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건 정치가 아니라 국민들이다.

독백_일기,잡담 2012. 11. 21. 22:13

사람들이 스스로 져야 할 책임을 방기한 채 그저 영웅이 나타나 다 해결해주리라 기대한다면, 이 땅의 정치는 결코 발전하지 않을 것이다.

참 웃기는 사람들 많다... 정치인은 기득권이고 가해자며, 국민은 항상 피해자라서 늘 그렇게 낡은 정치를 비판하고 외면하는가? 


착각들 하지 마라. 썩은건 정치가 아니라 국민들이다. 


남한테 피해주고 사기쳐도 법에만 안걸리면 그만이고, 돈 많이 벌면 그게 사업수완이고 능력이다 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앞에서는 점잖게 정치인 비판하고 사회를 개탄하면서, 뒤에서는 내 동창이 내 고향선배가 뱃지달고있네 거들먹거리고 자식 결혼식에 화환 보내달라 안그럼 안찍어준다 협박하는것들도 우리 국민들이다. 돈 몇푼 받고, 혹은 내 친한사람 당선되면 혹시나 뭐 안떨어질까 하여 찍어준놈들도 우리 국민들이고, 진보운동한다는 이들이 말하는 '위대한 민중'이다. 자식새끼들 반장선거 나간다 하면 당연하다는듯 반 애들한테 먹을거 돌리는 부모들이,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 열망하는 그 유권자들이다.

그런 우리가 뽑아놓은게 바로 그런 정치인들인데? 콩밭에서 콩 나는게 그렇게 신기한가? ㅋ

뭐 나는 그렇게 안살았다, 나는 그런 인간 아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 있겠지만, '그렇게 부패하지 않은 정치인' 찾아보려고 관심이나 가졌던가도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먹고 살듯, 정치인은 표를 받아야 산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당신이 이 뒤틀린 사회에서 부당하게 손해보듯, 정직하게 성실하게 정치해 온 좋은 정치가들도 당신들의 외면과 무관심 속에 "사라져 갔다".


썩은 정치의 책임은 국민들이 져야 하는것이다. 유권자 절반 가까이가 책임을 방기하고 나몰라라 투표도 안하는 와중에, 그나마 투표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제 잇속만을 위해 표를 던진다. 그렇게 해서 뽑힌 정치인들이 요모양인건데 당최 누가 누굴 탓한담? 이 무슨 추악스러운 뻔뻔함인지? 국민들은 시발 위대한 민중이라서 아무것도 안해도 되고, 그렇게 노비근성에 찌들어서 틱틱대기만 하면서 기다리면 어느날 갑자기 백마탄 초인이 나타나 천지를 개벽시키고 천국을 열어줄거라 기대한다면, 정치 관심 끄고 종교를 믿으시길... 아무것도 안하고 주문만 외우면 되는 남묘호렌게쿄(SGI)같은거 추천한다.


그래도 참 다행인것은, 이런 국민 수준에 비하면 이나라 정치는 대단히 훌륭한 수준이라는거다. 이 위대한 민중이라는 유권자들이 하는 짓거리들 보면, 다른나라처럼 국회에서 총질하고 상대 후보 저격하고 난리났을법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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