 나와서 
장고 두들기면서 거기 맞춰 키보드 치거나
드럼소리에 맞춰서 태평소 부느라 지랄들을 하는데
참 신기하긴 한데 미안하지만 감동은 없다.
아그들아 제발, 예술의 새 지평을 열거나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을 생각 하지 말고
제발 그냥 좀, 들을만한 것 좀 만들자. 기본에 충실하자.

나는 듣도보도 못한 '캐비어 삼겹살'보다는
그냥 만만한 두부찌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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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금?] 사내로 태어난이상 절대 모를 저 기분



그래 뭐
사내로 태어난 이상
고양이를 키운들
저런건 경험해볼 수 없겠군



근데 난 저 여자가 부러운가
저 고양이가 부러운가...



그래도 역시 고양이가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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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와 숫자들 - 선유도의 아침 + 인디시트콤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1:11





햇님이 떠오르고 
새들은 지저귀고 
바람이 불어와서 
꽃들은 피어나고 
어쩐지 자라지 않는 마음 
웬일인지 자라지 않는 마음 

두 눈이 마주치고 
두 뺨은 붉어지고 
두 손을 꼭 쥐고서 
두 입술을 부딪혀도 
어쩐지 자라지 않는 마음 
웬일인지 자라지 않는 마음 

그래 없었던 일로 해 
넌 원래 그런 놈이니까 

달님이 떠오르고 
새들은 잠이들고 
바람이 멈추어서 
꽃들은 시들어도 
어쩐지 떠나지 않는 마음 
웬일인지 떠나지 않는 마음 

그래 없었던 일로 해 
넌 원래 그런 놈이니까 

달님이 떠오르고 
새들은 잠이들고 
바람이 멈추어서 
꽃들은 시들어도 
어쩐지 떠나지 않는 마음 
웬일인지 떠나지 않는 마음 
어쩐지 떠나지 않는 마음 
웬일인지 떠나지 않는 마음 



생소하면서 그리운듯 오묘한 느낌이다.
선유도라는 이름은 항상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지나면서 보기만 했지
실제로 거기에 산다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보니까 선유도공원이라는데가 있고, 또 그 동네에 주택단지도 있나보던데

정말 어떤 느낌일까?
선유도에서 아침을 맞는다는건.







인디음악, 들을만한거 정말 많다... 
너무 많아서, 스스로 찾아보지 않으면 다 찾지 못할정도라... 
사실 최근 2~3년간은 새로운거 찾지 못하고 전부터 듣던것만 듣는데
(그래서 브로콜리나 장기하도 아직 다 못들어봤다 ㅜㅜ 시간이 없어)

반면 대중미디어에서는 들을가치도 없는 사운드와 함께
예쁜 다리나 흔드는 예쁘장한 걸그룹들만 쏟아지고... 대조적이다


가끔은 이런것도 들어보자.

그리고 아래는 인디시트콤 '할수있는자가 구하라' 시리즈....를 올리려고 했는데
자매품 '두근두근 영춘권'이 더 재미있는듯해서 이거부터 올려본다

(bgm : 9와숫자들 - 말해주세요)

우하핳ㅎㅎㅎㅎ 이런여자 열라 좋다
안경도 썼음 더 좋았을걸 ㅋㅋㅋ
근데 정말로 이만큼만 들이대면 넘어오는걸까? ㅇ_ㅇ



인디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플레이리스트 - http://www.youtube.com/watch?v=cA_-COD9ECY&feature=BFa&list=PLCD222A041B2664F3&lf=results_main



[9와 숫자들]의 트위터는 여기 - http://twitter.com/#!/9andthenu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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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apepe(데파페페)를 소개한다.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1:10




당장이라도 자전거 몰고 거리로 나가고 싶어지는 뮤비.. 상쾌하다.




Sunshine Surf




Summer Parade





Ready Go!!!






맨 처음 좋아했던 곡 -  Sky! Sky! Sky!







이 곡도 꽤나 많이 들었다..  さざなみ (Sasanami = 잔물결)





Flow 는 라이브 버전으로 들어보자








소개한다고 적긴 했는데 사실 잘 모른다.. 우연히 찾아 듣다가 좋아서 이곡저곡 들었을 뿐... 음악이 좋을 따름이지 이들의 신상에 크게 관심은 없고;
보시듯 일본 기타듀오인듯하다. 이름은 '데파페페(depapepe)'
멤버는 도쿠오카 요시나리, 미우라 다쿠야. 상세 정보는 여기로 - http://ko.wikipedia.org/wiki/%EB%8D%B0%ED%8C%8C%ED%8E%98%ED%8E%98


앨범 이름들도 첫 앨범이 Let's go!!!, 또 Sky! Sky! Sky! 싱글, (이후 Sky!x3와 여러곡은 데파나츠에 실렸다)
클래식 고전음악들을 재해석한 앨범 데파클라(Depacla 1, 2) 앨범들,
여름에 어울리는 곡들을 모은 Depanachu - Drive! Drive!! Drive!!! (데파나츠 : 나츠=夏), 겨울에는 Depahuyu(데파후유 : 후유=冬) 이런식이라,
대체로 밝고 건강하고 기운 넘치는 음악들이다. 



그 외에도 좋은 곡 아주 아주 많다...

누군가가 유튭에 100곡 플레이리스트 만들어놨네.. 이거 틀어놓으면 계속 들을수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FLOEiiELu1c&feature=list_related&playnext=1&list=AVGxdCwVVULXemsR44ogSx8Of6NhnUW4-F



이제 아침을 시작하며,

마지막으로 들을 곡은 Hello. (2011년 신보 'One'에 수록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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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과 서울전자음악단 - 고양이의 고향 노래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1:07



어린 시절 학교에서 
선생님이 하시던 말씀 
죄인의 후손이라고

내 친구들 다 떠나고
세상에 필요 없다고
나를 밀어내도 

난 괜찮아
웃으면서 노래해봐 
온 세상이 나를 밀어내도
난 괜찮아
웃으면서 노래해봐 
고양이의 고향노래 불러봐

나의 길을 가로 막고
나에게서 그 무엇인가 
가져가려 애를 쓰지만
아무것도 줄것이 없어
내가 아는 모든 것 들을
가져가려 해도

난 괜찮아
웃으면서 노래해봐 
온세상이 나를 밀어내도
난 괜찮아
웃으면서 노래해봐 
고양이의 고향노래 불러봐
 



재미있는 가정, 상상을 해 본다.

식물로 태어났다면? 고양이로 태어났다면? 혹은 개로 태어났다면... 확실히 개취급을 당해도 비참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겠네.



내 보기에 인간과 개의 가장 큰 차이는 이거 아닐까 한다.

"인간은 배신해도 개는 배신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 20대 시절의 신조는 이거였지.

"개는 믿어도 사람은 믿지 말자"



이런 기사... 확실히 (상당수의) 인간보다 낫지 않아?

 

유투브에 올라온 동영상 하나가 네티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차에 치인 동료개를 구하기 위해 고속도로 한복판에 뛰어들어 구해낸 개의 우정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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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www.fnnews.com/view?ra=Sent1201m_View&corp=fnnews&arcid=110410112942&cDateYear=2011&cDateMonth=04&cDateDay=10







고양이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텐데.


(다음엔 잊지않고 꼭, '자유고양이'를 소개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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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송 선생님의 '떡배단배'

독백_일기,잡담 2012. 3. 9. 11:06

지금 MBTI를 해보면 난 무척 외향적인 인간(ENTP)으로 나오는데, 어릴땐 누가 봐도 무척 내성적이라 친구도 없었고 그냥 공부만 했던 애였다.

그런 내가 딱했던지, '심심할땐 우리집에 놀러오라'고 했던 여선생님이 한분 계셨는데

국민학교때 하도 전학을 다녀서 졸업앨범에도 남아있지않고 그분 성함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쌍둥이 딸을 키우며 혼자 교사 일을 하던분이었던것 같다..

그 집에 놀러가면 맛있는 차도 내주시고 재미있는 책도 빌려주시곤 해서 자주 갔던 기억이 난다... 온 방 안에 책만 가득가득 있어서 하루종일 책만 보고, 정작 그 집 애들이랑은 말 한마디도 안했구나...-_-; 지금 생각해보니 몹쓸놈이었네; 아마 걔들도 엄마가 전근다니느라 친구가 없어서 그랬던것 같은데 음....


오래된 종이냄새 가득한 방 안에 빼곡히 꽂혀있던 문고판 책들 사이에

'떡배단배'라는 책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무심코 집어들었던 책인데, 그 시절 어린마음에 뭔가 큰 파장을 남겨줬던 모양이다.

이제와서 그게 떠오르는걸 보면...



********



이야기의 무대는 작은 섬마을, 외부와 단절되어있어 낙후되긴 했으나

순박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여 살아가는 어진 사람들의 세상.


그러던 어느날, 나루터에 엄청나게 큰 배가 나타난다.


오색빛깔 향기롭고 맛좋은 떡들을 가득 싣고 온 신 문명의 사람들은

섬 사람들이 듣도보도 못하던 신기한 기계들과 먹거리들을 내려놓고 갔다.


섬 사람들은 그 배를 '떡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또 얼마 지나지않아 이번에는 그 못지않게 큰 배가 나타나,

더 신기하고 대단한 기계들과 '단것'들을 내려놓고 간다.


사람들은 이 배를 '단배'라고 불렀다.


이렇게 섬마을 세상을 뒤흔들어놓던 두 배 (세력)들은 

경쟁하듯 섬 사람들을 자기들 편으로 만드는 한편, 

자신들이 주고 간 신 문물에 대한 대가로

섬 사람들이 생산하는 수수깡, 짚풀 따위를 가져가기 시작한다.


떡배와 단배는 점점 더 화려하고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 섬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커다란 배가 온통 유리로 되어있어 번쩍번쩍 빛나고 안이 다 투명하게 비치는 떡배,


말끔한 쇠로 만들어져, 버튼 하나만 띡 누르면 계단이 스르르 내려와 사람들을 태워서

2층이고 3층이고 자동으로 올려다주는 단배....


언젠가부터 떡배와 단배가 주고 가는 물건들이 없이는 살 수 없게 된 섬마을 사람들,

이제 떡배와 단배는 섬마을 사람들이 가꾼 곡식들을 요구한다.


그리고 어느새 섬 사람들은

떡배파와 단배파로 나뉘어 서로를 죽이고 죽는 싸움을 시작한다.........


뭐 대충 이정도가 제 기억을 더듬은 '떡배단배'의 줄거리인데,

중간중간의 대사라든지...


"우리 뒤에는 떡배가 있지 않소!"


........... 이런것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었다.



(아니 지금생각해보니 그 선생님; 애한테 무슨 책을 보여준거야;;;)



한미FTA비준 날치기 통과를 지켜보며, 뭔가 기억 한켠에 꾸물거리는게 있었는데

일이 바쁘고 정신없이 지낸 나날동안 잠자코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야 딱 그 실마리가 손에 잡히길래

쑥 잡아당겼더니 '떡배단배'라는 기억이 딸려나왔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미 절판되어 없는 책이지만...

찾다보니 아니나다를까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이 있었다.

동화로 읽는 - 힘센 나라가 다른나라를 쥐어짜는방법

 http://blog.naver.com/cahdol/10121203543

(포스팅하신 내용에 책 본문 일부가 있어 하단에 첨부..)



어린이들에게 이런 책을 읽히는건, 그 아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개인적으로는 내가 지금의 나로 성장하는데 있어 몇 개의 전환점이 있었다고 보는데,

떡배단배를 비롯한 마해송선생님의 동화들과

중딩때 교회 수련회에서 (어른들이 빨갱이라 부르던 형아들에게) 배운 '바위처럼' 노래와 율동,

홍경인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실제론 읽지도 않으면서 서재 장식용으로 '인물과사상'을 구독하던 

친구네아버지 덕분에 읽은 강준만씨의 '김대중죽이기' 등...




섬사람들이 떡집 패, 단집 패 두 패로 쫙 갈려서 큰 싸움이 벌어지려고 하였다. 섬사람들이 모여 왔다. 그러나 일을 하려고는 하지 않고 이렇게 말하였다.

“돌쇠! 이제는 우리들도 싸우러 나가야 하지 않겠소?”

“돌쇠는 어떻게 생각하오?”

여러 사람이 말하였다.

“우리 앉아서 이야기합시다.”

돌쇠의 말에 섬사람들은 자리에 앉았다. 십여 명이 되었다.

“떡배나 단배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구 어떻게 사는지 아는 사람이 있소?”

돌쇠는 이렇게 물었다.

“듣기는 들었는데 ……”

하고 머뭇거리는 사람이 있었지만 돌쇠는 이어서 이야기하였다.

“우리들이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훌륭한 옷을 입고 훌륭한 유리신을 신고 푹신푹신한 자리에서 자고 훌륭한 것을 먹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지요. 모두가 틀을 생각해 내서 틀이 일을 해 주니까 사람은 할 일이 없어요. 단추 하나를 누르면 앉은 의자가 그대로 스르르 이층, 삼층으로 가는 것도 틀이 움직여 주니까 되는 일이지요. 배를 타고 나라로 가지고 가서 무엇이든 틀로 만들어 내니까 그렇겠지요.”

“으음!”

섬사람들은 돌쇠의 이야기를 신기하게 듣고 있었다.

“우리들은 옷도 입지 못하고 신도 신지 않고 날마다 물고기나 떡 조각을 먹고 살아도 쉬지 않고 일을 해야 되지요.”

“그렇지!”

떡배 사람의 나라에는 단것이 부족해서 단것을 널리 찾으러 다니는 게지. 그 나라에서 나는 수수깡이나 짚풀만으로는 부족해서 그것을 널리 찾으러 다니는 거지. 이렇게 세상을 모르고 뒤떨어져서 가난하게 살고 있는 조그만 섬까지도 저 사람들은 찾아와서 처음에는 거저 주는 것같이, 고맙게 해 주는 것같이 하면서 쏙쏙 알맹이로 귀한 것은 모조리 훑어가는 사람들이 아니오?

“원, 저런!”

“그렇지, 우리 섬에는 인제는 수수깡이나 떡쌀(떡 찌는 데 쓰는 쌀 - 옮긴이) 농사도 돌쇠네 것이 있을 뿐이야. 그렇구나!”

“참말 인제 섬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

하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먹을 것이 떨어지면 그때야말로 저 사람들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이오. 온 섬을 수수깡밭을 만들어서 그것을 바치라면 ‘예예.’하고 그대로 해야겠고, 저  사람들의 말을 무엇이든지 듣고 심부름을 하고 (그들이 - 옮긴이) 주는 것을 얻어먹게 되는 것이 아니오? 개가 되는 게지!”

“개! 우리들을 개로 만들려고!”

“그렇지만 세상을 모르고 세상에 뒤떨어져서 틀(여기서는 ‘기계’또는 ‘기계문명’을 상징하는 말로 쓰인다 - 옮긴이)을 하나도 모르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은 우리들뿐이 아니오.”

“음, 또 있어?”

“있구말구. 세상은 넓으니까 넓은 세상에는 어디든지 그런 사람들이 많지!”

“우리 편도 있구먼!”

“그렇지요. 그러니까 우리들은 우리끼리 서로 도와서 하루바삐 저 사람들에게 지지 않도록, 또 빼앗기지 않도록 힘써야 하지 않아요?”

“그렇지! 그렇지!”

“그렇다면 단배의 것을 떡배가 가지고 갔다 해서 섬사람들이 떡집 패, 단집 패로 쫙 갈려서 싸우면 죽는 사람, 병X 되는 사람은 누구이겠어요?”

“음, 그렇구나! 떡배, 단배는 바다에 떠서 구경만 하고, 싸워서 죽고 병X 되는 X은 우리들 섬사람뿐이지!”

“고약한데.”

“음, 이렇게 싸우게 하는 것도 미리 생각한 일인지도 모르지!”

섬사람들은 수성수성하고(몹시 수군거리고 씨끄럽게 떠드는 소리를 내고 - 옮긴이) 흥흥거리고(코를 잇따라 세게 풀거나 콧김을 불고. 여기서는 ‘흥분해서 큰 소리로 숨을 쉬고’라는 뜻임 - 옮긴이) 욕도 하고 떠들었다.

― 마해송 선생의 동화인 <떡배 단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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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의원에 대한 짧은 기억... + @

독백_일기,잡담 2012. 3. 9. 11:05




강기갑의원에 대한 짧은 기억. 

몇년전 촛불집회때 네티즌들이 '강달프'라 부르는 노인이 있었다.. 

촛불문화제 연단에 오르셔서 호소하시는 말씀들, 

근데 너무 목이 쉬셔서 무슨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듣겠지만 그 목소리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하고 뜨거워졌던 기억. 



"우와 강달프다. 강기갑의원님 연세도 많으신데.." 

우리끼리 주고받는 말이었는데, 앞쪽에 앉은 이가 돌아보며 씩 웃으며 

"실제론 그렇게 안 많으세요..." 

"아 그래요??"   (사실 알고보면 강기갑의원, 박무최고보다 4살 많을 뿐;)

깃발을 보니 민주노동당 모 지역위 당원분들이다... 


그래 그때부터 우린 늘 함께 있었는데. 세월이 좀 더 흐르면, 아직은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도 조금 더 멀리 돌아서 한 곳에서 만날수 있을까?

(사실은 좀 미워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이제 한식구가 되었다 생각하니 어제 본 심상정 공동대표는 또 어찌 이리 곱고 이뻐보이는가?)


잠시 헤어져 있는 사람들, 기대하고, 또 기다립니다.





...이렇게 오글거리게 끝나면 좀 그렇고, 

다른 한 토막의 기억.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을 거리에서 만났는데, 

디씨인사이드 '기갑갤'에서 왔단다.

강달프의 연설에 환호하는 그들에게 


"아... 디씨 강기갑 갤러리에서 오신거에요?"


"아뇨; 저희는 밀리터리 기갑 갤러리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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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06 취재일지, 안양 동안구에서.




"이기자, 정기자 두 사람 안양으로 출동해."

"예에? 이제 막 들어왔는데요? 아직 기사 송고도 해야 하고.."

"취재한거 대충 정리해서 안기자한테 넘기고, 정기자 차 없지? 이기자 차로 둘이 갔다와."

"아..... 어딘데요?"

"안양."


이제 막 복귀해서 한숨 돌리는데 또 나가란다. 한시간 뒤가 마감인데... 아무리 수습기자라지만 이건 굴려도 너무 굴리는거 아닌가 싶다. 그래, 선배님들이 이만저만 하늘같아야지! 정기자는 티 안나게 궁시렁대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누나 오늘 약속 있다며. 지금 나가면 또 새벽 퇴근인데, 어쩌냐?"


누나라고 불린 짧은 머리의 여성은 입술을 앙다물며 짧게 신음했다. 흠-


"그렇지 뭐."

"그래도 안양이라 다행이네. 어제는 고양, 그제는 이천, 지난주엔 화성 갔었지?"

"가까워서 고맙네 안양.... 그보다, 선배들 앞에선 이기자라 부르는거 잊지 마."


서둘러 운전석에 오른 이기자가 클러치를 밟고 시동을 거는 사이 정기자의 전화벨이 울렸다. 발신인은 홍 선배.


"예, 지금 부장님 지시 받고 안양으로 출발합니다. 동안구 관악타운 아파트단지 정전... 맞습니까? 근데 이거 복구된 것 아니었나요?"

"응 그거, YTN 애들이 삽질했어. 정전 12시간만에 복구됐다고만 썼지, 단수는 안 썼거든. 아직도 물 안나와서 주민들 난리랜다."


전력 소비 급증…밤새 정전 잇따라

YTN|기사입력 2006-08-09 12:03
[지순한 기자]

연일 계속되고 있는 무더위로 전력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전력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어젯밤 11시 20분 쯤 안양시 부흥동에 있는 모 아파트 단지의 변압기가 불에 타면서 전력공급이 끊겼습니다.

사고가 나자 한전측이 복구에 나서 12시간 만에 전력 공급은 재개됐지만 찜통 더위 속에서 천 8백 세대가 잠을 설치는 등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본사가 있는 수원을 출발해서 안양에 이르기까지 20여 분... 조수석의 정기자는 당연하다는듯 코를 골기 시작했다. 수습기자 하루 평균 수면 1시간 반, 새벽에 출근해서 일과 끝나면 또 새벽까지 경찰서 지구대 순회하며 사건사고 단신 수집, 입사 후 주말따윈 없었고... 아무리 그렇다 해도 운전하는 사람도 피곤하긴 마찬가지인데, 항상 '차 없다'는 핑계로 남의 차 얻어타는 놈이 얄밉게 코까지 골며 잠을 자다니. 뺨이라도 후려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이기자는 안양으로 차를 몰았다.


"야, 다 왔어. 일어나."


디지털카메라와 취재수첩을 챙기고 차에서 내리자, 급수차로부터 식수를 받기 위해 물통이며 주전자를 들고 줄을 선 주민들이 눈에 들어왔다. 정전으로 밤새 더위에 시달렸는지, 반바지나 파자마 차림에 슬리퍼를 끌며 부채질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정전 아파트 단지 급수

연합뉴스|기사입력 2006-08-09 11:54 |최종수정2006-08-09 11:54


9일 오전 12시간째 정전이 되고 있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악타운에서 주민들이 긴급지원된 물을 받고 있다. /한미희/지방/기사참조/2006.8.9(안양=연합뉴스) eoyyie@yna.co.kr (한미희)



"아이구야... 이거 원, 참사가 따로 없었구만."

"일단 관리사무소부터 찾자."


내가 주차하고 오는동안 이새끼는 또 예쁜여자나 찾고 있었겠지, 울컥 올라오는 짜증을 억누르며 침착하게 발을 옮기는 이기자였다.


"복구작업이 끝났댔잖아? 근데 왜 물이 안 나오고 지랄이야?"

"보도가 잘못됐거나, 모종의 입막음이 있었을지도."

"그런가... 저사람들 보니까 괜히 목마르네. 마실 것 좀 사올까?"


이기자는 됐다는 말 대신 흘깃 째려보고는 걸음을 재촉했다. 그녀는 꼼꼼한 성격 만큼이나 단정한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관리사무소에 들어섰다. 반면 아직도 잠이 덜 깬 정기자는 마치 이 아파트의 주민이 된 듯, 건물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한 손에는 수첩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볼펜 뒤꼭지로 머리를 득득 긁으며 이 동네엔 예쁜 여자 없나 두리번거리던 중, 불만 가득한 표정의 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헤이 소년, 아저씨랑 얘기 좀 할까?"


건들거리며 다가오는 수상한 아저씨의 말에 흠칫 놀란 학생은 주변을 살폈다.


"자네 말이야 자네. 어딜 돌아보나. 학생, 여기 살지?"

"아... 네."

"어젯밤부터 정전이라며? 물도 어제부터 안나오는거야? 아참, 나는 ㅇㅇ신문의 정아무개 기자라고 하는데, 명함 하나 가질래?"


생긴것보다 덜 위험해보였는지, 짧게 한숨을 내쉰 학생이 입을 열었다.


"네 어젯밤부터요. 물 안나와서 세수도 못하고 학교 갔다가 이제 왔는데 아직도 정전이네. 학교 갔더니 애들이 니네집 TV에 나왔다고 난리에요."

"어이구, 그럼 부모님은 출근하시고? 집엔 아무도 없어?"

"어머니랑 할머니. 근데 집이 15층이라 올라가기 귀찮은데 그냥 겜방이나... 아 짜증나 뉴스에선 다 복구됐다더니. 그냥 애들이랑 놀다 올걸."


그래 짜증날만도 하지. 단지 밖으로 발길을 돌리는 학생에게 히죽히죽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아니 잠깐, 15층? 정기자는 고개를 들어 아파트를 올려다보았다. 아까 기사에 여기가 1800여 가구라고 했었지? '계단으로 오르내리기 힘든 고층'에 노인이나 어린이가 있는 집도 있을 터, 12시간째 정전에 단수 상황이라면 이깟 급수차로 될 일이 아니잖아. 지금 전기도 물도 끊긴 집에 갇힌 노인들이 한둘이 아닐텐데, 이러다 대형 사고 터지는거 아냐? 
정기자의 생각이 여기에 미치는 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야, 너 지금 어디있어?"

"주민들 만나서 인터뷰 따고 있는데."

"됐으니까 빨리 관리사무소로 와. 분위기 심각하다."



관리사무소... 어느샌가 어둑어둑해졌다 싶더니 관리사무소 건물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주고받는 말들을 대충 들어보니 항의하러 온 사람들이다. 사무소 안에 들어서니 이미 주민들 여남은 명이 삿대질을 해가며 욕을 하고 있다. 


"소장 어디있어? 소장 나와!"

"이 한여름에! 정전에 단수까지... 이러려고 피같은 관리비 내는 줄 알아?"


직원으로 보이는 두 사람은 짐짓 모른척하며 분주하게 일을 하는 시늉이고, 청나라 사람처럼 앞머리만 벗어진, 손수건으로 연신 이마의 땀을 닦고있는 아저씨가 소장인 모양이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저희도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최선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뭐 험악한 말이 오가긴 하는데 별 일은 없을 것 같아 보인다. 그렇다고 이대로 구경만 한다고 뭔가 해결될 것 같진 않고.... 사태를 지켜보는 중에, 이기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예 선배님. 예.... 예. 알겠습니다. 1106동이요? ..... 예."


전화를 끊자마자 이기자는 서둘러 사무소를 나섰다.


"뭐래?"

"홍선배인데, 부장님 친구분이 이 아파트 산다고, 만나서 정보 얻으래."

"어, 나도 가야되나?"

"싫음 여기 있든가."

"그래, 뭐..."


한사람 취재하는데 둘 다 갈 필요는 없지. 난 여기나 좀 더 지켜볼까... 
정기자는 방문객용 긴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사람들을 관찰했다. 

5분, 10분이 지나고... 주민들과 소장의 패턴을 대충 파악했다. 

노기등등해서 사무소를 찾은 주민들은 2~3분간 폭언을 퍼붓고, 소장은 짐짓 쩔쩔매는 표정을 지으며 예의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한다. 흥분이 가라앉은 주민은 그제야 노인에게 험한 말을 퍼부은 것이 머쓱해져서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하고 서둘러 정상화하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리고 또 다음 주민이 등장하고... 무한반복이다. 
이 인간들, 뭔가를 해결할 마음이 있긴 한거야? 

밖에 나와보니 어느샌가 모여든 주민들이 관리사무소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데, 족히 백명은 돼 보였다. 
여기서 웅성웅성 볼멘 소리나 주고받다가 한명씩 들어가서 기껏 입에발린 답변이나 듣고 나오는 게 고작이라니, 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왜 진도를 못 나가냐. 
정기자는 부아가 치밀었다. 
그래,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병법이 있었지? 
'불 난 집에 기름 붓기'라고.


"끌어내라!"


절묘했다. 튀지 않게, 웅성대는 사람들 소리에 적절하게 섞여 들어갔다. 본인들의 목소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기껏해야 투덜대는 소리나 내뱉던 사람들 입에서 '이새끼들 다 잡아 죽이자'는 과격한 소리까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화악-'하고 불이 붙어 올랐다. 몇몇은 고함을 지르고 또 몇은 숫제 소장의 멱살이라도 잡아 끌고 나올 기세로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정기자는 이 소동을 틈타 꽁무니를 빼기로 했다. 어릴 적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 줄달음질 치던 모양으로.


'1106호라 했던가...'


서둘러 발을 옮기며 조금 전 이기자의 통화 내용을 떠올렸다. 일단 그쪽으로 합류할까... 모퉁이를 돌자 1106호 입구의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이기자와, 그 부장 친구라는 사람인 모양이다.


"안녕하세요."

"어, 넌 안온다더니. 박선생님, 제 동료 기자에요."

"아...."


내가 다가가자 곤란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던 아저씨는 그제야 경계를 누그러뜨렸고, 이기자는 끊긴 대화를 서둘러 이어갔다.


"그러니까, 이번 정전이 처음이 아니라는 말씀이에요?"

"그렇다니까. 처음이 뭐야, 이번이 세번째야."

"세번이나.... 원인이 뭔데요?"

"고열로 인한 누전이지."


설명인즉, 정전의 원인은 아파트 기계실에 있었다. 단지 내 전 세대에 공급되는 전기는 그 기계실을 거치는데,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여름에는 기계실이 과열로 찜통이 되게 마련이고, 그 열로 전선이 녹아서 서로 엉겨붙어 누전이 된다는 얘기다. 
처음은 2001년에 누전으로 단지 전체 정전과 단수 사태가 발생했고, 기계실 전선 교체작업을 한지 3년 뒤인 2004년에 또 한번, 다시 2년이 지난 지금 또 같은 사고가 생긴 것이다.


정전 아파트 단지 복구작업

연합뉴스|기사입력 2006-08-09 11:54 |최종수정2006-08-09 11:54


9일 오전 12시간째 정전이 되고 있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악타운 기계실에서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과열로 탄 전선을 교체하고 있다. /한미희/지방/기사참조/2006.8.9(안양=연합뉴스) eoyyie@yna.co.kr (한미희) 




"그때 그걸 교체 안했어요?"

"그때도 주민들 특별회비 다 걷어서 보수공사한다고 했는데, 전선을 싹 다 교체하려면 돈 많이 들잖아. 그러니까 녹아 엉겨붙은 부분만 잘라서 때우고 그냥 쓰는거지."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뻔한 얘기다. 예산은 기계실 내 전선 전체 교체로 잡고, 집행은 일부만 하면 제법 떨어지니까... 관리사무소 측에서 적어도 기천만원은 착복했을 것. 


"그리고 말야. 그때 그 소장이, 아직도 소장이야."

"아....뭔가 이상한데요?"

"뭐가 이상하지?"

"이상하잖아요. 일단 선생님께서 이 내용을 알고 계시다는건, 그 진위여부와는 별개로 이런 내막에 대한 소문이 일단 주민들 사이에 존재한다는건데, 어떻게 그 소장이 아직도 관리사무소에 있을 수 있죠?"


의아해하는 정기자의 질문에 아저씨는 빙글빙글 웃기만 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네들, 사회부 기자지? 정치부 기자라면 내가 무슨 말 하는건지 알텐데."

"아..."

"생각해보게. 관리소장 선임권은 누구에게 있지?"

"글쎄요. 아파트에 안 살아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이기자가 입을 열었다.


"동대표 회의... 아닌가?"

"맞아. 각 동의 주민들이 선출한 동대표들이 모여서, 전체 아파트 단지 운영과 관리 전반에 대한 결정을 하지. 그런데, 두 번이나 횡령을 저지른 관리소장은 왜 아직도잘리지 않았을까?"

"아....."

"먹었군요."


이번에는 정기자가, 내뱉었다.


"그렇지. 그런걸세."


한대 얻어맞은 표정을 하는 우리를 남겨두고, 이만 하면 충분히 정보가 되었을거란 말을 남기고 아저씨는 계단을 올랐다. 황망해진 우리는 천천히 다시 관리사무소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저는! 이, 사태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분명히! 결단코! 관리소장은 이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것입니다!"


두서없이 중언부언하는 웅변조의 말소리가 한 박자씩 쉴 때 마다, 와- 하는 함성과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벌써! 이틀째입니다! 정전과 단수가 된지 이십! 사 시간이 지났습니다! 관리! 소장에게! 책임을! 묻겠습니다! 저는 이 아파트의 동대표입니다! 동! 대표로서! 책임을! 묻겠습니다!"


관리사무소 앞에 모여든 주민들은 이미 2~3백명은 돼 보였다. 사정을 모르는 이들이 보았다면 단지 내에 축제나 무슨 장터라도 열린 줄 알았을 것이다. 
비루한 두 명의 직원과 함께 주민들에게 에워싸인 관리소장이 쩔쩔매고 서 있고, 
분에 못 이긴 주민들이 하나씩 목청을 높여 그를 규탄한다. 
그러면 주민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준 이웃에게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 
또 다른 사람이 이어 목청을 높이고, 목에 핏대를 세우고, 이따금씩은 욕설을 퍼붓는 이도 있었다. 청나라 머리를 한 소장은 여전히 땀을 닦으며 곤란해한다.


"이 사람들 아직도 이러고 있나."

"뭐야, 인민재판 하나?"


말 그대로 인민재판인지 마녀 화형식인지 모를 의식은 밤이 깊어도 끝날 줄을 모른다. 공공의 적을 눈앞에 두고 의협심과 끈끈한 동지애로 단결한 이웃들은 서로의 규탄의 목소리를 응원하고 치하하며 만족해하지만, 그 공공의 적은 아무리 욕을 먹어도 죽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 오래오래 살지 않을까?


"어머 세상에 이게 뭐니 쪽팔리게, 만안구 서민아파트도 아니고 이게 뭐야."

"그러게 남사스러워서 정말. 어제 기자들도 왔다간 모양인데, 이러다 집값 떨어지는거 아냐?"


무리에서 조금 떨어져 사태를 관망하던 정기자의 귀에 들어온 주민들의 말이, 아까 그 1106동 아저씨가 들려준 이야기보다도 충격적이다. 
아... 그래, 이런 주민들이구나. 이 주민들 수준에 딱 어울리는 등신같은 동대표회의, 그 품격에 딱 걸맞는 관리사무소... 왠지 허탈해졌다. 보고있기 답답해서 사람들을 선동했던 짓도, 뭔가 캐보겠다고 취재하고 들쑤시고 다녔던 일도.. 모두가 부질없는 짓이었나 싶어졌다.
이기자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


"철수하래. 어차피 부장님이 친구분 통해서 취재 끝냈으니 오늘은 여기서 퇴근하랜다."

"또야? 아, 어차피 직접 쓰실거 우린 왜 온거야?"


투덜대지만, 내용만 접하는것보단 직접 발로 뛰면서 체득하는 것임은 알고있다. 그게 더 공부가 되겠지. 수습기자니까. 하지만 이런 현장을 접할 때마다 편치 않은 마음에 무게만 더해간다. 


"누나 또 평택까지 운전하고 갈거야?"

"그럼, 별 수 있어?"

"그냥 인계동 여관에서 자고 출근하자. 방값은 내가 낼께."

"꺼져."


애써 기분을 바꿔보려 농담을 주고받지만, 마지막으로 들은 주민들의 말이 정기자의 귓가에서 떠나지 않는다. 뭐야, 이 와중에 기껏 생각한다는게 집값이야? 서민아파트랑 비교하면 그게 위안이 되는건가. 

결국 기사는 나가지 않았다. 우리 하늘같으신 선배님들도 뭔가를 잡수셨겠지. 괜찮아 이따위 것, 이미 익숙하니까. 못보던 광고가 하나 더 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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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Dream Theater - A Change of Seasons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1:03



드림씨어터에 처음 꽂힌건 고딩때 친구놈이 A Change of Seasons 앨범을 빌려줘서였다.
테잎이 늘어나도록 들어댔다. 그야말로 뻑갔다.



뉴욕라이브앨범에 실린 버전...

원버전과 다르게 중간 연주부분에 장난을 좀 쳤던데 이마저도 환장하게 매력적이다

12분 30초부터 3개의 멜로디가 나오는데, 첫번째꺼는 NBA 농구 중계 볼때 30초 카운트다운 멜로디 같은데 정확힌 모르겠고 두번째꺼는 심슨 주제곡 같던데? 세번째도 무슨 애니메이션 멜로디같은데 모르겠다...
그리고 다시 13분 11초부터 이어지는 거센 멜로디의 폭풍... 암튼 이곡 정말 좋다...ㅋ

근데 막상 앨범 빌려준놈은 '의외'라면서, 실제로 대다수 드림씨어터 팬들은
이 앨범을 제일 졸작으로 친다나?? (그럼 왜 빌려준거야??? ㅡ,.ㅡ)
뭐 나야 상관없고... 어차피 난 내가 좋아하는걸 들을 뿐...
오히려 난 pull me under 가 별로더라 (물론 이 앨범에 비해서...)



그래서 한동안 그랬어.

24분을 가장 행복하게 보내는 법?
- A Change of Seasons을 듣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가 주어진다면?
- A Change of Seasons를 60번 듣는다.

임종 임박, 이제 내 생명이 24분 남아있다면?
 - 마지막으로 A Change of Seasons를 들을것이다.




참, 생각할수록 고마운 앨범이다.

이 앨범에 수록된 수많은 명곡들의 커버.... 
처음엔 커버인줄도 모르고 그냥 좋아서 듣다가, 
나중에 또 원곡을 찾아서 듣게 되고...

(같은 이유로, 나는 넥스트의 First Fan Service 앨범이 정말 고맙다.
 Van Halen 과 Roy Buchanan, Led Zepplin 등을 알게 해줬거든.)http://umz.kr/03bxa


친구의 장례식..............

이 장대한 전주를 듣고 있으면, 그의 생애가 눈앞에 그려진다.

그분이 부엉이바위에서 떨어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건 
지구 반대편 호주에서였다.... 
한동안 이 곡과, 김광석의 '새장속의 친구'를 끝없이 계속해서 들었었다.


엘튼존의 원곡도 좋지만, 사실 보통 커버는 원곡만 못한 편이 대부분인데 드림씨어터의 커버는 정말 매력적이다.





이 곡 정~~말 알짜배기였지. ㅋ
보헤미안랩소디를 저따위로 멋드러지게 해놓은건 둘째치고
이 곡 덕분에 Journey와 Genesis를 알게 되었으니까.






제네시스!!! 이 곡 무지무지 좋아해. ㅋ 가사도 참 좋다....ㅋ
이 아저씨가 필 콜린스라며? 난 잘 모른다...
그저 처음 Change of Seasons 앨범을 듣다가, 마지막 곡 마지막 부분이 어찌나 좋은지..... 처음엔 이 부분만 계속 돌려서 듣고 또 들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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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head - how can you be sure?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1:01
 






Song - How Can You Be Sure?
Artist - Radiohead.
Album - Lost Treasures. [1993 - 1997]





자다가 깼는데, 무심결에 냉이아빠 글 클릭했다가 괜히 라디오헤드가 듣고싶어졌다. http://umz.kr/063OJ


고딩때부터 라디오헤드 정말 좋아했는데, 암네시악 앨범 이후로는 그렇게 잘 안 찾아듣고 있다. 그 이전까진 전 앨범 구입했는데...

앨범으로 출시되지 않았던 B-side 곡들도 제법 많이 모았다. 한 3~40곡 있는듯한데 (정식 실황앨범으로 출시되지 않은 라이브- 팬들이 녹음해서 배포한것들 포함해서)

그중 제일 좋아하는 곡... 근데 찾아보니 Lost Treasures 라는 이름으로 묶어서 출시했었나보네.

라디오헤드 하면 할 얘기는 정말 많은데,

일단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 전, 그 겨울에 건설현장 막일을 해봤다.

한 3일 하고 완전 뻗어서 못일어났지만...

그때 번 돈으로 고등학교 교복 해입었고, 
남은 돈으로 라디오헤드 my iron lung EP앨범과 파블로 허니(1집), 
그리고 전람회 2집을 샀다.


그래 뭐 어쨌든, 난 이노래 가사가 참 맘에 든다.


Seen all good things and bad
Running down the hill
All so
Battered and
Brought to the ground
I am hungry again
I am drunk again
With all the money I owe to my friends

When i'm like this how can you be smiling 
Saying
How can you be sure?
How can you be sure?

If you walk out the door
Will I see you again?
If so much of me lies in your eyes
I am hungry again
I am drunk again
With all the money I owe to my friends

When I'm like this how can you be smiling
saying
how can you be sure?
(I don't want you anymore)
How can you be sure?
(I don't want you anymore)
How can you be sure?
(I don't want you anymore)
How can you be sure?

I don't want you
I don't want you anymore
I don't want you
I don't want you anymore..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 지금이 몇 시며 여기는 어디인가를 깨닫듯
그냥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난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

이 곡 들으며 자전거로 한바퀴 돌고 와야겠다. 아... 새벽시장이나 가볼까.
옷 사러 갈 틈이 없어서 긴팔 셔츠 한장 계속 입고 있는데 이제 쫌 냄새 나는듯-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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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朝三暮四)의 참 의미.

독백_일기,잡담 2012. 3. 9. 10:52

알려져 있기로, 조삼모사(朝三暮四)란 눈앞에 보이는 이득만에 집착하여 본질을 꿰뚫어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뜻하는 고사성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송나라 저공(狙公)이라는 자가 원숭이를 많이 길렀는데, 형편이 어려워져 먹이를 넉넉히 줄 수 없게 되자 그는 원숭이들에게 "앞으로 도토리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 주겠다"고 했고, 이에 원숭이들은 반발했다. 그러자 저공은 말을 바꾸어 "그럼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 주마"고 하자 원숭이들이 기뻐했다는 일화가 <열자(列子) 황제편(黄帝篇)에 전해진다.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 주나,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 주나 어차피 하루에 받는 도토리의 양은 7개'라는 이유로 인간들은 이 내용을 원숭이들의 어리석음으로 이해하고 있다.

위 내용의 고사가 현대까지 전해지면서도 '근시안적 행태를 하는 인간들을 이 이야기의 원숭이들에 비유'하며 비웃고 있으나, 
잘 생각해보면 실상 어리석은 것은 이야기 속의 원숭이들이 아니라 '저공'임을 알 수 있다.

하루 7개의 도토리를 먹는다 해도,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 먹는것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 먹는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우리나 농장에서 사육되는 동물이라 한들, 활동을 시작하는 아침에 섭취하는 식사와 곧 잠자리에 들 저녁에 (우리말로 '잘밤에') 먹는 식사가 같을 수 없다.

실제로 많은 인간들은 실천하지 못하고 있으나, 보편적 권장 식사량은 '아침은 황제처럼, 점심은 왕자처럼, 저녁은 거지처럼'먹으라고 하는 이유와 같다.
물론 바쁜 현대인들은 아침은 빵조각이나 시리얼로 때우고 저녁에 푸짐한 만찬을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이 이야기 속의 원숭이들이 오히려 인간들보다 현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한가지 인간들의 어리석은 점을 덧붙이자면,
인간들이 '조삼모사'라는 고사성어를 활용하는 상황에 빗대어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차이에 집착하여 본질을 놓치는 어리석음,

내가 보기에 분명 도토리는 하루 7개로, 아침저녁을 어떻게 주나 똑같은데! 어리석은 원숭이들! 이라고 자기 멋대로 판단하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상대를 '조삼모사 일화의 원숭이'라 생각하는 어리석은 '저공'들이, 
자신의 좁아터진 시야 안에서는 자신과 생각이 다를 뿐인, 자신보다 현명한 이들 모두가 그저 '그것도 모르는 원숭이'로 보이는 멍청한 두뇌들이,

지금도 도처에 깔려있다. 그 어리석음에 환장할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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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 Hendrix - Little Wing(live in London) & 그런지왕 커트코베인(작자미상의 웹툰)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0:51
 







이 버전이 좋다.




아래 웹툰은 몇년전에 인터넷 어딘가에서 봤었는데, 작화 스타일로 봐서 디씨인사이드 등에서 누가 올렸던것 같다. 구글링해봐도 원본을 찾을수 없고...
그래서 미안하지만 출처가 불분명하다.

그런지(Grunge)왕 커트 코베인의 이야기인듯한데, 연재가 도중에 끊긴건지는 모르겠다.


























처음 담배를 배운것은 중2때였다.

친구놈 따라 좀 노는 애들이랑 어울리면서 담배를 시작했는데,
그때 우리 기준에서 버지니아슬림은 아저씨들 피우는거 (요즘으로 치면 에쎄 쯤 되겠지? ㅋㅋ)
그리고 애들은 주로... 아.. 뭐였지 기억이 안난다..-_-;;;

암튼 내가 피웠던건, 입생로랑(YveSaintLaurant)이었다.


(포항에서 놀던 껄렁한 중딩들은 마리화나따위 구할수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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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을 할까? - 이정식 with 장필순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0:48

‎"색칠을 할까?" - 이정식 & 장필순.. 

이정식씨 색소폰 앨범 Collaboration 에 수록된 곡. 

5번 트랙은 가벼운 보사노바, 9번 트랙은 도입부에 색소폰 전주가 깔려있다. 

낮선사람들 1집에도 실려있는 곡인데, 
지금은 듣기 힘든 이소라씨의 과거 음색이; 
(처음 들을땐 이소라씨 아닌줄 알았다 ㅋ) 


이 링크는 장필순씨 버전, 9번 트랙. 

나가수에 장필순씨 나왔음 좋겠다...그럼 나가수를 볼지도.



붓을 들면 보이는 얼굴
손끝에서 맴도는 너의 눈동자
노랗게 색칠을 할까
아니면 파랗게
하얀 종이 위에 그려진 너의 얼굴
그리고 또 지우고 또 그리고
그리고 또 지우고 또 그리고
여러 장을 넘기고 넘겨도 너의 모습
보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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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부 밴드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0:48


어제 광화문 유세 기다리다가 동생이랑 짬뽕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짬뽕 국물을 숟가락으로 뒤지면서 무심코 음악소리에 귀를 기울이는데... 

아, 뭐야 이거 <저자> 목소리잖아!

하 정말 난데없다.



- 야 이 식당 참 별나다. 식당에서 어어부 틀어주는데 처음본다.

- 어어부? 나가수에 어어부 나왔는데, 이거 자우림 김윤아하고 같이 부른노래네.

- 헐......


대한민국 정말 갈데까지 가는구나 ㅋㅋㅋㅋ 어어부가 TV에 나오다니 ㅋㅋㅋㅋ
뭐 농담이고 그냥 반가워서.... 생각난김에 소개해본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어어부.



어어부밴드... 1997년 첫앨범 <손익분기점> 이후 원일씨는 떠나고 

장영규씨, 백현진씨 둘이서 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 라는 이름으로 
2집 < 개, 럭키스타 > 를 냈고 
(난 이 앨범을 제일 처음 들었었다. 같이 음악하던 친구가 생일선물로 사줬는데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 ㅜ,.ㅜ;;;)

그담에 21세기 뉴헤어? 등등..  그러나 여태까지의 모든 곡이 '심각하게 염세적이며 허무주의적'이라는 이유로 방송금지 처분 -_-;;

최근에 백현진씨가 솔로앨범 < 반성의시간>을 냈단다. 그래 반성 쫌 해야지.. ㅋㅋㅋ ㅋㅋㅋㅋ

백현진씨의 예명이 원래 <저자거리>에서 따온 <저자>라고 했었는데.. 
2집 개 럭키스타를 내면서 <어어부>라고 바꿨다. 이것 역시 말장난..
물고기(魚)와 어부(漁夫), 물고기와 물고기 잡는이와 물고기의 남편, 뭐 이따위;;;;

그리고 3집 내면서 또 예명을 < 마부 >라고 바꿨단다. 
뭐 어쩌라는거야 백현진씨!! -_-; 그러니 그냥 < 저자 > 라고 부르자. 훗;



그야말로 '소음', 소음의 아름다움이 어떤지 제대로 보여주는 이들이다.

처음 듣는 사람들 중에는 이게 뭐냐 메스껍다 등의 반응도 보이는데
정말 귀찮은듯 짜증스럽게 노래를 부르는 백현진씨 목소리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근데 듣다보면 정말 신세계가 열린다.. ㅋㅋㅋㅋㅋ
꼭 예술이란게 예쁘고 보기좋고 듣기좋고 아름다워야만 하나? 좀 다른 관점에서 새로운 감동을 찾

물론 이따위 신세계 필요없다는 사람은 굳이 안 들어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다 =_=

(아참; 백현진씨 목소리는 흠... 영화 반칙왕 주제곡 <사각의 진혼곡> 때문에 들어보면 의외로 친숙할수도 있겠다.)

아...이런얘긴 여기까지만 써야지. 뻔한 얘기 읊으려고 쓴 글은 아니니 궁금하면 각자 검색해보도록 하자.





쏘세지깍두기(웩!) - 1집 손익분기점 4번트랙




이노래는 미친놈처럼 널뛰면서 따라불러야 제맛

이히힣히히힣히히힣히히힣히히힣히히힣히히힣히히힣히히힣히히힣히 이따 자전거로 퇴근하면서 또 들어야징 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나니 소세지 굽는 냄새 
아니나 다를까 점심시간에 
뚜껑을 열어보니 소세지 반찬 
와~ 맛있겠다.소세지 반찬 
와~ 맛있다.소세지 반찬 

내 짝꿍 반찬 깍두기 반찬 
웩~ 맛없겠다.깍두기 반찬 
웩~ 맛없다.깍두기 반찬 

아침에 일어나니 깍두기 국물 냄새 
아니나 다를까 점심시간에 
뚜껑을 열어보니 깍두기 반찬 
와~ 맛있겠다.깍두기 반찬 
와~ 맛있다.깍두기 반찬 

내 짝꿍 반찬 소세지 반찬 
웩~ 맛없겠다.소세지 반찬 
웩~ 맛없다.소세지 반찬 
와 맛있다.소세지 반찬 
웩 맛없다.깍두기 반찬 
웩 맛없다.소세지 반찬 
우~ 웩 웩 웩







비교적 편하게 들을만한 곡... 종점보관소. 가사 정말 좋다..뮤비도 재밌다.


더러운 쟁반 같은 태양이 창문 틈에서 
망가진 시계를 나에게 보여준 바로 그 시간동안 
지독히 추운 방은 얼굴을 얼려 버려서 
얼기전 마지막 표정을 상세히 기록해 보관하네 

나는 막차를 타고 잠이 들어 종점까지 왔었네 
집은 너무 멀어서 걸어가기가 버거운데 
비까지 몹시 퍼부어 현재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네 

병약한 원숭이처럼 바닥을 기어다니면 
이빨에 껴있는 닭고기 조각은 불쾌한 꿈이 되지 
당신은 춤을 추다 차가운 차를 마시다 
급히 마지막 표정이 보관된 그 방에 모르고 들어가네 

나는 막차를 타고 집에 가다 잠이 들어서 종점까지 왔다네 
어제도 나는 막차를 타고 잠이 들어서 종점까지 왔었네 
집은 너무 멀어서 걸어가기가 버거운데 
난 종점에서 그 표정을 목격하네 
비까지 몹시 퍼부어 현재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네











이번 곡은 완전 웃긴 초현실엄마 3집 21세기뉴헤어의 첫번째 트랙 ㅋ
뮤비도 음원도 못찾겠어서 직접 올려서 링크....
그대신 어어부의 팬이라는 분이 그린 웹툰을 찾아냈다 ㅋㅋㅋ
만화와 함께 감상해봅시다 +_+



원문 http://blog.naver.com/redskylo/40025740908
리플 남기고 퍼왔습니당. 김교수님 감사 +_+






이런 똘끼 충만한 즐거운(?) 음악만 있는건 아니고... 요런 불편한 것들도 좀 있다.



가사마저 몹시 불편한 노래. "아름다운 세상에 어느 가족 줄거리"



책에서 읽어보듯 이 곳 세상은 분명히 아름다운 곳 
나무도 태양도 바다 별 달도 아름다워라 분명히 

정원에 꽃이 지는 어느 봄 날 남자의 척추뼈가 분리가 됐네 
남자는 그날부터 산소 대신에 한숨을 마시며 사네 

지리한 장마끝난 어느 여름날 남자의 아들놈이 차사고 났네 
남자는 그 날부터 한숨 대신에 소주를 마시며 사네 

글처럼 이 세상은 아름다운데 왜 많은 사람들은 이래야하나 
그래서 오늘 나는 아직 여전히 이처럼 빈둥거리네 

나뭇잎 맥을 잃은 어느 가을날 남자의 마누라가 집을 나갔네 
남자는 그 날부터 소주 대신에 침묵을 마시며 사네 

눈발이 창을 깨는 어느 겨울날 남자의 집구석이 잿더미 됐네 
남자는 그 날 저녁 휘청거리다 아 염산을 들이 마셨네 

글처럼 이 세상이 아름답다면 왜 많은 사람들은 이래야하나 
아 그래서 오늘 나는 아직 여전히 이처럼 빈둥거리네 이처럼 빈둥거리네 이처럼

영상에 나온 앨범재킷의 저 사진은.. '트위스트김님'이라고 알고 있는데,
난 잘 모르겠다 봉팔러 아저씨들은 아실듯??
2집앨범에도 그렇고.. 앨범 재킷마다 꼭 트위스트김님의 사진을 삽입해놓았다.
존경한다나 어쨌대나...정확힌 모르겠고.
근데 트위스트김님이 뭐하는분이여 가수인가????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세 곡은 다 2집에 있다. 2집 개 럭키스타는 백현진씨보다 장영규씨 색채가 더 강하다고 하는데 (노랫말보다 소리에 더 몰입한) 내 취향은 이쪽인듯...
(어쩌면 제일 처음 들었던 앨범이기때문일지도 모르고...)


인스탄트 꿈     2집 개럭키스타 수록곡




'결국 한 끼가 중요해?'

근거리 사격. 실존 체감의 속력. 병실은 매진
저 시장통 순대국 아줌마
해마다 저조한 매상고를 기록하고
그 인스탄트 도살장 고기들
일회용 식탁과 춤을 춘다

뼈가 튼튼하도록. 칼슘강화제
선한 일회용 패드. 멋진 흡수력
덜 졸린 과학자의 숭고한 업적
말되어지는 종족들의 번식행동
고요한 침실속 가족들

'스타킹 남자 출현 당장 쏴 버리도록'

인스탄트 꿈:복지(福地). 건강. 희망

개가 정착하고 또 개가 이주를 하고
응급실에서는 의사 능숙한 손놀림
녹슬은 의료기구는 절대 일회용
혹독하게 쏘아지는 황금활
내 답답한 생일케익은 분열중
소독하여 안치소에 일단 보관중

인스탄트 꿈:복지(福地). 건강. 희망




불충분조건



기억은 몸둘 바 없는 퇴적물
파리떼 혼미하게 엉켜있다
눈앞에 죽은 개를 핥고 있다

'혼란한 체험이었소'

예측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더없는 낭패감이 밀려온다
분명히 나와도 관련이 있다
참담한 심정이었다

'나는 삽시간에 기억을 지웠다
나는 기억을 지워 버렸다
나는 기억하지 않기로 하였다
나는 기억을 거세시켰다.'

냉동실 문을 열고 서 있었다
고기는 토막이나 얼고 있었다
도살장 관리인이 결근했다
고기는 토막이나 썩고 있었다

2008년 초였을거다....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시티 중심가 어느 쇼핑센터의 중국인 식당 주방에서 설거지하고 볶음밥 볶고 탕수육 튀기다가 갑자기 이노래가 너무 듣고싶었다... 살짝 나와서 한대 피워물고 듣는데 막 눈물이 나서 쭈그리고 앉아있다가 사장한테 들켰던 기억이....
아마 냉동실 문 열고 토막난 고기 보다가 이노래 생각이 났었나보다.




하수구 체험, 하수구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6. 하수구 체험 (intro)

귀여운 꼬마가 닭장에 가서 암탉을 잡으려다 놓쳤다네
닭장밖에 있던 배고픈 여우 옳거니 하면서 물고갔다네

7. 하수구

좁은 복도르 걷는다
가장 빠르고 천천히
'안내는 필요없다'
고약스러운 다짐

균일한 전기톱날 시야를 가를 때
변수로 작용하는 당혹스러운 경적
마지못해 힘없이 주는 집착

불미스러워
하수구에 다시 빠진다
불미스러워
하수구에 다시 빠진다

하수구 청년의 체험
하수구 처녀의 체험
가죽속 가축의 성장
쾌쾌한 물살의 비명

흔히 볼 수 있는 부패되는 귀뚜라미
농담섞인 음식 보건위생법에 저촉
맹세의 밑바닥 하수구를 부유하고
태엽이 풀려야 문을 여는 땀샘

'귀찮아' 팔아버린 웃음

깨끗한 세상
하수구에 다시 빠진다
깨끗한 세상
하수구에 다시 빠진다

하수구 청년의 체험
하수구 처녀의 체험
한마리의 개와의 조우(遭遇)
엄청난 속도의 공포


가사도 예술이지만 아... 1절의 차임벨 소리 (맞는지 모르겠다 실로폰소리 비슷한데 딩- 딩- 하고 맑게 울리는) 하고 2절의 해금소리가 너무너무 애절하다 ㅜㅜ



이건 리뷰도 아니고 소개도 아니고 그냥 내 좋아하는 곡들만 주르륵 다 써놨다능 ㅋ





초조해 죽겠어서 일부러 어어부 들으며 현실도피하고있는데 방금 솔트아저씨가 와서 투표율 낮다고 비상걸렸다고 쿡쿡찌르고감 아 ㅜㅜ.....

투표독려 많이많이 해주셍 ㅜㅜ 전 경기도민이라 어쩔....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1-12-20 07:26:33 바보놀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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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 It don't mean a thing if it ain't got that swing 외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0:47

아 갑자기 개우울해졌다




토요일 플래시몹 나오라고 친구들 몇 꼬셔놨는데

그날 결혼식 참석해야한다네..................아 인간들은 왜 결혼같은걸 하는거야? 짜증나게.............

그냥 플래시몹이나 하면서 살면 안되는거야? 꼭 결혼같은걸 해야 해?

어차피 스윙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와~
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와~
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왔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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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기차도 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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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댄스도 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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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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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슷한거뜰 아는사람 추천좀.....


이따 확인해보고 다운받아서

성북에 플래시몹 안무연습겸 동영상 촬영하러 갈때 들으며 갈거임




브러르다디라다디다다~ 드브러르러리다다~ 가을낙엽이 내 창문을 두들겨서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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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제공량? 사기치지마라. 그리고 제로칼로리의 실체도.

독백_일기,잡담 2012. 3. 9. 10:40

왼쪽은 남양 맛있는우유GT 무지방, 오른쪽은 매일우유 무지방&칼슘 이다.
얼마전에 장보러 갔다가 이것들 보고 빡쳐서 나중에 글 쓰려고 찍어뒀었다.


확대해볼께.

먼저 매일우유.



총 930mL 인데, 1회 제공량 200mL 당 60kcal 란다.
그러니까 전체 930mL 의 열량은 279kcal 라는거다.

요즘 가공식품들 죄다 이런식이야. 뭔놈의 몇회 제공량 이따위식으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사기를 치지? 그냥 정량 그대로 적으란 말야.


남양  이샛퀴들은 한술 더 뜬다.
  


남양 맛있는우유GT 무지방, 총 900mL
전면엔 아예 열량에 대한 언급도 없거니와, 저렇게 0 fat 이라고 커다랗게 써놓으니 마치 열량이 0 라는것처럼 보이려는 수작 같잖아? 누가 속으라고?



열량 30kcal ??? 설마 그럴리가.
자세히 보면 위에 ( 100mL 당 함량 ) 이라고 써있다. 여긴 아예 몇회 제공량이란 말조차도 없어. 그냥 100mL 영양성분이라고 개미코딱지만하게 적어놨을 뿐이야. 이런 개샛퀴들같으니.
왜 이런것들이 아무 조치 없이 시판되는거지?

물론 모든 소비자가 칼로리 따져가며 구매하는건 아니겠으나, 이런건 일단 눈속임으로 사기를 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잖아. 



그리고 무지방, 무칼로리, 칼로리제로 따위 말에 현혹되지 말라고 한마디만 더 할께.

100mL당 열량이 4 kcal 미만이라면 식품기준법 세부표기기준에 따라 '제로칼로리' 0kcal 라고 표기할 수 있어. 실제로는 1~3kcal 정도인데,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이란걸로 단맛을 내지.
( 이 아스파탐이라는 성분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데, 이 얘기 하려던 글은 아닌데다 굳이 그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애초에 탄산이나 카페인 따위 뿐 아니라 술 담배 등 해롭지 않은 기호식품 없으니 일단 패스하고... )


문제는 이 아스파탐 덕분에, 설탕에 비해 1/200 의 칼로리만으로도 같은 수준의 '단맛'을 느낄 수 있다는건데, 
이걸로 끝난다면 참 좋겠지 적은 칼로리로 단거 실컷 먹을수 있고... 

하지만 몸은 거기에 동의하지 않지. 

뇌가 느끼기에 분명 이만큼 먹었는데, 왜 열량이 이거밖에 안들어왔지? 하며 계속해서 쪼아대는거야. 뭔가 이상하다고, 당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더 섭취하라고 섭취하라고... 그래서 결국 제로칼로리는 폭식을 불러온다는 얘기임.

가끔 정말 중요한건 '순리'라는 생각이 든다.
전에 냉이아빠가 썼던 글, 저엔트로피 삶을 지향, 적게 처먹고 적게 싸지르고 살자고. 저지방? 제로칼로리? 이런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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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에 대한 미심쩍고 수상한 이야기

독백_일기,잡담 2012. 3. 9. 10:39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

저자
프랭크 오스키 지음
출판사
이지북 | 2003-11-18 출간
카테고리
건강
책소개
소아의학의 권위자인 저자는 철분 결핍성 빈혈을 앓는 유아들이 늘...
가격비교


위 짤방은 프랭크 오스키 라는 양인의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라는 책이다.



일단 "물론 이 책 내용만을 100% 신뢰할수는 없으므로, 이런 관점의 해석도 있다는 것만 알아두자"라는 전제로 쉴드 하나 치고 가자. 음....




나도 우유 엄청 좋아했다. 국민학생때 반 전체 우유 받아먹으면 나는 우유값 안내고 (가난은 나의 긍지!) 우유 못 먹어서 남기는 애들꺼 2~3개씩 먹고 남은건 가방에 싸와서 연탄보일러 위에 올려놨다가 데워지면 먹고 그랬다.

술마신 다음엔 꼭 우유로 해장을 하고, 남들 탄산 마실때 나는 우유 마시고, 그것도 흰우유 제일 좋아해서 한때는 맛만 보고도 제조사(서울, 남양, 매일 등) 구분할정도로 우유 광이었다.

어른들 영향이 컸다. 우유 잘마시면 칭찬했고, 특히 많이 배웠다는 선생들이 대부분 그랬다. 양키들은 어릴때부터 우유를 마시고 자라서 키도 크고 건강한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유를 안마셔서 왜소하다고, 그래서 구세대/기성세대보다 우리 젊은층이 발육이 좋고 키가 큰 이유는 그나마 우유를 마시고 자라서 그렇다고.

그래서 난 30년 넘게 미친듯이 우유를 드링킹하며 살아왔는데, 
난 아직도 우유를 마시면 30분 안에 설사를 한다. 
아직도 내가 '안 먹어 버릇 해서 몸이 흡수를 잘 못하는'거냐?

---

책 내용 전체를 옮길 이유는 없겠고
대충 요점만 가져올께.


- 우유는 송아지를 위한 것이다. 이유기 이후에도 젖을 계속해서 먹는 포유동물은 '인간'뿐이다. 그것도 인간 어미의 젖이 아니라 얼굴도 모르는 소의 젖을, 인간들은 일생동안 먹는다.

- 이유기가 지나면 체내에서 유당 소화 효소의 분비가 줄어든다. 이 이상 우유를 마셔서는 몸에 좋기보다는 소화기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성인이 되면 더 이상 유당 소화 효소가 분비되지 않는다.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유당은 큰창자에서 박테리아에 의해 발효되어 CO2와 유산으로 변한다. 그래서, 방귀를 뀌고 설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유에는 당, 지방, 단백질 외에도 '인'을 포함한 여러 성분이 포함돼있다. 왜 인간의 소화기관에는 맞지 않은 '송아지를 위한 소의 젖'을 설사까지 해가면서 몸에 좋답시고 계속해서 먹는가?

- 칼슘 과다섭취도 칼슘부족만큼 유해한것은 마찬가지다. 게다가 인간에게 칼슘이 부족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칼슘의 하루 권장섭취량만큼 칼슘을 먹는 인간과 반도 먹지 않는 인간의 뼈를 비교해보았으나 칼슘 때문에 뼈가 튼튼해진다는 근거는 없었다. 오히려 과다한 우유의 섭취는 철분결핍성 빈혈과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유당 소화효소가 결핍된 경우 우유의 지나친 섭취는 소아 아토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푸드, Inc.

Food, Inc. 
9.8
감독
로버트 케너
출연
마이클 폴란, 에릭 쉬로저
정보
다큐멘터리 | 미국 | 94 분 | -


이 영화는 전 세계 인류가 소비하는 대부분의 식량을 쥐고 있는 거대 자본들의 정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초고효율 대량생산을 위해 이젠 유전자를 조작 변형하지 않은 품종은 아예 소송을 해서 재배를 금지하도록 만든다. 이 영화에 나오는 '기형적으로 살코기가 많은 닭을 대량생산하는 공장들'과 마찬가지로,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젖소들에게도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

요는, 우리는 거대 낙농기업들의 자본권력에 속고 있다는 얘기다. 
우유가 맛이 좋아서, (술, 커피, 담배처럼) 기호식품으로 먹는 거라면 모르겠는데, 최소한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이 나온게 2003년, 같은 해에 번역돼서 국내에도 출간됐다. 그럼에도 절대 공론화되지 않는다. 물론 이런 '우유는 완전식품이 아니라 인간에게 해롭다'는 주장이 100% 옳다는 보장이 없다 해도, 한번쯤 이슈가 되었을법도 한 내용인데 매스컴에서는 절대로 다루지 않는다. 이유는 뻔하잖아? 조중동에서 정언유착을 집중보도하는 날이 올까? 이동통신3사는 왜 전화요금을 안내릴까? 전기자동차가 보급되는걸 정유회사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까? 당연한 얘기....


나는 이 책을 보고 우유를 끊었다. 칼슘은 멸치에도 많고 채소를 먹어도 된다. 골다공증이 걱정된다면 운동을 해라. 인간에게 우유는 그냥 콜레스테롤 국물일 뿐이다. 우유는 송아지의 것이다.



사족) 아, 물론 가끔 우유 먹긴 한다. 라면 먹을때만 국물에 타서....

어쩔수 없이 먹는다면 남양우유 쓰레기는 절대로 먹지마라. 

그 이유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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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횽님들의 주연배우! 리마스터 버전!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0:38


인생속에! 그 무엇 난 느꼈나! 그 무엇 찾으면서 숨을 쉬나!

달콤한 캔디! 쓰디쓴 커피! 한손엔 어제 신문 꾸겨들면서!

주! 연배! 우같! 이 연극속에 사! 는 것! 이 그게 바로 인생이야 

인생이란! 주연배우! 핫!!!!


고통속에! 그 무엇 난 느꼈나! 그 무엇 찾으려고 애를 쓰나!

어제도 젊음! 오늘도 젊음! 두 눈은 버스 번호 뒤져가면서!

주! 연배! 우 같! 이 연극속에 사! 는것! 이 그게 바로 인생이야

인생이란! 주연배우! 꺄오!!!!


자 숨을 크게 쉬고 어딜 돌아볼까! 가슴을 활짝 펴고 하늘 쳐다볼까!

자 숨을 크게 쉬고 오늘 맞이 하자!

부끄럼 한점없이!

하늘에 물어볼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저하늘에!!!!



형님들은 계속 젊어여! 계속 계속 영원히 젊어여!!!! 포에버!!!! ㅜㅜ   

(여~자야~ 여~자야~ 약해~지면~ 안돼~)





가끔 종일 이런 곡들에 꽂혀서 듣는 날엔 어릴때 추억이 새삼 돋아난다.

고딩때 친구들 그룹이 참 발랑 까졌었어...
베프(절친)그룹이란놈들이, 친구들 중 한놈이 학생회장 하는 바람에
그 선거운동 했던 그룹이 최종 라인업(?)이 되었었는데...
(그렇게 따지고 보면 내 생애 첫 캠프는 그 캠프였네 ㅋㅋㅋ)

참 이런저런 꿈 많을 때였지만, 모두가 수긍했던 가장 현실적인 꿈은

'성인이 되면 민주노동당 당원이 되어 당비를 내며 살자'였어....

전태일! 오오 전태일!! 하며 뜨거웠던 녀석들.
나이먹으며 변해가는건 누구나 그런걸까
나중에 학생운동 하겠다, 노동운동 하겠다던 녀석들이 어느샌가
넌 언제 정신차릴래, 언제까지 정치판 쫓아다닐래 이러더라 ㅋㅋ
(내가 언제 정치판 쫓아다녔다고! 그냥 존경하는분이 정치가일 뿐인데...)

언젠가 그 학생회장 했던놈이 그러더라

우리 서로 자리 바뀌지 않았냐 나는 내가 정당 활동하고 네가 음악할줄 알았는데

그러게 말이다. 산다는건 그렇지. ㅋㅋㅋㅋㅋㅋ






아, 그랬었지.


(메탈갓 주다스프리스트 앨범 들으며)


- 야야.. 헤비메탈의 대부 주다스도 원래 공장 노동자들 출신이래.

- 엉? 진짜?? 우와... 개멋있다...

- 진짜임. 헤비메탈(중금속)이잖어... 금속노조 출신이래....

-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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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 경주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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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 - 웨딩 벨 (1981) 애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여자의 한이 서린 노래...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0:37


シュガー(Sugar) 의  ウエディング・ベル (Wedding Bell) 올시다.




상큼하네 +_+ 

세번째 처자가 젤 이쁜것같당..


....근데 1981년이면... 지금 몇살입니까 할머니들;





요건 다른 버전.




요건 좀 더 청순한 느낌이네. +_+







근데 문제는 가사가...........




 

ウエディング-ベル 
(웨딩벨-)
웨딩 벨


からかわないでよ 
(카라카와나이데요)
조롱하지 말아요

 

ウエディング-ベル 
(웨딩벨-)
웨딩 벨

 

本きだったのよ 
(호-키닷타노요)
진심이었단 말이예요

 

ウエディング-ベル 
(웨딩벨-)
웨딩 벨


 

ウエディング-ベル 
(웨딩벨-)
웨딩 벨


 

オルガンの音が-かに流れて

(오르간노 오토가 시즈카니 나가레테)
오르간 반주가 조용히 흐르고


(始まる 始まる)
(하지마루 하지마루)
(시작해요 시작해요)

 

お嫁さんが私の-を過ぎる 
(오요메상가 와타시노 요코오 스기루)
신부가 제 곁을 스쳐지나가요

 

(ドレスがきれい)
(도레스가 키레이)
(드레스는 예쁘네)

 

この人ねあなたの愛した人は
(코노 히토네 아나타노 아이시타 히토와)
이 사람이로군요 당신이 사랑한다는 사람은

 

(初めて見たわ)
(하지메테 미타와)
(처음 보는데)

私の方がちょっときれいみたい
(와타시노 호-가 춋토 키레이미타이)
제 쪽이 조금 더 예쁜것 같아요

 

(ずっとずっときれいみたい)
(즛토 즛토 키레이미타이)
(훨씬 훨씬 예쁜거 같은데)

 

そうよ あなたと腕を組んで祭壇に
(소-요 아나타토 우데오 쿤데 카이단니)
그래요 당신과 팔짱을 끼고 계단에

 

上がる夢を見ていた私を
(아가루 유메오 미테이타 와타시오)
올라가는 꿈을 꾸던 저를


 

なぜなの きょかいのいちばんうしろの席に

(나제나노 쿄-카이노 이치방 우시로노 세키니)
어째서인가요 교회의 가장 뒷자리에


 

ひとりぼっちで座らせておいて
(히토리봇치데 스라세테 오이테)
외톨이로 앉게 놔두고서는


 

二人の幸せ見せるなんて
(후타리노 시아와세 미세루난테)
두사람의 행복을 보게 만들다니..

 

ひと言 いってもいいかな
(히토 코토 잇테모 이-카나?)
한마디 해도 괜찮을까요?


くたばっちまえ
(쿠타밧치마에)
뒈져버려


ア-メン 
(아-멘)
아멘

 


愛の誓いは耳をふさいでるの
(아이노 치-카이와 미미오 후사이데루노)
사랑의 맹세는 귀를 막게 하죠

 

指輪の交換は瞳をとじてるの
(유비와노 코-칸와 메오 토지테루노)
반지의 교환은 눈을 감게 해요

 

神父さんのやわらかな通るこえが

(신부상노 야와라카나 토오루 코에가)
신부님의 온화하게 흐르는 목소리가

 

遠くに聞こえてふらつきそうだわ
(토-쿠니 키코에테 후라츠키소-다와)
멀리서 들려와 비틀거릴것 같아요


そうよ あなたから指輪を受ける日を
(소-요 아나타카라 유비와오 우케루 히오)
그래요 당신에게서 반지를 받을 날을

 

鏡に向い夢見ていたわ
(카가미니 무카이 유메미테이타와)
거울을 보며 꿈꿔왔는걸요

 

素顔の自分に言ったの 幸せよって
(스가오노 지분니 잇타노 시아와세욧테)
맨얼굴의 저에게 말했어요 "행복하지" 하고

 

お化粧する娘はきらいだなんて
(오케시요우스루 코와 키라이다난테)
화장하는 애는 싫다고 하던

 

あのやさしぺはなんだったの
(아노 야사시 페와 난닷타노)
그 다정한 눈은 뭐였던 건가요?

 

もいちど言ってもいいかな
(모이치도 잇테모 이-카나?)
다시 한번 말해도 될까요?


くたばっちまえ
(쿠타밧치마에)
뒈져버려


ア-メン 
(아-멘)
아멘

 


祝福の拍手の輪につつまれて
(슈쿠후쿠노 하쿠슈노 링니 츠츠마레테)
축복을 기원하는 박수속에 둘러싸여

 

(私はしないの)
(와타시와 시나이노)
(난 박수 안 쳤지만)


どんどん あなたが近づいてくるわ
(도은 도은 아나타가 치카즈이테쿠루와)
점점 당신이 가까이 다가와요

 

(私はここよ)
(와타시와 코코요)
(난 여기야)


お嫁さんの瞳に喜びのなみだ

(오요메상노 메니 요로코비노 나미다)
신부의 눈에 맺힌 기쁨의 눈물

 

(きれいななみだ)
(키레이나 나미다)
(아름다운 눈물)


悲しいなみだにならなきゃいいけど 
(카나시- 나미다니 나라나캬 이-케도)
슬픔의 눈물로 되지 않으면 좋을텐데

 

(そうね ならなきゃいいけど)
(소-네 나라나캬 이-케도)

(정말이야 되지 않으면 좋을텐데)


そうよ もうすぐあなたは私を見つけ

(소-요 모- 스구 아나타와 와타시오 미츠케)

그래요 이제 곧 당신은 저를 발견하곤

 

無邪?に微笑んでみせるでしょう

(무쟈키니 호호엔데 미세루데쇼-)
순진하게도 웃어보이겠죠

 

そしたら こんなふうに言うのよ
(소시타라 콘나 후-니 이우노요)
그러면 이렇게 말할꺼예요

 

お久しぶりね
(오사시부리네)
오랜만이예요


おめでとう とても素敵な人ね
(오메데토- 토테모 스테키나 히토네)

축하해요 정말 멋진 분이네요

 

どうもありがとう 招待じょうを
(도-모 아리가토- 쇼-타이죠-오)
너무 고마워요 청첩장 보내줘서

 

私のお祝いの言葉よ
(와타시노 오이와이노 코토바요)
제 축하의 말이예요


くたばっちまえ
(쿠타밧치마에)
뒈져버려


ア-メン 
(아-멘)
아멘






사족 1. '아멘'은 '반드시 그렇게 될 지어다'라는 뜻임.

(참, 이거는 기독교 까는 글 아님미다 나 교회 다님미다 작지만 알차고 이쁜 착한 교회임요~_~ 집사님들이 대표기도 하실때 모 장로님 제발 정신차리고 삽질을 멈추라 기도한다능ㅜㅜ 그러니까 내 글에 기독교 까는 리플 달리면 난 몹시 상처받고 본글을 지울것임-_-+)


사족 2. 앗차 잊을뻔 했다. 나 오덕 아님미다. 레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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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車)를 한대 뽑으려고 해

독백_일기,잡담 2012. 3. 9. 10:35

한개 쓰고나니 어쩐지 탄력받아 하나 더 씀미다 +_+

아래 글에 언급한대로, 쓰다가 날렸기 때문에 소소한 개그는 생략하고 본론 돌입!




출퇴근 거리가 참 묘해. 무슨짓을 해도 1시간 거리.

난 광명 하안1동 살아. 서울 독산역에서 다리(금천교) 하나 건너면 집까지 걸어서 10분 거리. 광명 사람들은 안터저수지 알거야.
그리고 일터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근처.



가장 선호하는 루트는, 5534번 타고 종점(하안동 차고지)에서 종점(여의도순복음교회)까지 가는건데, 버스도 제일 자주 오고 무엇보다 갈아탈 필요 없어서 편해.
다만 이 버스는 대림동, 신길동을 돌아서 보라매공원 찍고 도느라 결국 1시간을 채우지. 여기만 안 돌면 40분이면 갈텐데...




헐 68분이나 나왔네. 다음지도어플은 경로 탐색 할때마다 해당 시간대에 따라 편차가 있나봐.


다음은 전철 루트. 



여기도 뭐 도찐개찐이여. 철산역 - 7호선 2호선 9호선으로 타나,
구로디지털역 가서 2호선 9호선 타나, 아예 독산역 가서 1호선 9호선 타나
다 거기서 거기임... 갈아타는 시간땜에 더 걸리기도 하고...


그리고 최근 알게 된게 11-2번인데, 이건 실내체육관 앞에서 타면 철산역, 시청 지나서 곧바로 다리(철산교인듯?) 건너 서울로 진입, 순식간에 신도림-영등포역 찍고 여의도공원 도착하더라. 체감상 30분정도밖에 안걸리는듯... 근데 문제는 배차간격이 15분정도 돼서... 한대 놓치면 리스크가 커.. 게다가 출퇴근시간대엔 항상 만원이고.... 그래서 자주 이용하지는 않는 편.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사실 하나.
다음 지도 어플 말고 네이버 지도 어플은 자전거 주행 경로도 산출해주는데,
내 통근 경로는 대중교통 말고 자전거로 가도 딱 1시간이라는 사실. ㅋ



지난번에 조회했을땐 영등포역-신도림역까지 차도 따라 가다가
도림천 끼고 쭉- 돌아서 안양천따라 달리라고 되어있더니...
이번에 조회하니 당산역-양평역 위로 해서 안양천으로 접어들라고 하네.
뭐 크게 차이 없지만... 여튼, 이러나 저러나 1시간 거리.





동생 귀국하고 하안동에 자취방을 마련했어. 20대 돼서 부모한테 (드리면 드렸지) 손벌리지 않고 살아왔으므로, 모은 돈도 얼마 없어 월세로 시작... 방세는 둘째치고 소소하게 나가는 돈이 너무 많다. 게다가 며칠전에 정말 충격받은거...

세상에 한달 교통카드비가 6~7만원이나 나와!!!!
진심 공포스러웠다. 맙소사.. 대중교통인데 이렇게나 들다니..

하긴 요즘은 삼실에 거적때기 깔고 자는일 없이 매일 출퇴근하는데다 종종 외근도 나가니까... ㅜㅜ

요즘같아선 정말이지; 
킥보드 타고 버스 뒤에 매달려 다녀볼까 생각까지 했어; ㅜ_ㅜ



그래서, 통근 수단을 좀 바꿔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던거지.

일단 요즘 내 "표준" 일과는 이래.
5시반~6시 기상, 도시락싸고 헬스장 가서 1시간 근력운동 후 출근.
퇴근 후 헬스장 가서 1~2시간 운동 후 책 좀 보다가 취침.
(어디까지나 '표준'이니까, 지향한다는 얘기지 꼭 지키는건 아냐.
 퇴근후 운동은 매일 하는데 아침은... 주 3회 하기 힘든듯...)

여기서 통근을 자전거로 하면? 흠..... 좀 빡세겠지. 일단 땀범벅으로 출근해서
삼실 도착하자마자 씻고 옷갈아입어야겠군... 퇴근후에도 마찬가지....

요즘 들어 더욱.... 하루가 너무 빨리 가고 시간이 모자라.
자전거 통근도 좋지만 (운동 되고), 유사시를 위해 좀 더 빠른게 필요해.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오도바이'   ....못타싸이클.

근데 심각한 문제가 있어. 나 자전거 못 타 ㅜㅜ 그러니까 못타 싸이클;;

자전거 못 타는 사람 드물지? 뭐 그런 얘기 자랑스레 할일은 아니니까;
근데 탈 기회가 없었던거지. 어릴때부터 가난을 긍지로 알고 자라다 보니
부모한테 '자전거 사주셈' 얘기할 일도 없었고.
멀면 버스타고, 걸어서 1시간 내외 거리면 그냥 걸어다녔고.
(포항에서 상도중학교 다닐때 매일 형산강 다리 걸어서 건넜음 -_-v )


그래도 그동안 시간 쪼개서 틈틈이 연습한 결과; 어제 성공했지롱. ㅋ
우와...... 기분 좋더라 +_+ 못하던걸 해냈을때의 기분은 정말!
간신히 중심잡고 쇙- 달리는데 나도 모르게 키득키득 웃다가
차량진입방지용 기둥에 꽝 들이받고 바닥에 데굴데굴 굴렀는데
그러고도 기분 좋다고 땅바닥에 드러누워서 신나게 웃었지.... 

아... 자전거는 좀 더 연습하면 탈만할듯.. 이번 주말에도 자전거 타야지.



아차, 쓰려던 얘긴 오도바이 얘기였지? 도입부 정말 길었다;


  오토바이 하면 역시 이런게 멋있지!!
  이런것도 쫌 괜찮지!!





취향이긴 한데, 이런건 좀 별로야. 

이런것도 영..... 

특히 스쿠터같은건 모양빠지니까 
이왕 지르는거 돈 좀 발라서 멋있는놈으로 뽑아야지 했지! +_+ ㅋ



그래서 인터넷으로 오도바이를 사려고 찾아봤어.

.............헉! 근데 뭐가 이렇게 비싸!!!

난 그냥 오도바이는 한 50만원 하고 
싸구려 스쿠터는 한 30만원 할줄 알았지..;;

와... 정말 비싸다....ㅜㅜ

오토바이가 이정도면 차는 도대체 얼마나 하는거야? 예전에 누가 중고로 티코 30만원에 샀댔는데 그건 거짓말인가???



낙심하던 중에, 눈에 확 들어오는 저렴한 상품이 있었으니....


미니바이크!! 라는거였다.

오.... 모양도 예쁘다. 오오... 멋있다...



세상에 이런 아이들이 80만원씩 한단다...
중고로 사면 더 싸겠지????


우왕...ㅜㅜ 멋있다...


그래서 미니바이크를 사볼까 하고 잔뜩 기대에 부풀어..... *^^*

사기전에, 블로거들의 사용기를 찾아봐야지? 하고 검색하다 발견한 동영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듯이 쳐웃으며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젠장......ㅜㅜ 더러운 세상....







(아직도 미련이 남아....)      나 이런거 타고 통근해도 괜찮을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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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꼭 듣는 노래. September - 지풍화 外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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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견한 라이브 버전.. 일본 라이브란다. 
에부리바디쎄예아~~ 반짝반짝 빛나는 조명아래 빤짝이 바지 ~_~ 
보기만 해도 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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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얼마전에 발견한 버전.. 나름 괜찮았다.
드럼치는 저 인형이 세서미 스트리트 던가? 
그리고 1분 10초쯤 나오는 할머니 막춤 좋다 ^^ ㅋ

Pomplamoose 라는 팀인데, 남자는 Jack Conte, 여자는 Nataly Dawn.
http://pomplamoose.com 홈페이지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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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이 오면 셉템버를 듣는다..
그리고 12월에도 듣는다. (가사 내용에 사실 현재 시점은 12월 ㅋ)





내 고딩때부터 절친들 중에 꼭 해리포터같은놈이 하나 있다.
별명은 김박사.
수학, 과학, 특히 화학은 선배들조차 이놈을 따를 자가 없었다.

안산 D모고에서는 매년 축제때마다 불꽃놀이를 하는데,
고1때 축제 준비위원이 된 이녀석, 그거 다 사다가 하면 비싸다고.. 
직접 만들어서 쓰겠다고 (지가 무슨 최무선이라고)
자율학습시간에 도서관 뒷편 복도에 수제화약 만들어서 건조시킨다고
바닥에 쫙 깔아놨던거.. 순찰돌던 학생부장 선생이 모르고 밟았다가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다 터져서 
학교가 발칵 뒤집혔던 사건 이후로 전설이 된 녀석..... ,ㅡ,.ㅡ;;;
(어떻게 화약을 만들었냐고 물으니,
 심드렁하게 '하이탑(화학 참고서)에 나오던데요....')

그래서 고딩시절 화학의 천재라고 불리운 놈인데, 수학에 완전히 미쳐서
원래는 수학 관련 교수가 되고싶었는데.. 집안사정상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지금은 입시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 꿈은? 
'제자들에게 어떤 질문을 받아도 막힘없이 가르쳐줄수 있는....'


얘는 고딩때부터 20대 중반까지 좋아했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하필 쌍둥이였다. 쌍둥이 치고는 진짜 생김 말투 목소리 행동까지 너무 똑같아서 심지어 걔네 부모까지 종종 헷갈릴정도로... 그런데 얘만은 완벽하게 구분했다.

어릴때부터 한동네 살고 같은 교회 다니며 함께 자랐단다.
그러다 좋아하게 된건 중딩때 걔 생일 파티날이었다는데...
뭐 정확힌 듣지 못했는데 포크댄스도 췄다 그러고....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놈이 군대 가 있는 사이에 걔는 시집가버렸다.
마찬가지로 소꿉친구인 다른녀석에게... 뭐 부모들끼리도 두루두루 아는사이고
그래서 일찍 시집보냈다더군.


이후로도 우리는 매년 9월과 12월엔 셉템버를 들었다.



10년쯤 되는 해였을거다. 12월 어느 겨울날,
여간해선 자기 얘기 잘 안털어놓는 녀석인데
어느날 심드렁하게

'만나자더라'
'걔가?'
'메일 왔더라'
'웬 메일?'
'번호는 모르거든'
'응'


'만났냐?'
'아니'
'왜?'
'답장도 안했어'


정말로 순수하게 그냥 보고싶어서 연락을 취한거라면, 동네 친구들 동창들 교회 애들 동생들 다 두루두루 아는사인데 연락처 하나 못 물어보겠냐.. 그냥 지 동생한테 '니네 형 잘 지내냐 함 보잔다고 전해라' 해도 될 일을 굳이 은밀히 메일로 연락한 이유가 뭐냐... 시집간 유부녀가 외간남자를, 그것도 총각을 그렇게 비밀스럽게 만나자고 해야 할 이유가 뭐겠냐...

이날 이후 이놈은 걔를 깨끗이 잊은듯 했다. 
이후로 다른여자도 만나고, 지금은 결혼 생각하는 여자친구도 있다.



어쨌든 나는 지금도 매년 9월 12월에는 셉템버를 듣는다.
그런데 이녀석은 듣는지.. 못 물어보겠다.


Do you remeber, the 21st night of September

Love was changing the minds

Pretender, while chasing the clouds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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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방송의 정석 - "크리스 브라운, 디스해서 미안합니다" by 앤디 레이비



폭스티비...-_- 후덜덜하다.

무척 정중하고 신사적인 사과방송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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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뽀뽀 포퓰리즘.

독백_일기,잡담 2012. 3. 9. 10:32


"자, 보세요. 제가 사장님한테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자고 해요. 
제가 이기면 사장님이 저한테 뽀뽀 해주시고, 
사장님이 이기면 제가 사장님한테 뽀뽀 해드리는거죠. 
어때요, 하실래요?"



"에이.. 안하죠 그런 게임이 어딨어요 ㅎ"

"그렇죠? 그런데 이 게임을 거부하시면 사장님은 빨갱이고 뽀뽀 포퓰리즘이 되는겁니다."

"어머."

"네 지금 그런 상황이거든요.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룰 자체를 제 멋대로 정했는데 그런 게임 왜 하겠어요?"

"하긴...한나라당이 투표 독려하는건 머리털 나고 처음 보네요."

"그렇죠. 투표든, 가위바위보든, 게임 자체가 선하거나 악하진 않아요."


-후략

...............



며칠이나 지나서 이제야 올리는 이유는
이걸 생활방에 올리나 정치방에 올리나 고민하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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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최(Виктор Цой) - 단지 넌 알고싶을 뿐이지( Просто хочешь Ты знать )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0:30

Просто хочешь Ты знать (단지 넌 알고싶을 뿐이지)








별로 안 알려진 곡인데.. 난 이 곡 제일 좋아한다.

사실 처음에 꽂힌 이유는, 5년전에 헤어진 여자친구 이름 뜻이 '오로지 알고자 한다'는 의미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였는데.. ㅋ 여하튼 이노래가 참 좋다. 그리고 앞으로도 제일 좋아할거다.


Идёшь по улице один, Идёшь к кому-то из друзей. Заходишь в гости без причин,И просишь свежих новосте-e-eй.Просто хочешь ты знать, Где и что происходит м-м. Звонишь по телефону всем Кого-то нет, а кто-то здесь. Для разговоров много тем, Для разговоров время е-e-eсть. Узнал что где-то пьют вино, А где-то музыка слышна. Тебя зовут туда где пьют, И ты берёшь ещё вина-а-а. Там кто-то спор ведёт крутой, А кто-то просто спит давно. И с кем-то рядом ты сидишь, И с кем-то вместе пьёшь вино-о-о

당신은 혼자 거리를 걸어, 당신은 친구의 누군가로 이동합니다. 당신은 이유없이 방문하고, 당신이 어디에 어떤 m - M 일인지 알고 싶어 최신 뉴스를 E - ey.Prosto을 요청왔다. 모든 누구가 진짜라고 부르지만, 누군가 여기. E - E - 동부 표준시 동안 대화를위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어딘가에 마시는 와인을 알게하고, 음악이 들어있을 수있는. 그들이 마시는 어디에 당신의 이름이있다, 당신은 더 걸릴 와인 앤. 누군가의 주장은 가파른 있으며, 사람이 너무 오랜 시간을 자고. 그리고 다른 사람과 당신이 옆에 앉아 있고, 사람 마시는 와인과 함께 - 오 - 오

... 뭔소린지 모르겠다..-_-; 구글링해도 가사 해석은 못찾겠어서 그냥 번역기 돌렸으니 대충 이런 뉘앙스구나 정도만 생각하자.



다음으로 좋아하는 곡...


Kamchatka (캄챠카)





캄챠카 반도 할때의 그 지명인가본데, 첨에 이 곡 들었을땐 제목이 '깜차뜨까'라고 써있어서 뭔가 헀었다 -_-;

이 영상은 공연 실황 버전인데,  어쿠스틱 버전도 좋다...




Муравейник (개미집)





20살때 소리바다 음방할때 시그널로 썼던 곡이당 ㅋㅋㅋㅋ






Красно-желтые дни (빨갛고 노란 날들)




이거슨 2부 시그널이었다. ㅋㅋㅋ -_-





Алюминиевые огурцы (알루미늄 오이)



씐나는 노래.. ~_~
그런데 가사 내용은 더 씐나 ㅋ

Алюминевые огурцы
알류미니븨예 아구르쯰
 
Здравствуйте, девочки,
즈드라스뜨부이쩨 졔보스끼
Здравствуйте, мальчики,
즈드라스뜨부이쩨 말취끼
Смотрите на меня в окно
스마뜨리쩨 나 미냐 브 아끄노 
И мне кидайте свои пальчики, да-а
이 므녜 끼다이쩨 쓰보이 팔리쓰기 다-아
Ведь я
볘지 야
 
Сажаю алюминиевые огурцы, а-а
싸좌유 알류미니븨예 아구르쯰, 아-아
На брезентовом поле ×2
나 브리진따봄 뽈례
Три чукотских мудреца
뜨리 추꼬스키흐 무드례짜
Твердят, твердят мне без конца:
뜨베르댜뜨 뜨볘르댜뜨 므녜 볘즈 콘쨔
"Металл не принесет плода,
메딸 녜 쁘리니셰뜨 쁠라다
Игра не стоит свеч, а результат - труда",
이그라 녜 스따잇 스볘취 아 례줄따뜨- 뜨루다
Но я  노 야
Сажаю алюминиевые огурцы, а-а
싸좌유 알류미니븨예 아구르쯰, 아-아
На брезентовом поле ×2
나 브리진따봄 뽈례

 
Злое белое колено
즐로예 빌로예 깔례너
Пытается меня достать,
쁴따예뜨샤 미냐 다스따찌
Колом колено колет вены
깔롬 깔례너 꼴레뜨 볘늬
В надежде тайну разгадать,
브 나졔졔 따이누 라즈가다찌
Зачем я
자췜 야
Сажаю алюминиевые огурцы, а-а
싸좌유 알류미니븨예 아구르쯰
На брезентовом поле ×2
나 브리진따봄 뽈례
Кнопки, скрепки, клепки,
끄노쁘끼,  스례쁘끼 끌례쁘끼
Дырки, булки, вилки,
듸르끼, 불끼, 븰끼
Здесь тракторы пройдут мои
졔씨 뜨라끄따릐 쁘라이두뜨 마이
И упадут в копилку, упадут туда,
이 우빠두뜨 브 까삘꾸 우빠두뜨 뚜다
Где я 그졔 야
Сажаю алюминиевые огурцы, а-а
싸좌유 알류미니븨예 아구르쯰
На брезентовом поле ×4
나 브리진따봄 뽈례


안녕! 소녀들이여,
안녕! 소년들이여,
창문으로 나를 보세요.
그리고 나에게 자신의 작은 손을 흔드세요,
그래요
정말로 나는 알루미늄 오이들을 심고 있어요. 아--아--- (2번 반복)
방수포 들판에
세 츄코트의 현자들은
끊임없이 나에게 확신시켜주고 있어요. 확신시켜주고 있어요.:
"금속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노력에 비하여 성과가 없는 일이다. - 남는 것은 노동 뿐이다."
그러나 나는,
알루미늄 오이들을 심어요. 아--아--- (2번 반복)
방수포 들판에
사악한 하얀 무릎이 나를 붙잡으려고 노력해요.
무릎은 비밀을 풀 희망으로 말뚝으로 정맥을 죽이고 있어요.
어째서 나는
알루미늄 오이들을 심나요? 아--아--- (2번 반복)
방수포 들판에
제도용 핀들, 클립들, 판자들,
구멍들, 빵들, 포크들,
여기에 나의 트랙터들이 지나갈 거예요.
그리고, 저금통에 빠질 거예요. 거기로 빠질 거예요.
내가 방수포 들판에
알루미늄 오이들을 심는 그곳으로 --- (2번 반복)



여기서 '알루미늄 오이'란 당연히 '미사일'을 의미한다. ㅋ





Бездельник (할일 없는 놈)


읭 왜 이곡은 링크가 안따질까..;ㅅ; 

http://youtu.be/1i4TdQyWt6s     직접 가서 들으삼...







그리고, 빅토르최 헌정앨범....

근데 이 mp3들을 받아놓은게 이미 11년전이여.. ㅋㅋㅋ 2000년에 발매된 앨범인데,

파일들이 이리저리 옮겨지면서 태그정보가 손상됐는지 제목들이 다 깨져부렀어 ㅜㅜ (어차피 러시아어 까막눈이라 별 대수롭잖게 생각헀는데)
아티스트명엔 Kinobrobi 라고만 써있는데, 이걸로도 찾기가 쉽지않을듯... 애초에 키노(Kino)가 영화란 뜻이니;;



일단 한곡 제목은 '여름'인것같고, 흠.. 나머지는...

일단 일하러감여. ~_~






세곡 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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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찾기까지 5년.. 毎朝、ボクの にいて - トコブクロ

풍류객잔_음악,영화 2012. 3. 9. 10:29


오늘도 호기심 추적물....... ~_~



1. 사진 한 장

말하자면 사연이 길다. 사실 나는 KOEI 광팬이다.
중1때 반 친구가 카피해준 삼국지2를 시작으로 삼11까지 전 시리즈를 즐겼고
삼국지 뿐 아니라 대항해시대, 신장의 야망, 태합입지전까지 손댔다.

다만 이건 플레이하면 할수록 시간을 뺏기는 게임인지라... 몇년전부턴 겜할 시간도 없고,
마음 푹 놓고 즐기려면 나중에 노인이 되어서나 한가하게 플레이해야겠다 싶다.


코에이 삼국지를 즐기는 방식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역사상 등장하는 인물만으로 즐기는 방식과,
'신장수' 시스템을 이용, 내가 원하는 인물들을 만들어 게임상에 투영하는 것이다.

[체리토끼 기자의 '삼국지 신무장 버전 - 유시민대표와 노무현대통령 글 참고 (http://umz.kr/04Ysg)]

다들 이해하겠지만... 유시민대표, 노무현대통령님... 안만들수가 없다. ㅋ 
그리고 나? 나도 당연히 있어야지! 그러면 게임상의 시간으로 3~40년이 흐르기도 하는데
자연히 내 자식들도 만들게 된다.

아들 이름은 정민기 - 김민기 선생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사실은 내가 개명하고 싶었던 이름이지만..

딸 이름은 정민경, 정민주 - 딸이 둘인 이유는, 내가 장차 딸바보 아버지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첫째 딸(예정)인 민경의 이미지로 사용하던 것이 이 사진이다.







2. 근데 저 사진 누구냐.

누군지도 몰랐지만 사실 별 관심도 없었다.
그냥 몇년전에 인터넷에서 보고 '아 귀엽다'하고 저장해놓은 사진이었는데
별 생각 없이 딸내미 이미지로 썼다.

그러다 나중에 누가 말해주더라. '오구라 유코 아니냐?'
아 그런가? 얘가 일본애였구나. 오구라 유코(Ogura Yuko)란 말이지?

문득 관심이 생겨 조금 찾아보기 시작했다...
...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오구라 유코 팬클럽에 가입해 관련 영상들을 모조리 다운받았다 =_= 나는 호기심이 한번 발동하면 무슨짓이든 하는 놈이다..


냉이아빠가 냉이메이션에 다루지는 않을듯 하지만 
(주로 보시는 애니 작품들을 보건대 세대차이가..)
몇년전 방영했던 스쿨럼블의 엔딩(온나노코 오토코노코) 을 오구라 유코가 불렀다.



그리고 데뷔 초창기 영상을 보니, 원래는 그냥 평범했던 애였는데 
'캐릭터 만들기'의 일환으로 코막히고 혀짧은 소리를 내는 아이돌이 되었나보다.



그렇게 다운받은 영상들을 돌려보다 발견한 CF 영상 하나. 
(파일속성을 보니 2005년 6월 17일에 받았군)




어... 이 CM송 괜찮은데!!!
뭔가 뽕짝스러우면서 흥겨운것이 참 맘에 드는... =_=;;

(아주 잠~~깐 나오는, 창문에서 캔커피 하나 들고 머리 흔들고 있는 여자애가 오구라유코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오구라 유코는 이 글에서 더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ㅋㅋㅋㅋ)


그래서 일단 음악만 추출해서 mp3에 넣고 들으며 다녔지만.. 너무 짧아. 

그리고 제대로 된 곡이 아니라 CM송이잖아.. 이거 풀버전은 없을까?




3. 도코부쿠로? (トコブクロ)

주변에 일본음악을 듣거나 좀 안다 싶은 애들에게 이 영상을 막 보여주며 탐문수사(?)를 한 결과,
일단 저 영상에 나오는 머리 허연 아저씨는 '토코로 죠지'라는 가수,
정장 입은 젊은이 둘은 '코부쿠로'라는 남성듀오라는걸 알아냈다.

토코로 죠지 + 코부쿠로 = 도코부쿠로... 라는거지. ㅋ

이때부터 당나귀나 토렌트 따위를 동원해 도코부쿠로(トコブクロ)를 검색했지만,
기대했던 음원 따위는 나오지 않고.. 토코로 죠지 아저씨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코부쿠로가 출연한 방영분만 발견했을 뿐이었다.. =_=

그리고 주변에 코부쿠로 팬이라는 아이들도 찾아냈지만,
'이런 노래는 들어본 적 없다, 싱글에도 없다 그냥 CM송일 뿐인듯 하다'는 대답만.




4. 호주에서 만난 일본애들


4년의 세월이 흘러, 2009년이었다. 호주 브리즈번 시티에서 생활하며 일본인 친구들을 사귀었다.

문득 '도코부쿠로'가 떠올라 얘들에게도 물어보았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오히려 얘들은 '젊은애들이 좋아하는 코부쿠로도 아닌 토코로 죠지(55년생)를 아는 이상한 한국애'라면서 신기해할 뿐이었다. -_-;;


아, 세상에. 일본애들도 모르다니. 이쯤 되면 포기하는게 도리다.



5. 한국에 돌아와서.....


2009년 말에 한국에 돌아와서 새로 사귄 친구는 코부쿠로의 팬이라고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부쿠로 앨범 가진것 있으면 모두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자

군말없이 '일단 이거 들어보라'며 싱글 베스트를 토해놓았다.


별 생각없이 듣던 중........




(위 영상은 커버 버전인듯 한데, 유튭에 원곡이 올라와있지 않아 이걸로 대체)



어헉 이거 뭐야!!!
미묘하게 다른데 가사도 비슷하고.... 
아 'sweet drop mix' 버전이라니, 그렇다면 원곡이 따로 있고 CM송 만드느라 개사를 했던거구나..

아, 드디어 찾았다!!

내가 찾던 곡의 제목은 " 毎朝、ボクの横にいて。"



그럼 이제, 제목도 알았으니까 원곡을 찾아야지? ㅇ_ㅇ


그러나.. 유튭에서 아무리 검색해도 원곡이 나오지 않는다... (지금은 몇개 나오지만 작년만 해도..)



마지막으로, 야후 재팬까지 쳐들어갔다.








이거다 이거다 이거다 이거다....!!!!!

2010년 3월 3일, 오전 5시 20분...

또 한개의 호기심이 5년만에 해결되었다.





6. 어쩌면..........

위 뮤직비디오 메인 영상에 처음의 CF 부분이 나오는 점도 그렇고,

어쩌면 CF를 찍기 위해 즉흥적으로 '도코부쿠로'라는 팀을 만들어 CM송을 하나 썼는데

그게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정말로 싱글 앨범을 취입한것은 아니었을까?




------------------------------------------------------------------------------

아래는 덤,

토코로 죠지의 책 '캐릭터 네비게이션' 중에서 발췌 
(출처 http://blog.naver.com/shio42/110027235127)



    「あのう…おトウフわけてもらえませんか…」
    저기.. 두부 나눠주실 수 없으신가요?!


     うまいこと言って近づいてくる奴がいる。
     그럴싸한 말로 접근해 오는 녀석이 있다












    「あらっ?!ここはどこかしら」

    「あれ人魚じゃネぇのか?!」

    "어라?! 여기가 어디지.." "저거 인어아냐?"

     イメージに先行していると現実でとまどう。
     人魚なんて生ぐさいに決まっている。

     이미지가 선행되면 현실에서 당황한다
     인어 따위 비린내가 날게 뻔하다






    どの警察犬をつれていかないは一目瞭然
    「きっとあの犬だな」
    어느 경찰견을 데리고 가지 않을지는 일목요연
    분명 저 개겠군
     見ためで、わかる時がある、
     どこか顔に出るもんだ。


     겉모습으로 알 수 있을 때가 있다
     어딘가 얼굴에 나오게 되어있다







    「お前がやるなら俺もやる」「じゃ俺も」
    "니가 한다면 나도 하겠어" "그럼 나도"
     同じ考えのものが集めると、
     すごい力にもなるが、
     すごい沈没になる事もある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모이면
     엄청난 힘이 되기도 하지만
     엄청 침몰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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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와 수제비를 향한 거침없는 증오

독백_일기,잡담 2012. 3. 9. 10:27


난 수제비와 칼국수를 정말 싫어해. 
잔치국수는 완전 좋아하고, 우동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수제비나 칼국수는 정말,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싶어.

어릴때 졸라 찢어지게 가난해서, 방학때만 되면 방 빼고 부모는 각자 회사에서 숙식하고 나랑 동생은 친척집에 보내지곤 했는데.. 특히 백부댁에 가면.. 그집은 진짜 잘살았거든. 근데 나랑 동생은 한달내내 칼국수 수제비만 해먹이고 자기들끼리 나가서 외식하고 오더라고. 별것 아닌것같지? 근데 더 자세히 말하면 누워서 침뱉기라.. 이것밖에 말할수가 없어. ㅋㅋ
 

뭐 사람에 따라서 이러다가 기형도 시인처럼 수제비에 꽂혀버리는 사람도 있긴 한데,


난 여전히.. 수제비만 보면 화가 나. 
너무 분해서 눈물이 나.
방학때마다 한달내내 수제비만 먹어서가 아니라,
돈없다 가난하다고 형제들에게조차 무시당하고 천대받던 
어린시절 내 부모가 떠올라서 이가 악물리고 눈에서 피눈물이 솟아.



언젠가는 데이트중에 수제비 먹자는거 거절 못해서 따라 들어갔다가, 
결국 짜증이 치밀어 괜힌걸로 싸우고 나온적도 있어.

지금도 그래. 누가 뭐 먹을까 하면 항상 이렇게 말하지.

 "아무거나 괜찮아요. 칼국수랑 수제비만 빼고요."


'부자얍' 횽이 혹시 이 글을 본다면, 
올 4월 김해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할거야.
나 결국 그 칼국수 안먹고 도망쳤잖아. ㅋㅋㅋㅋㅋㅋㅋ



때때로, 나의 칼국수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말로 표현하기도 해.

"아니 도대체, 저런 음식을 돈 주고 사먹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가요.
애초에 저런 음식이 왜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겠어요.
저따위로 대~충 뭉텅뭉텅 뜯어서 삶은 밀가루반죽 덩어리니,
막대로 굴려 밀어서 틱틱 썰어서 삶은 밀가루 덩어리같은걸
돈을 받고 파는 그 자체가 용서받지 못할 반인륜적 행위 아닌가요?
어째서 무슨 바지락이 들어갔느니 닭한마리가 들어갔느니
저따위 간판들을 버젓이 걸어놓고 손님들을 받고 있는거죠?
저 아까운 밀가루로 차라리 배부른빵을 만들든지, 
틈새가 매운 사발면을 만드는게 낫지 않나요?"


이런식으로 오바질을 해가며 열변을 토하면, 열이면 열, 다 웃는다. 화내는 사람 본적 없다.



다만, 나는 칼국수집이나 수제비집 안에서 이런 소릴 하지는 않는다.

칼국수를 완전 좋아하는 칼국수천을 포함한 대화중일때나,
외길 수제비 인생을 살아온 수제비언을 붙들고 이런 말을 하지도 않는다.

혹은 그런 사람들 다수가 보고있을 가능성이 큰, 
요식업자 동호회 카페라든지 하는 곳에서 일부러 이런 얘길 쓰지도 않는다.


물론, 이 사이트에 들어오는 봉팔러들 중에도 사실 알고보면 
칼국수나 수제비를 판매하는 식당 사장님이 계실수도 있다. 
혹은 일생 잊을수 없는 수제비에 얽힌 소중한 추억이 있다든지,
칼국수 면발만 보면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왈칵 난다든지 하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수 있거든.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웃자고 위에 써놓은 칼국수 저주드립이 슬슬 미안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두 손을 모으고 공손하게 다음의 문구를 삽입한다.


칼국수/수제비를 좋아하거나, 관련 요식업에 종사하시는분들을
모욕하거나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던거 아시죠? 용서하세요!




음... 난 무슨 말을 하고싶었던걸까? 개그본능에 충실하다보니 그만 잊고 말았네.(정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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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뿌리를 찾아서...... 연일 정(鄭)가 이야기.

독백_일기,잡담 2012. 3. 9. 10:02

1.

나는 연일 정(鄭)가 문충공파다. 시조는 포은 정몽주 할아버지이고,
지금 이름 정해윤은 개명한것이고 원래 이름은 '정ㅇ용'으로 容자 돌림이다.
할아버지는 X자 희자로 '희'자 돌림, 
아버지는 규자 X자로 규(圭)자 돌림을 쓰셨다.
이것이, 내가 어릴적에 어른들에게 들어서 알게 된 정보의 전부였다.


내 할아버지 댁은 포항시 동해면 공당리의 정(鄭)가 씨족촌에 있었다. 
(내가 어릴때 영일군이 포항시로 통합)

온동네 사람들이 멀고 가까운 친족들이었다.

옆집, 뒷집 아이와 1~2살 차이가 났기에 그냥 친구처럼 어울리며 자랐지만
(그래봐야 명절때만 가서 어울리는게 전부였지만)

그렇게 친구처럼 놀고 때로 싸우기도 하는걸 보던 어르신들 중에는 예끼 이놈들 하시면서

"니가 니 아재뻘이고! 니가 니 조카뻘인데! 쟈는 느그 할아버지 뻘이다! 느그가 친군줄 아나!"

이렇게 화를 내고 꾸짖는 분들도 계셨다. 그땐 그저 어리둥절 했지만..


참,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우리 할아버지를 동호댁, 동호 할아버지라 불렀다.

옆집 할아버지는 동국댁, 뒷집은 창국댁, 건너집은 창호댁이었다. 


 (사진 출처, 정원▽ 할아버지의 블로그)

어릴때 옆집 뒷집 아이들과 올라가 놀던 커다란 바위... 더울땐 여기 누워서 낮잠자면 최고였다! ㅋ

근데 여기 올라가서 놀고있는걸 어른들이 보면 크게 혼나곤 했는데,
이제보니 이게 고인돌이었던거구나...ㄷㄷㄷ -_-; 남방계 고인돌..맞아 이렇게 생겼지..;;;
정원▽할아버지 블로그에는 "돌빼기 (고인돌과 당수나무)" 라 써있던데,

설마 여기서 제사지내고 그랬던 영험한 나무인건가? -_-;; 혼날만 했구나.....



2.

중딩때 나는 정말 호기심이 많았다. 물론 지금도 많다. 얼마전에 썼던 얘기..
어느 애니 마지막장면에 나온 대사를 진짜로 찾아봤다는 정도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언젠가 이 호기심이 날 죽일지도 모른다. ㅋ)

포항 상도중학교에서 찻길 하나 건너면 포항시립도서관이 있었다.
내 중학시절의 방과 후 시간은 거의 거기서 보낸 편이다.
물론 집히는대로 흥미를 끄는것만 찾아서 읽어댔지만..

그러다 어느날 발견한것이, 한국 성씨에 대한 통계자료와 관련 문헌들..

'정도령 설화'라는 것도 그때 책에서 보고 처음 알았다. 
다들 눈치챘는지 모르지만, 난 사실 정도령이었다. 
정동영이 아니고 바로 내가 정도령이다! 


미안... 농담이었고, 
여기 시립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체계화된 정보"를 얻게 되었다.



1) 연일정가는 영일 정, 오천 정이라고도 한다.

포항시로 통합되기 전의 지명이 영일(迎日)군, 현재도 남아있는 지명이 연일(延日)과 오천(烏川)이다.
지금도 그 포항, 호랑이 꼬리 안쪽을 영일만이라 부른다. 옛날 가요 '영일만 친구' 다들 알지?

이렇게 현대는 인구가 많고 행정구역이 세분화되면서 이리저리 나눠쓰는 지명들이 
과거에는 전체 한 지방을 통틀어 일컫는 경우가 많았다. 
신라때는 오천이라 부르다가, 고려때는 연일현이 되었다가 다시 영일현으로 부르다가, 
조선초까지 영일현이라 하다가 다시 연일현이 되었다가 영일,연일을 혼용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결국 연일 정, 영일 정, 오천 정은 모두 같은 말, 같은 집안이란 얘기다.


2) 득성시조(得姓 始祖)는 신라 초기 6촌 중 자산진지촌의 촌장 '지백호(智伯虎)'였고,
경주정가, 온양정가, 초계정가, 연일정가, 하동정가, 동래정가, 
광주정가, 광성정가, 월성정가, 장기정가는 모두 뿌리가 같다.
연일정가의 시조는 정종은(鄭宗殷)이다.

그러니까, 역사시간에 배운대로 삼국사기에 나오는 박혁거세가 알에서 갑툭튀 하는순간,
원래 신라에 있던 6촌의 촌장들이 각각 이씨 최씨 정씨 손씨 배씨 설씨라는 성을 하사받았던 거지.

이후 지백호 촌장의 후손인 정종은(鄭宗殷) 할아버지가 신라 왕에게 직언을 하다 유배되었고,
그의 후손인 정의경(鄭宜卿) 할아버지가 연일현백에 봉해졌다.
그래서 그 정종은 할아버지를 시조로 하는 "연일정가"가 된거란 얘기다.


3) 연일정가에는 지주사공파(知奏事公派)와 감무공파(監務公派), 그리고 양숙공파(良肅公派)가 있는데,
지주사공파의 시조는 정습명(鄭襲明)으로, 대표적 인물은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가 있고, 감무공파의 시조는 정극유(鄭克儒)로, 그 집안엔 송강(松江) 정철(鄭澈)이 있다.


4) 지주사공파에는 포은공파(圃隱公派), 생원공파(生員公派), 문계공파(文繼公派), 문손공파(文孫公派), 사정공파(司正公派), 정랑공파(正郞公派), 만호공파(萬戶公派), 도사공파(都事公派) 총 8개의 세파가 있는데, 이중 포은 정몽주 할아버지의 후손인 포은공파를 문충공파(文忠公派)라고도 한다.

내가 중딩때 도서관에서 얻은 정보는 여기까지가 전부다.


일단 여기까지였다. 어른들 말씀과 들어맞는 데가 있었고, 
여전히 의문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나는 연일정가, 지주사공파의 문충공파(혹은 포은공파) 후손으로, 돌림자 容을 쓴다.

그런데 난 몇대째냔 말이다....
위에서 말한대로, 내 대 까지 3대의 돌림자는 희, 규, 용이란 말이지.
책에 나온 연일정가의 어느 파 항렬표를 찾아봐도, 그 순서가 다르단 말이다....


그래도 중딩이 이정도 찾아낸게 어디야. 그땐 스스로가 대견했어.

이방원의 후손으로 간주되는 전주 이씨 성을 가진 녀석들과는 절대로 놀지 않았던
재수없는 꼬맹이였다는 점만 빼면 말이지. ㅋㅋㅋㅋ 더러운 이씨조선의 후예들! 이러면서 싸웠지 ㅋ
(이씨 집안 봉팔러들 미앙.. 그땐 중딩때였어 -_-)

뭐, 그래도 나만 그런건 아니었을거야? ㅋㅋ
나중에 22살때 노사모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왕(王)씨였는데,
세상에 남편이 전주이씨라는거야.... 헉... -ㅅ- 
아니나다를까, 결혼 허락받기가 엄청나게 힘들었다는군.

"네년이! 왕씨 집안에 감히 이가놈을 들여!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절대!!" 이런 불호령이..ㄷㄷㄷ



5) 연일정가의 집성지, 특히 포은 선생의 후손들은 경기도 용인에 많이 산다.

당연히 그렇겠지? 포은 정몽주 할아버지의 묘가 용인시에 있는걸.
그래서 난 용인 부근이나 경기 중부쪽에 사는 '정'씨 성 가진 사람 만나면 꼭 본을 물어보곤 한다.




3.

26살때 쯤이었다. 또다시 호기심이라는 놈이 나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지... 인터넷이라는 무궁무진한 정보의 바다가 있으니까.
백방으로 검색해서 찾아봤다. 그러나 여전히, 이미 오래전에 도서관에서 찾아냈던 정보들
그 이상의 것은 없었다. 인터넷상에 공개된, 연일정가와 관련된 모든 항렬표를 뒤져봤지만
우리 집안의 항렬과 들어맞는 것이 없었다. 도대체 난 30대인가 32대인가...

그러다 좋은 사이트를 하나 찾아냈다. 
연일정씨 홈페이지( http://www.yuniljung.com ) "연일정 닷컴"이라는 곳이었는데,
그동안 내가 무턱대고 수집하던 정보가 아주 잘 정리되어있는 곳이었다.
인사말 부분만 소개할께.

캬~ 이 할아버지 멋지지 않아? 
난 이런 할아버지들 참 좋더라. 신문물을 배우고 활용함에 두려움이 없고...

그러고보니 또 생각나네. 

개혁당때 알던 할아버지 한분은 '양계혈통 연구소'라는 홈페이지(http://root.or.kr)를 운영하시는데, 

여기도 인사말 부분만 소개할께.

본인은 동성동본의 당사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결혼 당시 同姓異本인데도 주위에서 같은 박씨끼리 결혼하느냐는 소리를 가끔 들었습니다. 동성동본도 아닌데 왜 그런가 하고 그 때부터 족보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알고 보니 같은 성씨끼리 결혼한다는 수군거림이 상당히 일리가 있었습니다. 
부계혈통이라는 관점에서는 한 혈족이니까 당연히 대개의 같은 성씨끼리는 혼인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법률로서는 동성동본만 아니면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同姓異本보다 훨씬 촌수가 먼데도 동성동본이라는 이유만으로 결혼하지 못하는 모순이 생기게 되지요.

그러나 그 父系血統이란?
나의 어머니와 딸은 나와의 혈통관계가 없고, 오직 나의 아버지와 아들만이 혈통으로 이어진다는 개념입니다.

정말로 나의 어머니와 딸은 나와의 혈통관계가 없는 것입니까?
정말로 나의 아버지와 아들만으로 혈통이 이어집니까?
정말로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셨습니까?

어느 누구도 이 명백한 모순에 대해서 모순이라 여기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지만, 누군가는 이 문제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인 관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우선 제가 먼저 시작했지요. 
어차피 이 일은 지도층의 젊은여성들이 - 일반적인 남성들에게서는 기득권 포기를 바랄 수 없을 것이고, 나이든 사람들에게서 발상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우니까 - 나서야 할 일이라고 보는데, 아직은 대개가 부계혈통의 굳어진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우선 제가 먼저 시작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주위의 몇몇 분들의 도움으로 이 일을 유지관리하고 있지만 점점 규모가 커지다보니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이 일은 어느 개인이 계속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계속해야 합니다.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피할 수 없는 넘어야 할 산이고, 건너야 할 강이라고 봅니다.
그러기에 지금이라도 어느 젊은 단체에서 이어받아 보다 구체적이고 조직적인 체계를 세워서 본격적인 연구소로 자리잡아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양계혈통연구소 운영자  -  종주




그래서 개혁당 활동하실때도 성을 떼고 '종주'라는 이름을 사용하셨지.

이렇게 2000년대 초반에 문을 연 홈페이지에서, 
호주제와 동성동본금혼법 폐지 이전에는 
동성동본 혼인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법률상담도 해주곤 하셨지.
개혁당때 이미 60대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이제 칠순 넘으셨겠구나.. 종주 할아버지 잘 지내시려나..~_~
관심있는 이들은 한번쯤 방문해보시길.. 눈여겨볼만한 좋은 자료 많음..ㅎ


흠,;; 얘기가 많이 샜군. =_= 말 나온김에 소개하고싶어서...
다시 연일정가 얘기로 돌아갈께.


뭐, 결국 이 홈페이지에도 문의 글을 남겨보았지만, 이렇다할 소득은 없었어.

"포항시 (구 영일군) 동해면 공당리에 연일정가 씨족촌이 있습니다.
아주 어릴때 듣기로, 우리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후손으로 문충공파라 배웠습니다.
할아버지는 희자, 아버지는 규(圭)자, 저는 용(容)자 돌림입니다.
그런데 몇대손인지는 들은 바 없고, 도서관이나 인터넷에서 찾아낸 항렬표들과는 
전부 순서가 다릅니다. 어찌된 일인지..."

답변은 명료했다. "그걸 왜 나한테 묻니, 너네 집안 어른들한테 물어봐야지."
(실제로 이렇게 말씀하시진 않았지만 ㅋ 요는 그렇단거지.)

그리고 추가로 알게 된 정보들.

인터넷이나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는 항렬표는 거의 직계 종가의 것이고,
실제 세파들마다 항렬표는 제각기 다르거나, 
세파별 종가에서만 공유하는 대표 항렬자가 있거나,
서로 항렬자 안에 水, 木, 土 등의 '변'만을 공유하거나 하는 집안들도 있단다.

그러니.. 더욱 막막해지지.
서로 사는게 바쁘다고, 10년씩 15년씩 왕래 한번 없었던 백부댁에 뜬금없이 전화해서
백부님 제가 몇대손인가요 하고 물을순 없지 않나.

그래서 다시,  궁금증은 묻어두고 잊어버리고 바쁘게 살았지.



4. 

2008~2009년쯤, 외국에서 지낼때였을거야. 한국이 그립기도 했고, 특히 고향이 많이 그리웠지.
그래서 검색하다 찾아낸 뜻밖의 정보.

요즘 지방자치단체들 많이 좋아졌더라. 이런 홈페이지들도 만들어주고. ㅋ
포항시 동해면 홈페이지 ( http://dong-hae.ipohang.org/dong-hae )

여기서 우리 할아버지댁이 있는, 정가 씨족촌 공당리의 지명의 유래를 잘 설명해놓았더군.


6) 공당(孔堂)

동해면 최남단에 위치하며 구룡포읍 성동리, 장기면 죽정리와 경계를 접하는 마을로 1리인 공당, 2리인 도래말, 새태말, 안말골, 3리인 뱃돌골, 하수리 등 6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변에 수기의 지석묘가 있어 마을의 오랜 역사를 말해 주고 있으며,남쪽에 옛 내북면의 이름을 딴 내북초등학교가 있고, 학교 어귀에는 옛 숲의 흔적으로 300년생 느티나무를 비롯하여 세 그루의 노거수가 남아 있다. 

(사진출처 - 정원▽ 할아버지 블로그)


그렇지.. 내 아버지의 모교이자, 옆집 뒷집 친척아이들이 다니던 학교가 내북국민학교였지.
그녀석들이 졸업할때 이미 전교생 6명이 다 졸업해버려서 폐교되고 청소년야영장으로 개조되었다지만..



조선 선조때의 학자 정응성(鄭應星)이 임란을 피하여 이곳에 와 공맹(孔孟)의 학문을 가르치던 곳이라 하여, 혹은 지형이 구멍의 형상이라 하여 불리게 된 이름이라 한다. 오천 정씨의 세거지로 정사하(鄭師夏)와 정동환(鄭東煥)을 추모하는 북계서사(北溪書社)가 있으며, 매년 11월초에 마을 앞 제당에서 부부 동신과 종 등 3신위를 모시고 동제를 지낸다. 

(본문에 설명된 3신위로 추정되는 문중 제사 풍경... 게다가 사진 날짜 11월...ㄷㄷㄷ)




그렇다면 이제 실마리를 찾았지?
저 내용에 언급된 정응성 할아버지, 정사하/정동환 할아버지들이 내 직계 선조란 얘기니까,
저분들을 연일정가 문충공파 계보 내에서 찾아내면 되는거지!

그래서 다시 찾은 연일정가 홈페이지, 
그러나 그 사이 엄청나게 방대한 족보들이 업데이트 되었고,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7) 지주사공파의 세파중 하나인 포은공파, 그 안에도 엄~~~청나게 많은 세파들이 있다는걸.....

포은공파의 세파들

별좌공파, 판서공파, 포천공파(또 이 안에 왕곡파, 이한공파, 공한공파, 영한공파, 명한공파, 諱佾公파, 諱侃公파, 諱儆公파, 諱偉公파, 諱仁公파), 첨추공파, 사과공파, 감찰공파, 사과공파, 정랑공파, 정자공파, 별제공파, 사용공파, 사정공파, 세륜공파, 임헌공파, 세안공파, 세태공파, 통선랑공파, 판관공파, 사직공파, 도촌공파, 현감공파, 충순공파, 참봉공파, 부장공파, 현령공파, 승훈랑공파, 현감공파, 부사공파, 진사공파, 감찰공파, 교수공파, 참봉공파, 부사공파, 감찰공파, 통례공파, 정언공파, 도사공파, 사용공파, 생원공파, 광미공파, 참봉공파

생원공파의 세파들

생원공파, 설천공파, 교리공파, 한윤공파, 지평공파

사정공파의 세파들

송암공파, 문함공파, 곤봉공파, 쌍봉공파, 좌랑공파

문손공파, 문계공파, 정랑공파, 만호공파, 도사공파는 다행히(?) 세파 없음. (혹은 이 사이트 내에 알려지거나 기록된 바 없음)

아... 저 압도적으로 우월한 세파들을 보라.. ㄷㄷㄷ 역시 지주사공파를 대표하는 인물 포은 할아버지의 후손이라 그런가.. 정말 기가 질렸다. 그래도 하나씩 하나씩 족보들을 뒤지는데....

근데!! 왜 이 할아버지는 도대체 왜! 
족보들을 텍스트로 하지않고 전부 그림파일로 만들어놔서!
검색도 안되고 일일이 그림파일 열어보며 찾아야 하는건데!!!! ㅠ_ㅠ

그러다 결국 포기.. ㅡ.ㅜ



5. 

대단원의 막은,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

이제 2011년 시점으로 돌아와서... 내 고향 방파제가 어쩌구 하는 포스팅을 한적이 있었지?



이건 내 외가가 있던 구룡포읍의 방파제야. 내 10살 이하 어린시절은 거의 거기서 보냈지...
생각해보니 10살 넘고 그 방파제 가 본 기억이 없어. 조만간에 포항 갈 일 생기면 꼭 가볼거야.

여하튼, 구룡포 방파제 사진을 찾아내고나니 또다시 고향 생각이 물씬....
이번에도 공당을 찾아봤지. 
어 그런데!!
어떤사람이 자기 블로그에다가 고향 사진이라며 공당 사진을 올려놨어!
게다가 블로그 주인장 이름이 정원▽......


이 사진 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우리 할아버지 댁이 있어......
내가 채 열살도 되지 않았던 시절, 그땐 비포장도로였지만.. 여기서 뛰어놀고,

네살, 혹은 다섯살때 옆집 뒷집 아이와 밭에 갔다가, 
난생 처음보는 '파'를 꺾으면 폭발한다는 뒷집 아이의 거짓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그녀석이 꺾는 시늉을 하자 '우앙~~'하고 울며 할아버지댁으로 도망쳤던 기억...

가난에 찌들어 사느라, 잔치날 처음 먹어본 두부 부침을 옆집 아이가 '이거 뱀 고기데이'라고 하자
먹다 말고 울음을 터트렸던 기억......^^; (물론 지금은 제일 좋아하는 반찬이다..두부부침 ㅋ)

이 블로그 발견하고 이 사진을 보는순간 전율이 흘렀다..........



누구지? 어느 집 사람일까?
일단 블로그에 메일 주소를 남겼다.

"저는 동호댁 ㅇ자 희자 할아버지의 손자이고, 
아버지는 규(圭)자 돌림, 저는 용(容)자 돌림입니다.
혹시 가까운 친족 분이신가요? 연락 한번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는 한참 잊어버리고 지내던 중, 3일 전에 메일이 날아왔다.

나는 공당 에서  대구로 이사온지 45년 되었으며
구룡포 중학교 6회 졸업생 춘자고모 와  동창생이며                 
현재 대구에 살고 있어요   전화 한번 주세요

공당 우리 일족 가계도

정○희 - 규☆ - △용, △아
          - 규△
          - 규○

정△희 - 규□
          - 규▽
          - 규◇ - □용 - 원▽
                             - 원□
                             - 원○
  주) 돌림자는 중간자, 끝글자를 번갈아 쓰니까..



뭔가, 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솟아 올랐다......

일단 급한 업무를 마무리해놓고,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원자 ▽자 선생님 되십니까? 메일 잘 받았습니다.

- 아, 목소리가 젊은 사람 같구만. 나는 올해 칠십 셋일세.


%ㅕ#()%)%#@%_#(%_ ^^????...........칠십셋 칠십셋 칠십셋......


약 15분가량, 들뜬 목소리의 통화였다. 
칠순이 넘으셨지만 사진 찍는 취미가 있으셨고, 
PC를 구입하고 인터넷을 배워 블로그란걸 만들어 사진을 올리셨다.

그리고 45년전에 떠난 고향, 그래도 매년 1번은 꼭 찾아갔던 고향에서
자신을 특히나 귀여워하였던 동호 할아버지의 손자-삼남의 장남-가 그 블로그를 발견했고
이렇게 이메일로 연결되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제서야 알 수 있었다. 
나는 연일정가 지주사공파의 문충공파의 참봉공파 28대손이고, 
이분은 29대손으로 내 조카뻘 되는 할아버지시란걸...



.....내 부모는 무척 어릴때 고향을 등졌고, 아버지가 23살, 어머니 21살때 나를 낳았다.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되자마자 당장 생활고에 허덕이며 정신없이 살아왔을텐데,

세파란 그렇다. 사실 애초에 지주사공파와 문충공파가 갈라진 이유, 서로 촌수를 따지지 못하고
항렬과 종친회를 따로 하고 있는 이유도, 선대의 무덤들을 찾지 못해서다.

어디 심가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일제시대때 공당에 있던 우리 선산이 심가 집안으로 넘어간 이후
아직도 우리 조상들의 무덤을 찾지 못하고 있단다....

결국, 20여년 전에 우리 할아버지와 같은 항렬에 종손이신 ◇자 희자 할아버지께서
기록이 남아있는 새 파조를 모시고 '참봉공파'라는 세파를 새로 만들어 족보를 편찬하셨다는데,
어린 나이에 객지에 나와서, 심지어 부모가 되어 생계를 꾸려야 했던 
내 아버지는 그 족보를 받지 못한거고.



내 뿌리 찾는데 참 오래 걸렸다... 중딩때 생긴 이 호기심 푸는데 족히 15년은 걸렸지 않은가.


참, 내 조카뻘 되시는 할아버지한테 들은 얘기들도 참 걸작이다.

"내가 네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게 벌써 40년 전이니, 그땐 어린아이였는데...
네 큰아버지가 슬하에 딸 하나 아들 하나 두었단 얘긴 들었지만, 
너희가 태어났단 얘긴 듣지 못했구나. 워낙에 어릴때 객지로 나가서 살았으니..

어린시절, 그러니까 내 동생 원□가 네 큰아버지인 규☆이랑 동갑이라 친구처럼 어울리며 자랐지.
나는 나이 차이가 많아서 별로 어울리지 않아 기억에 없지만, 내 동생은 네 아버지도 잘 알거야."

내 어린시절 그랬듯, 그런 모습을 보고 꾸짖는 어르신이 또 계셨겠지?

"이놈들아! 네놈이 저놈 조카고! 저놈이 네놈 아재뻘인데! 감히 맞먹고 놀아!"  하는 불호령 말이지. ㅋㅋ


조만간에 대구에 갈 일이 있으면 꼭 찾아뵙기로 약속하고 통화를 끝냈다.
뭔가 훈훈하다. ㅋㅋㅋㅋ 이렇게 인터넷에서 친족을 만나기도 하는구나.



그래서 나는, 연일정가 홈페이지에서 내 항렬자를 찾아보기로 했다.

홈페이지를 열고.... 참봉공파.... 헉..... 아니 잠깐........;;;;;;;;;;;;


8) 연일정가에는 총 6개의 참봉공파(參奉公派)가 있다.
지주사공파 포은공파에 3개, 생원공파, 도사공파, 사정공파에 각 1개.


.......-_-;;;;

왜 하필 지주사공파의 포은공파 밑에 참봉공파가 3개나 있냐고!!!

선조님들 참 너무하십니다 그려. 
참봉 벼슬 하셨다고 참봉공파... ㅜㅜ;

할아버지도 참... 참봉공파 시조가 누군지는 알려주셨어야죠...

각각의 참봉공파의 파조인 정홍(鄭洪) 정기형(鄭箕亨) 정사달(鄭士達) 세 할아버지 중 
어느분이 내 직계 시조인지, 포항시 동해면 공당리에 모여 살고있는 내 친족들의 선조인지가 
마지막 숙제로 남았다.

(연일정가 홈페이지는 기본적으로 연일정가의 모든 세족들의 족보를 집대성, 총망라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것도 각 세파들의 제보와 정보 제공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여기에 수록된 3개의 참봉공파는, 다른 세파들과 공유되는 23대까지의 기록만이 있을 뿐이었다..)



하하.... 아직도 풀리지 않았구나..... 



뭐, 하는 수 없지. 담에 대구 가서 여쭤보지 뭐.
덤으로 그 족보 한권 얻어오든지 스캔해오든지 해서 
연일정가 홈페이지에도 올려주고 말이지.
5년전에 질문 올렸던 그 사람이라고, 
이제야 그 답을 찾았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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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담배들...

독백_일기,잡담 2012. 3. 9. 09:52


처음 담배를 배운것은 중2때였다.

친구놈 따라 좀 노는 애들이랑 어울리면서 담배를 시작했는데,
그때 우리 기준에서 버지니아슬림은 아저씨들 피우는거 (요즘으로 치면 에쎄 쯤 되겠지? ㅋㅋ)
그리고 애들은 주로... 아.. 뭐였지 기억이 안난다..-_-;;;

암튼 내가 피웠던건, 입생로랑(YveSaintLaurant)이었다.


이게 무슨 명품 브랜드인지 그런것도 몰랐고, 
검은 곽에 빨간바탕 금색 Y S L 박힌 로고가 멋있었고,
약간 멘솔타입의 향이 좋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담배를 끊었다. 끊었다기보단, 중딩땐 맛도 모르면서
그냥 폼으로 피웠던거지. 논다는 애들은 그러니까. 입담배(겉담배)하고 길에 침 찍찍 뱉고,
길 가던 어른들이 째려보면 '뭘봐? 확!'하며 이빨을 드러내는 재미였을 뿐.

게다가 더이상 '노는 애들'이랑 어울리지도 않았고, 착실한 분위기의 고등학교라서..
그래도 아주 가끔씩, 굳이 추산해보면 1달에 1개비 정도 피웠던 것 같다. ㅋㅋㅋ
방 구석 깊숙하게 숨겨놓고, (일기장이랍시고 두터운 노트 안쪽을 오려내고 그안에 숨겨뒀었지 ㅋ)

힘든일 있을때만 한개씩 꺼내서 품고 뒷산에 올라가서 살짝.... 내뿜곤 했다.




그런데 고3때인가.. IMF가 왔다. IMF때 우리집도 엄청 큰 타격을 입긴 했지만
사실 내 딴에 가장 속쓰렸던건.. 더이상 입생로랑이 수입되지 않게 되었던 거다.
사복을 입으면 20대 중후반(-_-;)으로 보이는지라, 종종 먼 동네에 가서 담배를 사곤 했던
그 가게들마다.. 진열대에서 입생로랑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오리지널이 먼저 없어지고, 나중에는 흰 곽의 라이트와 빨간 곽의 필터버전, 
녹색의 진짜 멘솔타입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슬펐다....

심지어, 인터넷에서 애연가 카페를 검색해서 가입한 뒤, '희귀 담배 취급점'까지 뒤지고 다녔다.
주로 서울 강남, 경기도 일대까진 다녀본듯 하다...



결국 포기하고, 담배를 바꿨다. 이번엔 필립모리스였다.


필립모리스는 필터에서 달콤한 맛이 나는게 특징이었다.
이때가 아마 21살 무렵이었을텐데, 이녀석도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필립모리스 담배 회사에서 누가 양심선언을 했다더군. 필터 제조 공정에 문제가 있어,
흡입하면 미세한 필터 부스러기들이 폐로 들어간다나... 정확힌 기억나지 않지만...
필립모리스도 곧 자취를 감추었다.

그럼 난 뭘 피우라고! ㅜㅜ


그당시 대세가, '타임'이 약간 고급..(그러니까 아저씨들 피우는거) 이었고,
대체로 국민담배 하면 '디스'였던 것 같다. 거기서 약간 고급형이 디스플러스라고 나왔고..
근데 난 디스 냄새가 그렇게 싫었다... 왜 그렇게 구린내가 나는지...
그래서 결국 내가 택한 것은...

"팔팔 라이트"였다.


팔팔 라이트, 꽤 오래 피웠다. 내가 유치원 다닐적에 아버지 담배 심부름으로
'팔팔 라이트 한갑 주세요'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걸 생각하면 참 묘하다.
(정작 아버지는 지금 에쎄 순 0.5)

그렇게 20대 내내 팔팔 라이트를 피웠는데, 이젠 팔팔도 단종되기 시작하더군...
팔팔 골드가 사라지고, 가끔씩 변덕으로 사던 팔팔 디럭스도 사라졌다.
이제 남은건 라이트와 멘솔 뿐...이었는데 이젠 멘솔도 없나? 잘 모르겠다.




그리고 28살때 어학연수차 필리핀에서 반년정도 지냈는데,
거기는 아직도 길거리에서 '개피 담배'를 판다. ㅎㅎ 옛날의 우리나라처럼 좌판에 깔아서
메고다니면서 파는 할머니나 애들도 있고, 골목 골목 노점에서 유리병에 담아두었다가 팔기도 한다.

여기서 피웠던 것이 윈스턴 라이트 였다.

필리핀 생활 얘기는 나중에 따로 한번 쓸 생각인데, 짧게 소개하자면
필리핀에서 어학원 3달 끝나고도 3달간 더 자취하며 살게 된, 그리고 내 동생까지 필리핀으로
건너오게 만들었던 인연은 '투츠'형 때문이었다.

투츠형은..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 나와서 삼성전자 수원지역 총 책임자쯤 되는 초엘리트였는데,
흠 그러니까.. 봉팔러 아저씨들은 산미구엘 알지? 
그 산미구엘 공장이 바콜로드에 있는데, 거기 보스였으니까...
이 형은 한국을 참 좋아했다. 나나 동생과 코드가 맞았던 것도 있었고.. 
뭐 다른얘긴 나중에 필리핀 얘기로 따로 쓰고, ㅋㅋㅋ
투츠형은 말보로만 피웠어. 왜냐면 투츠형네 회사(산미구엘)가 말보로 담배 수입 총판이었거든.
나한테 자꾸만 '말보로 좋아 말보로 피워'하면서 한갑씩 사줄때마다
'어 그래요? 난 윈스턴..' 이러면서 꿋꿋이 윈스턴을 피웠지 ㅋㅋㅋㅋㅋ

참고로 이건, 내가 필리핀 있을때쯤 새로 나왔던 말보로 라이트 블루 버전이야.


근데 말보로 라이트는 골드 버전이 있잖아? 왜 이게 따로 나오냐고 투츠 형에게 묻자
'요즘 젊은 애들은 골드보단 블루가 더 땡기지'하며 대수롭지않게 설명하더라고.



그렇게 반년이 지나고, 난 호주로 건너가서 '동양계 외국인노동자'가 되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도 7개월 있었지 아마... 

여기선 담배를 말아서 피웠어. ㅋㅋㅋㅋ 지금도 방 한구석에 남은게 있을텐데..
호주는 담배가 엄청 비싸거든. 한갑에 우리 돈으로 2~3만원 한다 생각해봐...ㅜㅜ
한두번 (월급 탔을떄라든지) 사서 피워본적은 있는데, 돈이 아까워서...
그리고 호주 담배 그림은 올리려다 그냥 링크만 첨부할께. 진짜 토나오거든.

http://cancer_info.blog.me/105300664

그리고 주로 피웠던, 말아서 피우는 담배... 윈필드 담배인데, 골드가 제일 순했어.





요너석이 cigarrette roller, cigar rolling machine 이라는 놈인데, ZIG ZAG 라 써있고.. 
내 쓰던거랑 똑같이 생긴거 사진 찾았네 ㅋㅋ

암튼 저 두개의 롤러 사이를 벌리고, 필터 종이를 깔고, 담뱃잎을 덜어서 잘 편 다음에,
롤러를 닫고 한번 꾹 꾹 눌러준 담에, 다시 필터에 침을 발라서(우표처럼 풀이 말라있어)
다시 닫고 돌돌 말면 담배 완성! 근데 처음엔 만들기 어려워서 곧잘 망치기도 하는데,
나중엔 이 롤러 없이도 그냥 맨손으로 담배 말아서 피우고 그래 ㅋㅋㅋ



그러다가 일자리 구하고, 돈 좀 버니까... 말보로 골드 피웠다. 
골드는 다들 알테니까 사진 패스하고..왜 하필 말보로 골드였냐면,
한국이나 인도 동남아에서 오는 애들 중에 담배 안피우는 애들도 한보루씩 사갖고 와서
현지 시세보다 조금 싸게 팔아서 용돈 하거든.. ㅋㅋ 나같은 놈들은 그걸 사서 피우는거고.
필리핀에서 투츠형이 그렇게 권할때는 안피우다가 ㅋㅋㅋㅋ



결국 2009년 여름에 귀국해서는, 옛날 피우던 팔팔라이트와 말보루 골드를 번갈아 피우게 됐는데
그러다 '몸에서 담배냄새가 너무 심하게 난다'는 말을 듣고 담배를 바꿔야겠단 생각이 들었어.

이왕 피우는거, 뭘로 바꿀까.. 한참 고민도 해보고, 원 이라든지 시즌이라든지 던힐이라든지,
남들 피우는거 하나씩 얻어피워도 보고, 한갑씩 사보기도 했어.

(그래도 에쎄는 싫었어! 왜냐면.. 아저씨들 피우는거니까! ㅋㅋㅋㅋ)



그러다가... 이왕 피우는거...
내가 무척 존경하는 분한테 접근할 기회가 있어서, 용기내서 과감하게 물었지.

(누군지는 패스할께. 뭐 우리끼리야 다 알겠지만, 
 '그분이 담배 피운다'는 얘기 대놓고 하는것 자체가 별로라..)

그러자 대답...

"난 담배 브랜드같은거 안따져"

ㅡ,.ㅡ;;;
우짜나..
근데 그때 어느 비서분이 하는 말... 사실은 ㅇㅇ 블랙(국산) 피우신다고.. 헉.

말보로 골드가 0.6mg인가 그렇지? 근데 ㅇㅇ 블랙은 0.1mg 이니까..
당장 ㅇㅇ 블랙을 사서 피워보았지만 피운것 같지도 않아...ㅜ.ㅜ;

그래도 한번 줄여보자... 순한거 피우면 담배 냄새도 덜 풍기겠지..싶어서,
처음에는 ㅇㅇ 레드(0.5), 그담에 ㅇㅇ 블루(0.3), 
다시 블랙으로 바꿔가며 점점 줄였지.

그렇게 바꾸고 보니... 아.. 속았다는걸 알았어...

ㅇㅇ 블랙을 피우는건 '그분'이 아니라, 
그냥 '비서아저씨'였던거야 ㅠㅠ 으아ㅏ아악!!!
그냥 옆에서 누가 주면 그거 피우시는거였어!!! ㅜㅜ
그러다 정작 요즘 피우시는건 ㅇㅇ 블랙도 아니고 ㅇㅇ 블루였어!!!! 
쳇쳇쳇쳇쳇.........


속았다는 기분이 들고 나니, 아... 더이상 그걸 피우고싶지 않았어.
그런데 이미 입맛은 순한담배에 길들여져서, 말보로 골드로 돌아가려니 너무 독하고..

또 이것저것 순한것 위주로 피워보다가 잡은것이

마일드세븐 LSS 1 (Less Smoking Smell -_-;) 


그야말로 냄새 덜 나는 담배라는건데,
사실은 옆으로 열리는 곽이 재미있어서 피운거였고...ㅋㅋㅋ +_+

그런데 어느날은 아는 아저씨가 '담배좀 줘봐'하고는, 이걸 열다가
거꾸로 들고 여는 바람에 담배들이 전부 바닥으로 쏟아져버리는 일이 발생...~_~;;;; ㅋㅋㅋ


사실은 결정적으로... 이 담배가 몸에 별로 안맞더라고.
이걸 피우니까 자꾸만 속이 쓰려와서.....=_=



이후 마지막으로 바꾼 담배.


말보로 플레이버 플러스.
이름이 길어서, 가게에서 '예?' 하고 되물으면 짜증나.
그래서 그냥 담배갑 보여주며 '이거 주세요'
요즘은 아예 보루째 사다놓기도 하고...
참, 어떤 가게는 '말보로 원'이라 부르는 데도 있더라.


뭐 꼭 맛이 괜찮아서라기보단, 0.1mg 에다가,

순전히 곽이 저렇게 열리는게 귀여워서 피우는거임...ㅋㅋㅋㅋ +_+




아.. 써놓고 보니까 무지 길구나. ㅇ_ㅇ;

그리고, 양담배 왜 피우냐는 말 들으면 "참여정부때까지는 국산 피웠어요"라고 답한다.

그러니까, 다음 정권은 꼭! 민주정부로!!! 그럼 국산담배로 다시 바꿀께!!! ㅠ_  ㅠ




사족) 아, 이렇게 마무리해버리면 너무 재미없으니까..

사실은 담배 그림들 검색하다가 이런 포스트도 발견했다.




입생로랑이 아시아와 러시아에서 패키지 담배로 출시된다.

럭셔리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담배는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출시된 것으로 국내 판매는 현재까지 아직 미정입니다.

2000년대 초반 출시되었다가 단종 이후 , 다시 선보이게 된 입생로랑 담배는 미니멀하면서도 럭셔리함을 연출하여 담배 하나 하나 골드라인과 로고가 

장식되어 있으며 니코틴과 타르의 양이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루이비통 2011년 S/S 컬렉션에서 라스트 룩으로 케이트 모스가 담배를 피우며 등장하여 참석한 이들도 담배를 피우며 쇼를 관람하는 등 세계적인

금연 열품과 대조적으로 담배를 패션 아이템으로 도입한 쇼가 되어 화제가 되었다.

입생로랑은 1960년대 턱시도 차림에 담배를 피우는 여자를 이미지화한 'Le Smoking'이라는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출처] <명품담배>입생 로랑 담배 : 완벽한 포장 - YSL cigarettes: perfectly packed|작성자 JABOT LEE http://jabotlee.com/20128974894



헤에.. 저게 다시 나오는구나. ㅇ_ㅇ;
근데 본문내용 잘못되었다고... 2000년 초가 아니라 90년대 중반부터 있었다고 -_-+

그리고 난 어쩐지 담배피우는 여자가 좋더라. =_= 그냥 그렇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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