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where over the rainbow what a wonderful world

풍류객잔_음악,영화 2008. 8. 31. 19:30

somewhere over the rainbow what a wonderful world




헬스장에서 하와이인 관광객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요즘 제 일과는,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업,

그후 헬스장에서 한 한시간 땀흘리고 돌아와서 샤워후 복습,숙제하거나

외출, 동네 구경....인데요.

 

여하튼 그날따라 옆자리 파워스텝(러닝머신 비슷한..걷는거;; 아시죠?)의 중년남성이 말을 걸더군요.

그냥 간단하게 '어디서 왔느냐' '한국에서 왔다' '온지 얼마나 됐냐' '한 6주 됐다'

머 이런 얘길 주고받다가, '당신은 어디서 왔냐, 억양이 필리핀인은 아닌듯한데'라고 했더니

'나는 하와이인이다. 이곳에는 바캉스로 왔다'고 하더군요.

 

오오....하와이인!

 

혹시 "이스라엘 카마카위올레"라는 가수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무척 반가워하면서 '당연하지, 하와이인인 내가 그를 어떻게 모를 수 있겠나'고 하더군요.

 

"브라더 이즈!(Brother Iz)"

 

우리는 거의 동시에 외쳤습니다.

이스라엘 카마카위올레는 10년전쯤에 사망한 하와이 부족장 출신 가수로,

전통악기인 우쿠레레를 연주하며 흥겨운 리듬의 곡들을 특유의 깊은 목소리로 불러내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와이인입니다.

이름이 워낙 길고 어렵기도 해서, 하와이에서는 "브라더 이즈"로 통한다고

일전에 인터넷 블로그에서 읽은적이 있었는데, 정말이더군요.

 

 
 

그렇게 둘이서 한동안 음악얘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요즘 느끼는거지만, 역시 취향얘기는 세계 어딜가나 통하더군요. 클클..)

 

'브라더 이즈는 한국에서도 무척 유명하다. 특히 이 곡은..' 이라고 해줬더니

무척 기뻐하더군요. (물론 아부성 거짓말이지만 ㅠㅠ;)

이 아자씨가 알고보니 하와이의 큰 병원 관계자쯤 되는 모양이던데,

10년쯤 전에 브라더 이즈가 자기 병원에서 죽었답니다.....

마침 이 아저씨의 아내는 당시 브라더 이즈의 담당 간호사였다고 하네요.

하와이가 낳은 세계적인 가수, 우리나라식으로 표현하면 '국민가수'쯤 되려나?

이러니 할말도 무척 많았겠죠.....

뭐 그외에, 자기는 여기서 휴가중이고, 아내는 지금 유럽쪽으로 가있다면서,

이곳 바콜로드에서 맛집은 많이 찾았느냐고 묻더군요..

사실 전 느끼한 음식은 잘 못먹는다고 했더니,

해물 레스토랑과 닭구이 전문점을 알려주면서 꼭 가보라고 신신당부를...ㅋ

 

그의 이름은 'Adin'이었고, 나이는 45이라 했습니다.

담에 또 보자고 헤어졌지만, 다시 만나보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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